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2014.02.08 10:14

연중 제5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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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충석 루까 신부 <anchs6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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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세상의 빛이다.

 

소금은 모든 음식물의 맛을 내주고 썩지 않게 해준다. 너희는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 사는 맛을 내 주는 소금이다. 소금은 자신을 스스로 녹여서 모든 음식물의 맛을 내듯이 십자가의 희생하는 사랑으로 이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를 사는 사랑의 맛을 내 준다. 하느님 나라는 자기 자신을 희생으로 바치는 십자가 사랑으로서 사랑하는 사람과 더불어 사는 공동체로서 이 세상에서 살아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복음성서 말씀이 우리에게 생명의 말씀이고 이 세상 살아 나아가는 맛을 내는 세상에 소금이다. “그러나 소금이 제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할 수 있겠느냐(마태 5장 13절)라는 경고 말씀도 주께서는 지적하신다.

 

이 세상을 이기는 신앙으로 하느님 나라 사는 복음의 기쁨 없이 내 짐이 감미롭고 가볍기는커녕 짐스럽고 주체할 길이 없는 살 맛 없는 하느님 나라 사는 것이라면 소금이 제 맛을 잃어버린 것이리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작은 촛불은 자신을 불태워 주위에 빛을 발산하여 비추어준다. 소금이 맛나게 하고 썩는 것을 막는 것처럼 빛도 세상의 길이요 진리로서 세상의 어두움과 싸워서 빛의 승리로 나아간다. 등불을 켜서 함지박 속이 아니라 등경위에 놓는다. 그리하여 집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비춘다. 참된 빛은 착한 행실이다. 이는 일상생활 속에 파고들어 현실화 된 빛이다. 착한 행실은 착한 행동으로 그 열매가 나타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말한다. 또한 「신앙의 빛」회칙에서 신앙은 길을 밝혀주는 빛입니다.

 

“당신 말씀은 제 발에 등불, 저의 길에 빛입니다.”(시편 119, 105)

 

이 세상의 어두움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는 요한복음 1장에 지적대로 이 세상을 이기는 신앙의 빛으로 이 세상의 어두움을 이겨야 한다. 마치 한 자루의 촛불이 다 타서 마지막까지 어두움과 싸워 이기듯이 말이다.

 

“눈은 몸의 등불이다”(루카 11,34. 마태 6, 22). 그러므로 네 눈이 맑으면 온 몸도 환하고 네 눈이 성하지 못하면 온몸도 어두울 것이다. 그러니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면 그 어두움이 얼마나 짙겠느냐?(마태 6, 23)

 

최근에 우리나라에서 정치, 경제, 사회에 세상의 소금이 되고 세상의 빛이 될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소금의 제 맛을 잃고 등불을 켜서 함지 속에 덮어버리려는 자들의 아우성 소리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신앙의 빛 회칙」에서 우리시대의 이에 맞서 비록 적은 촛불들이 모여 촛불 집회니 촛불 시국 기도 미사를 우리는 올린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세상의 빛이라는 하느님 나라 사는 맛과 빛의 사명을 다하기 위하여 등경 위에 놓는 촛불 빛이 되는 기도와 미사를 올린다.

 

이쯤에서 평화 운동가 에이브러햄 머스트의 일화를 한 토막 들려주겠다.

에이브러햄 머스트는 베트남 전쟁 당시 백악관 앞에서 밤마다 촛불을 들었다.

어느 비 오는 날 저녁 한 방송 기자가 물었다.

“혼자서 이런다고 세상이 변하고 나라 정책이 바뀌리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러자 그는 조용히 대답했다.

“나는 이 나라의 정책을 변화시키려고 여기 있는 게 아닙니다. 이 나라가 나를 변질시키지 못하도록 하려고 이 일을 하는 겁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문화적 상황을 이렇게 지적하신다. “신앙은 우리의 어둠을 비추는 빛입니다(4항). 빛보다 어둠을 더 좋아하지 않는데 실제로는 빛보다 어둠에 더 많이 처해있는 게 우리의 실정이다. 빛을 원하면서도 스스로 어두워지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자기 자신이 빛이 되려 하거나 인위적으로 가공된 어떤 것을 빛으로 삼으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어둡게 되기 마련이다.

 

그렇다. 나는 오늘 이 나라의 어두움이 나를 변질시키지 못하도록 촛불집회 미사를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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