한국관상지원단

2014.04.19 20:37

예수 부활 대축일

조회 수 1971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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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주희 목사 <rising2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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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할 때와 소망의 때(베드로전서 1:3)

 

온 나라가 세월호 침몰사건으로 비통에 잠겨 있습니다. 476명 중에 현재 사망자 28명 외에도 271명 실종자가 생사를 알 수 없습니다.

이 사건에 대한 계속적인 정보를 들은 저로서는 이 사건이 단순한 재해가 아니라 총체적인 인재임을 알게 되었고 더 비통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또 구사일생 목숨을 건진 단원고 교감 선생님이 학생들을 구하지 못하고 자신의 생명을 구한 것을 자책하며 자살하였습니다. 생존자일지라도 그들이 외상후 스트레스를 겪고 있음을 주변에서 간과하여 자살을 막지 못한 것이 얼마나 안타까운지요.

이런 상황에서 그리스도인은 무엇을 바라보며 어떻게 방향을 정해야 할까요 ?

 

저는 천안함 침몰 때처럼 세월호 침몰소식과 함께 며칠을 계속 기도와 눈물로 보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불행과 재난을 자신과 상관없는 일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11:17]가로되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 우리가 애곡하여도 너희가 가슴을 치지 아니하였다 함과 같도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다른 사람들이 애곡할 때에 가슴을 치며, 함께 슬피 울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마음이요,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자세라고 믿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을 대할 때에 compassion(: 긍휼, 연민, 측은히 여기는 마음) 을 가졌습니다.

 

마가복음 8:2 “내가 무리를 불쌍히 여기노라

 

국가적인 재난 앞에서 연민과 사랑이야말로 예수님의 마음을 가진 자의 태도입니다.

 

우리는 고난주간을 거쳐 부활절에 접어듭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음부의 세계에 계신다고 우리는 비통해하지만은 않습니다.

예수께서 죽음의 권세를 깨고 부활하셨음을 믿고 있기 때문이며, 우리 또한 죽어도 부활할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총체적인 인재 앞에서 비통함을 느끼는 우리는 더욱더 부활의 주님을 바라봅니다.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에게 ,그리고 망연자실해하는 주변인들과 깊은 슬픔을 느끼는 국민들에게 내세의 영생과 부활의 위로를 우리가 주어야할 것입니다.

 

저는 안산시의 목사님들과 팀을 이루어 안산시 단원구에 노방전도를 하러 간 적이 종종 있었습니다. 길을 가다가 제게 전도받고 예수님을 영접한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그 아이 중에 누군가가 세월호에 타고 있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 아이는 예수님의 이름을 불렀을까 ? 생각해봅니다.

 

저는 소속노회와 시찰회가 안산시여서 교회들의 아이들이 실종자에 포함되어 있고, 지인 목사님의 아들까지 실종자에 속해 있어서 가족들에 비할 수는 없지만, 며칠을 너무나 힘들게 보내었습니다. 구조상황을 수시로 지켜보면서 총체적인 부실과 늦장대처, 반복되는 거짓말과 혼선에 실망하면서 자칫 깊은 절망감에 빠질 뻔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부활하신 예수님이 계시기에, 소망의 주님을 바라보며 실종자 가족에게 힘내시라고 격려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절망감이 엄습하고, 모든 의욕을 상실할지라도 우리에게 소망이 있습니다.

이 세상은 진정 예수님의 부활의 소망이 필요한 곳임을 더 깊이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이 소망의 소식을 가슴에 갖고 있습니다. 부활의 첫 열매가 되신 예수님을 찬미합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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