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2014.10.19 11:47

연중 제29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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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건종 목사 <salllee@hanaf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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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 33:12-23


모세가 주님께 아뢰었다. "보십시오, 주님께서 저에게 이 백성을 저 땅으로 이끌고 올라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누구를 저와 함께 보내실지는 저에게 일러주지 않으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저에게, 저를 이름으로 불러 주실 만큼 저를 잘 아시며, 저에게 큰 은총을 베푸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시다면, 제가 주님을 섬기며, 계속하여 주님께 은총을 받을 수 있도록, 부디 저에게 주님의 계획을 가르쳐 주십시오. 주님께서 이 백성을 주님의 백성으로 선택하셨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친히 너와 함께 가겠다. 그리하여 네가 안전하게 하겠다."

모세가 주님께 아뢰었다. "주님께서 친히 우리와 함께 가지 않으시려면, 우리를 이 곳에서 떠나 올려 보내지 마십시오.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가지 않으시면, 주님께서 주님의 백성이나 저를 좋아하신다는 것을 사람들이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므로, 저 자신과 주님의 백성이 땅 위에 있는 모든 백성과 구별되는 것이 아닙니까?"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를 잘 알고, 또 너에게 은총을 베풀어서, 네가 요청한 이 모든 것을 다 들어 주마."

그 때에 모세가 "저에게 주님의 영광을 보여 주십시오" 하고 간청하였다.

주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나의 모든 영광을 네 앞으로 지나가게 하고, 나의 거룩한 이름을 선포할 것이다. 나는 주다. 은혜를 베풀고 싶은 사람에게 은혜를 베풀고, 불쌍히 여기고 싶은 사람을 불쌍히 여긴다." 주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그러나 내가 너에게 나의 얼굴은 보이지 않겠다. 나를 본 사람은 아무도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주님께서 말씀을 계속하셨다. "너는 나의 옆에 있는 한 곳, 그 바위 위에 서 있어라. 나의 영광이 지나갈 때에, 내가 너를 바위 틈에 집어 넣고, 내가 다 지나갈 때까지 너를 나의 손바닥으로 가리워 주겠다. 그 뒤에 내가 나의 손바닥을 거두리니, 네가 나의 등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나의 얼굴은 볼 수 없을 것이다."


마이스터 에크하르트는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라는 설교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사람,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사람, 아무것도 갖지 못한 사람, 바로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가난한 사람입니다.” “나는, 하나님은 존재도 지성도 아니라고, 그래서 그분은 이런 저런 것들을 알지 못하신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만유로부터 자유로우시기 때문에 만유이신 분입니다.”

내가 신학생 시절 나를 지도해 주신 선배 목사님이 분명한 입장이 없이 생각이 자꾸 바뀌는 것을 보고 나는 졸업하기 전에 신학적 틀과 입장을 완전히 갖추어야겠다고 단단히 마음을 먹은 때가 있었습니다. 물론 얼마 가지 않아 그 생각을 포기했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지금도 그런 유혹에서 벗어난 것은 아닙니다. 강의를 하거나 설교를 할 때도 스스로의 직관이나 가슴의 소리를 들으려하기 보다는 책에서 근거를 찾고, 학자들의 권위에 의존합니다. 나를 “무지” 속에 두기로 결정한다는 것은 눈을 감고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두렵고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키팅 신부님은 사고와 감정을 모두 떠나 보내고 믿음의 지향만을 갖고 나아가라는 아주 단순한 지침을 주셨습니다만,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처음에는 알지 못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끊임없이 확실한 보이는 것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나를 봅니다.


그리스 정교회의 10세기 영적 스승인 신신학자 시므온은 “가슴(heart)을 통한 기도”를 말합니다. 감정과 사고를 넘어, mind에서 heart로 나아가라고 합니다. 여기서 heart는 물론 신체의 부분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mind가 생각과 지적 작업과 연관되어 있다면, heart는 의식 차원보다는 더 깊은 심층의식과 관련된 것입니다. 미국 샬렘의 Tilden Edward는 그것을 “Spiritual Heart”라고 합니다. mind로는 알지 못하지만, heart로는 알 수 있다는 것이지요. heart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이 사랑이고 믿음이고 소망일 것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사랑의 길, 일치의 길, 신비의 길이라고 합니다.


주님은 모세에게 얼굴을 보지 못하고 “등”은 볼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주님의 등은 무엇을 상징할까 잠시 생각해 봅니다. 우리를 업어 길렀던 엄마의 등 같은 것일까, 아니면 우리의 모든 짐과 죄를 대신 짊어주신 예수님의 등 같은 것일까? 그리고 보면 주님은 이미 우리에게 자신의 등을 수 없이 많이 보여주셨군요. “나는 주다. 은혜를 베풀고 싶은 사람에게 은혜를 베풀고, 불쌍히 여기고 싶은 사람을 불쌍히 여긴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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