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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윤행도 가롤로 신부 <munyman61@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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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편단심(一片丹心)
제가 맡고 있는 소임이 재정과 관련된 일이다보니 많은 경우 돈과 관련된 일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올해로 5년째 같은 소임을 맡고 있는데 지난 4년 동안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돈의 힘입니다. 돈의 힘이 얼마나 강하고 큰지 그 힘 앞에 그저 어안이 벙벙할 뿐입니다. 돈 앞에서는 천주교 신자든 신자가 아니든 별 상관이 없더군요. 자신의 입으로 했던 말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는 것은 다반사고 거짓말을 식은 죽 먹듯이 하고 눈을 부라리며 목에 핏대를 세우고 삿대질을 해대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는 재산 문제로 어느 신자님이 저를 사기와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바람에 경찰서에 불려가서 2시간 넘게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제가 소속되어 있는 마산교구는 그 규모가 작은 편이라 재산도 그리 많지 않음에도 이리도 요란스러운데 우리 교구보다 규모가 큰 교구의 사정은 어떨지 능히 짐작이 갑니다.
재산문제로 다툼이 있을 때마다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한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는 오늘 이 말씀이 떠오르곤 합니다.
천석꾼에게는 천 가지 근심이 있고 만석꾼에게는 만 가지 근심이 있다고들 하는데 그래도 가능한 많이 가지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인가 봅니다.
천석꾼에게 천 가지 근심이 생기고 만석꾼에게 만 가지 근심이 생기는 것은 재물이 가지고 있는 힘 때문일 것입니다. 재물에도 힘이 있기에 그것을 유지하고 지키기 위해서는 그만큼이 노력과 힘이 필요하고 그것이 곧 근심이 되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재물과는 달리 우리가 믿고 있는 하느님은 한 분이신데 그분을 향한 우리의 마음이 자꾸만 갈라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하느님을 향한 우리의 마음이 약해서 일까요, 아니면 그 마음을 지키려고 하는 노력이 부족해서 일까요?
“무릇 관리인에게 요구되는 바는 그가 성실한 사람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1코린 4,2)라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성실한 사람이어야만 하느님을 향한 그 마음을 변함없이 지켜갈 수 있을 것입니다.
一片丹心!
오직 한 가지에 변함이 없는 마음! 하느님을 향한 우리의 마음이기를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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