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2014.05.17 23:16

부활 제5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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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공회)변승철 요한 신부 <yule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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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어느 목회자께서 말씀하신 내용이 떠오릅니다. 학교 동창 모임이 있어서 초대받아 나가셨답니다. 3-40명 쯤 동창들이 모였더랍니다. 그런데 그 모인 동창들을 보니 자신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어 있더랍니다. 과거에는 친구들이 공부도 잘하고, 잘 생기고, 운동도 잘하고, 인기도 많았는데 지금은 자신이 가장 행복한 모습이더랍니다. 동창들이 모두들 자기 주위에 모여 이야기하고 함께 있기를 원하더라는 것입니다. 그 이유를 이 분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저는 30년 전에 주님의 종이 되어 예수님만 바라보며 살아왔는데 주님은 저를 이렇게 전혀 새로운 사람으로 변화시켜 주셨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예수님 안에서 산 것 밖에는 없었는데 그 30, 주님과 함께한 세월이 저를 이렇게 풍요롭게 변화시켜 주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십니다. 우리가 그분 안에서 살면 주님은 우리에게도 길이 되어주시고, 진리가 되어주시고, 생명이 되어주십니다. 저도 오늘 이 말씀을 깊이 마음 속에 받아들이게 됩니다. 사실 오늘 토요일 아침 미사 시간에 강론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지 도무지 알 길이 없었습니다. 나도 이해되고 교우들도 이해될 수 있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그러면서도 미사에 나가기까지 계속해서 말씀을 되새기고 있었습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강론 시간이 되어 교우들과 말씀을 나누는데 어느 순간 주님께서 이끌어가셨습니다. “내가 바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그분이 주님이셨습니다. 마치 보리빵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5천명을 배불리 먹이셨던 것처럼 주님께서 저의 작은 준비를 받으셔서 말씀하시고 풍성하게 해 주셨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우리 모두는 주님이 주시는 말씀을 들으면서 어떤 순간 어떤 상황 속에서도 주님을 바라보고 주님께 나와야함을 깊이 되새기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아침 설교는 그렇게 되었습니다. ! 그렇구나. 언제나 주님께서 길이시고 진리이시고 생명이시구나! 하는 깨달음의 시간이었습니다.

 

기도의 세계는 겉으로 보기에는 작고 연약해서 힘이 없는 듯이 보입니다. 그러나 그 세계는 겨자씨와 같아서 자라나면 큰 나무가 되어 많은 새들이 날아와 깃들이게 됩니다. 이처럼 주님과 함께하는 세계는 겉으로 볼 때는 그 실상이 거의 눈에 뜨이지 않지만 사실은 지금 여기에서 놀라운 일들로 가득한 세계인 것입니다.

 

비록 큰 시련을 당했더라도 믿음을 가지고 주님께 나오면 주님께서 친히 길이 되어주시고, 가는 길을 평탄케 해주시고, 헤쳐 나갈 지혜를 주시고, 힘과 용기가 필요할 때 생명을 주십니다. 주님께 나온 사람만이 경험하고 알게 되는 진리입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어렵더라도 날마다 순간마다 주님을 신뢰하며 우리의 앞날을 당신 손에 맡겨드리는 은총을 구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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