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2014.08.09 23:10

연중 제19주일

조회 수 1756 추천 수 0 댓글 0
Extra Form
작성자 왕영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wangfrancis@naver.com>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이 주일의 복음은 시련과 죽을 위험 중에 큰 소리로 도움을 주님께 청하면 주님을 만나는 은총이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맞바람이 불어 파도에 시달리고 있었다." 거센 바람을 보고서는 그만 두려웠다. 그래서 물에 빠져들기 시작하자, 주님, 저를 구해 주십시오." 하고 소리를 질렀다. 예수께서 "곧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고" 그를 살려 주셨다.

 

고통은 주님을 만나는 좋은 마당이고 주님의 현존을 체험할 수 있는 은총이라고 많은 성현들과 성서는 우리에게 말하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주님 안에서 겪는 고통은 부활의 밑거름이라고 교회는 가르치고 있다. 예수의 수치스럽고 모진 십자가의 고통은 예수님의 영광의 부활이 되었습니다. 다만 주님 안에서 성령의 도움을 받아서 겪는 시련일 경우입니다.

 

창세기에서 아브라함을 부르신 하느님은 "네 고향과 친척과 아비의 집을 떠나 내가 보여줄 땅으로 가거라." 했습니다. 목축생활을 하던 그 시절에 고향과 일가친척을 떠나 목표도 모르고 주님의 말씀을 순종한다는 것은 "죽음"을 뜻하는 것이었습니다. 즉 정든 자아, 익숙해진 자기중심의 이기적인 삶, 안락하고 편한 삶을 포기한다는 것은 극심한 갈등이고 심한 믿음의 진통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브람은 하느님께서 분부하신대로 길을 떠났습니다." 결과는 아브람은 믿음의 조상이 되었고 그의 이름은 남에게 복을 끼쳐주는 이름이 되었고 "너에게 복을 비는 사람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는" 큰 민족의 아버지가 된 것입니다. (창세 12.1.4)

 

오늘 복음의 제자들도 은혜로운 생생한 신앙고백을 하게 된 원인이 시련이었다. “스승님은 참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세파에 시달리고, 죽을 고통 뒤에는 이렇게 크나큰 영광이 주어져서 살아계시고 우리의 고통을 함께 하시는 예수님을 만나게 되는 은총을 누리게 됩니다.

 

성 이냐시오 성인의 분별의 원칙중의 하나는 "고통 안에 계속 머물지 말고 벗어나라" "은총 중에 결심한 것을 시련 중에 바꾸지 말라."입니다.

 

구 교우와 보수적인 신앙을 가진 열심한 교우는 고통을 무조건 받아들이고 내가 살아가야 할 십자가라고 생각하면서, 고통 안에 계속 머물면서 그 고통을 극복하려는 투쟁과 기도를 하는 분들이 많이 있음을 봅니다. 사랑이시고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의 고통을 겪으신 예수님은 당신의 자녀들이 고통을 당하고 그 안에 머무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지난 주 수요일에 제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변호사님이 큰 수술을 앞두고 병자성사를 받으려고 왔습니다. 면담을 하는 중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변비가 보름동안 지속되었을 때 저는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대변을 못 보는 고통이 이렇게도 큰 것인 줄 모르고 살아왔습니다. "주님, 제가 지금 당하고 있는 이 고통을 십자가의 예수님의 고통에 합치하게 하여 주시어서 잘 극복하도록 도와주십시오." 이런 기도를 아마 하루 종일 고통으로 힘이 많이 들 때 마다 했습니다. 그러던 중 대자 중의 의사 한 분이 변비를 해소하는 약을 주고 물을 많이 먹으라고 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아마 2리터 정도는 먹었는데, 배는 점점 많이 불러 올랐는데 변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허리가 끊어지는 듯한 심한 통증이 있어서, 인내의 한계가 왔습니다. 그때 나는 이런 기도를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습니다. "주님 제가 무리하게 밤잠을 설치면서 일을 하고,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도 해소하지 않고 내 건강만 믿고 미련하게 일을 해서 이런 고통을 자초했습니다. 저의 잘못을 용서하시고 저의 잘못된 사고방식을 고치겠습니다. 주님, 제발 주님이 주신 자연 질서를 회복시켜 주십시오. 먹은 것을 잘 배설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약간 자고 나니 새벽 5시었는데 화장실에 가고 싶은 느낌이 들어서 갔습니다. 엄청난 배설을 했습니다. 신부님, 배설하는 것이 이렇게 중요하고 기쁜지를 처음 느끼었습니다." "신부님 밤을 꼬박 세고 재판변론 준비를 한 주일 2,3일 하는 것은 대죄라고 하신 말씀을 다시 명심하고 내 육신을 돌보는 일에 만전을 기하기를 다짐하고 결심했습니다."

