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2014.08.03 22:23

연중 제18주일

조회 수 1645 추천 수 0 댓글 0
Extra Form
작성자 왕영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wangfrancis@naver.com>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말씀에 목말라한 백성에게 육체적인 배곯음까지 돌보아 주신 예수님의 배려와 자상한 돌보심에 감사드린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마라. 우선적으로 주님이 원하시는 것을 행하고 살아라. 그러면 물질적인 것도 곁들여서 받게 하겠다." 라는 말씀도 생각된다.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그들 가운데 있는 병자들을 고쳐 주셨다." 병으로 고통당하는 것을 보신 예수님은 "참 안됐다." "기도하겠다." 하시지 않고 그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아픔에 동참하면서 병을 고쳐 주셨다. 값싼 동정은 하지만 실제로 그들의 고통에 동참하지 못하는 나에게 깊은 반성을 촉구하면서 새로운 삶의 방향으로 살아 갈 것을 초대해 주신다.

 

지난 35년간 상담과 고해성사를 많이 했는데, 특별히 지난 9년간 은퇴하고 나서 이 곳 예루살렘에서 한 주간에 대개 10여분 한 달에 40, 일 년에 약 500분에게 한 사람에게 1시간 정도 시간을 내어 봉사했다. 그 중에 주종을 이루는 것은 배고파하고 심하게 갈증을 느끼는 것은 이것이었다. "사랑에 목마르고 배고파하는 분들이었다." 특히 어린 시절 유아, 아동시기의 성장과정에서 부모 사랑의 결핍과 부모에 대한 미움과 분노의 응어리 때문에 젊은 시절과 중년, 내지는 노년에까지 심한 진통과 번민 중에 있는 분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대부분이 오늘의 망가지고 흐트러진 인생의 근본 원인을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었다.

 

"신부님 저는 초등학교 때는 열심히 공부했고, 중학교 1년 까지도 반에 상위권에 들 정도로 공부를 잘 했습니다. 그러나 중 2년부터 공부를 게을리 했고 고등학교에 가서는 공부를 통 하지 않았습니다. 대학은 갈 생각도 없었는데 부모님의 설득과 강요에 의해서, 또 앞으로 사회생활에 즉, 취직을 하는데 필요할 것 같아서 대학에 갔지만 공부는 하지 않았습니다. 학사경고를 2번 받고 끝내는 한 달 전에 유급통지서를 받았습니다. 백방으로 알아보았지만 내년 학기에 4학년에 등록을 해야 하고 1년을 더 공부해야만 졸업을 할 수 있다는 이 사실은 너무나도 난감합니다. 아버지가 다니는 직장에 취직을 시켜 준다고 했는데, 아버지는 금년에 은퇴해야 합니다. 은퇴 전에 아버지의 연줄로 직장을 구해야겠다는 희망이 다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중학교 2년 올라갈 때에 무슨 충격적인 일이 있었습니까?"

한참 망설이다가 "아버지가 문을 걸어 잠그고 있는 어머니 방에 방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구타하고 비명을 지르는 어머니의 소리를 들었고, 어느 날 아버지의 무자비한 구타로 피를 흘리는 어머니의 모습을 본 것입니다." " 아버지를 미워하고 없어졌으면 하는 심정이 있습니까?" ", 아주 오래전부터 아버지가 한 주간 출장 간 기간은 집에 가는 것이 좋았습니다. 아버지와 한 상에서 음식을 먹는 것이 살아오면서 제일 큰 고통이었습니다."

 

인간 삶의 핵심인 부모 사랑의 결핍과 미움은 삶의 모든 방향감각을 상실하게 하고 의욕을 꺾어버리고, 비전을 없애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무너뜨린다.

이것을 복원하고 회복해야만 주님의 백성으로 생기차고, 모진 시련과 혼돈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칠전팔기하면서 고난의 골고타를 넘어서 부활의 영광에 갈 힘을 얻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어떠한 피조물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드러낸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2독서) 죽음까지도 극복할 수 있고 초월하는 하느님의 사랑으로 부족했던 부모의 사랑을 채우고, 그 큰 충격을 치유 받고, 그 사랑에 머물면서 하느님의 사랑이 내 안에 정착하고 자라서 꽃을 피우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을 현실화하기 위하여 우리 안에 당신의 사랑이신 성령을 주셨습니다. "우리 안에 살아계시는 성령을 통하여 아버지의 사랑을 부어 주셨다." (로마 5.5) 특별히 성체를 모시고 난 뒤에 이렇게 기도를 계속했으면 좋겠다고 타일러 주었습니다. "십자가에서 보여 주신 예수님의 그 극진한 성혈로 내 아픔을 씻어 주시고, 예수님! 당신의 그 사랑 안에 머물게 해 주시며 그 사랑 안에서 기쁨을 찾고 영육의 건강을 회복하도록 당신이 보내 주신 성령으로 도와주십시오."

 

그분은 자기도 몰랐던 현실의 심한 방황이 아버지 사랑의 결핍과 미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손을 잡고 그리고 어깨를 껴안고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했을 때, 그분의 저 밑바닥에 침전된 것들이 배설되면서 치유와 정화가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마지막으로 축복의 기도로 면담, 고해 성사를 마무리 했다.

 

이 청년의 고통이 전화위복이 되고, "사람이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아서" 주님의 사랑에 감사하고 주님의 좋으심을 증언하는 젊은이가 되도록 지금도 열심히 기도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작성자
공지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_ 2024년 4월 28일 부활 제5주일 _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4) 2024.04.28 1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618 연중 제29주일 2014.10.19 1468 이건종 목사 <salllee@hanafos.com>
617 연중 제28주일 2014.10.11 1509 이건종 목사 <salllee@hanafos.com >
616 연중 제27주일 2014.10.05 1360 이건종 목사 <salllee@hanafos.com >
615 연중 제26주일 2014.09.26 1520 천정철 세례자 요한 신부 <kenosis1000@hanmail.net>
614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경축이동 2014.09.19 1486 천정철 세례자 요한 신부 <kenosis1000@hanmail.net>
613 성 십자가 현양 축일 2014.09.12 1735 천정철 세례자 요한 신부 <kenosis1000@hanmail.net>
612 연중 제23주일 2014.09.06 1586 천정철 세례자 요한 신부 <kenosis1000@hanmail.net>
611 연중 제22주일 2014.08.30 1668 왕영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wangfrancis@naver.com>
610 연중 제21주일 2014.08.22 1590 왕영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wangfrancis@naver.com>
609 연중 제20주일 2014.08.16 1642 왕영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wangfrancis@naver.com>
608 연중 제19주일 2014.08.09 1756 왕영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wangfrancis@naver.com>
» 연중 제18주일 2014.08.03 1645 왕영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wangfrancis@naver.com>
606 연중 제17주일 2014.07.27 1790 오방식 목사 <bsotm@hanmail.net>
605 연중 제16주일 2014.07.19 1745 오방식 목사 <bsotm@hanmail.net>
604 연중 제15주일 2014.07.14 1706 오방식 목사 <bsotm@hanmail.net>
603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경축 이동 2014.07.08 1826 오방식 목사 <bsotm@hanmail.net>
602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교황 주일) 2014.06.29 1941 김지호 목사 <yisser@hanmail.net>
601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2014.06.22 1946 김지호 목사<yisser@hanmail.net>
600 삼위일체 대축일 2014.06.15 2044 김지호 목사 <yisser@hanmail.net>
599 성령 강림 대축일 2014.06.07 2000 김지호 목사 <yisser@hanmail.net>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56 Next ›
/ 56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