 

병자성사를 받고 서울 모 병원에 가서 수술을 받고 지금은 순조로운 회복 중에 있다고, 특히 병자성사로 마음의 안정과 고통을 극복할 수 있는 은총을 받아서 수술을 무사히 했다는 것과 지금은 모든 것이 감사하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병자성사의 큰 은혜를 깊이 감사하는 그분의 목소리가 정겹고 듣기가 좋았습니다.

 

주님은 항상 고통 중에 나에게 다가오시면서 네가 부르던 이가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다. 너는 나의 지체요 나의 소중한 친구이다.“ 고통은 나에게서 많은 것을 망가뜨리고 빼앗아 가지만 확실히 말하는데 나에게 잃어버린 것보다 받은 축복이 많습니다. 나는 내 사제생활 50년 동안 도저히 감당하지 못하는 고통을 3번이나 겪으면서 고통을 통하여 나의 사제직은 정화되고 예수님의 사제직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더 다가갔습니다. 그래서 나는 프란치스코아씨시 성인처럼 기도합니다. ”나의 형제인 죽음아 나에게로 다가오너라 네가 오면 나를 주님의 나라에로 데려가기에 죽음아 너도 주님을 찬미하여라.”

 

그러나 "구원의 성격을 띤 고통"도 있음을 생각하면서 분별력 있는 크리스챤으로 살아가기로 합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작성자
공지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_ 2024년 4월 28일 부활 제5주일 _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4) 2024.04.28 1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618 연중 제29주일 2014.10.19 1468 이건종 목사 <salllee@hanafos.com>
617 연중 제28주일 2014.10.11 1509 이건종 목사 <salllee@hanafos.com >
616 연중 제27주일 2014.10.05 1360 이건종 목사 <salllee@hanafos.com >
615 연중 제26주일 2014.09.26 1520 천정철 세례자 요한 신부 <kenosis1000@hanmail.net>
614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경축이동 2014.09.19 1486 천정철 세례자 요한 신부 <kenosis1000@hanmail.net>
613 성 십자가 현양 축일 2014.09.12 1735 천정철 세례자 요한 신부 <kenosis1000@hanmail.net>
612 연중 제23주일 2014.09.06 1586 천정철 세례자 요한 신부 <kenosis1000@hanmail.net>
611 연중 제22주일 2014.08.30 1668 왕영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wangfrancis@naver.com>
610 연중 제21주일 2014.08.22 1590 왕영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wangfrancis@naver.com>
609 연중 제20주일 2014.08.16 1642 왕영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wangfrancis@naver.com>
» 연중 제19주일 2014.08.09 1756 왕영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wangfrancis@naver.com>
607 연중 제18주일 2014.08.03 1645 왕영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wangfrancis@naver.com>
606 연중 제17주일 2014.07.27 1790 오방식 목사 <bsotm@hanmail.net>
605 연중 제16주일 2014.07.19 1745 오방식 목사 <bsotm@hanmail.net>
604 연중 제15주일 2014.07.14 1706 오방식 목사 <bsotm@hanmail.net>
603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경축 이동 2014.07.08 1826 오방식 목사 <bsotm@hanmail.net>
602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교황 주일) 2014.06.29 1941 김지호 목사 <yisser@hanmail.net>
601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2014.06.22 1946 김지호 목사<yisser@hanmail.net>
600 삼위일체 대축일 2014.06.15 2044 김지호 목사 <yisser@hanmail.net>
599 성령 강림 대축일 2014.06.07 2000 김지호 목사 <yisser@hanmail.net>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56 Next ›
/ 56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