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조회 수 3146 추천 수 0 댓글 0
Extra Form
작성자 오창열 신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제2차 세계 대전 중에 폭격을 당해 폐허가 된 독일의 어느 성당에서 예수님의 성상을 찾아내었습니다. 본래는 마치 온 세상을 껴안으시듯 두 팔을 벌리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조각의 한쪽 손이 잘려져 나간 상태였습니다. 그 후에, 누군가가 떨어져 나간 성상의 한쪽 팔에 이런 팻말을 달아 놓았다고 합니다. “이제 예수님은 그분 자신의 손이 아닌 여러분의 손을 필요로 하십니다!” 우리 인간 육신에 비유하여 말하기를, 교회는 그리스도 신비체의 지체라고 합니다. 그런 의미로 보면, 교회 구성원 모두가 예수님의 손이 되고 입이 되고 가슴이 되라는 호소인 것입니다.
전 세계 인구의 20%가 80%의 부를 누리고 있고, 80%의 인구가 나머지 20%의 부를 소유하고 있다 합니다. 하루에 기아와 영양실조로 4만 명이 죽어 갑니다. 그 가운데 절반은 어린아이들입니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5%의 인구가 전국토의 80%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크게 노력하지 않고도 부를 누리고 있고, 다른 어떤 사람들은 뼈 빠지게 고생해도 입에 풀칠하기 힘든 실정입니다. 이런 부와 물질의 편중 현상은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요? 복녀 마더 데레사 수녀님은 한쪽에서는 배가 터지도록 먹고도 남는데 다른 한 쪽에서는 기아와 영양실조로 죽어가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를 가진 것을 나누지 않기 때문이라 하였습니다.
성체성사는 나눔의 신비를 드러냅니다. 성체와 성혈은 당신의 생명과 영과 육, 즉 신성과 인간성 및 갖가지 천상 은총과 축복을 베푸시는 사랑의 신비입니다. 예수님은 가난한 우리를 부유하게 하시려고 오히려 가난을 택하셨고, 우리의 생명을 더욱 풍성하게 하시기 위해 오셨습니다(요한 10,10).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턱없이 모자라는 분량의 음식, 즉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장정만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고도 남은 음식은 열두 광주리에 가득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나눔의 기적이며 성체성사의 소중한 가르침입니다. 우리도 자기 것을 나눔으로써 이웃의 빈곤과 궁핍을 채워주어야 합니다. 복음의 진리를 나누고 지식이나 재능, 재물이나 다른 모든 소유물을 나누어야 합니다.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마실 물과 먹을 것을 나누는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주는 것이다”(마태 25장 참조). 주님은 이런 사랑의 나눔을 심판의 기준으로 삼겠다고 하셨습니다. 나눔은 여분의 넉넉함과 풍요로움으로 넘쳐날 것입니다.
향심기도로 수련하는 우리의 영적 여정은 예수님을 닮고 예수님과 일치하고 예수님처럼 변화되는 삶을 목표로 합니다. 주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영성체의 목적도 그와 같습니다. 그렇듯, 예수 성심 성월을 지내면서,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다하고 모든 것을 다 내어주는 예수님의 마음을 더욱 닮아가는 은총의 나날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부산교구 양산 영성의 집 관장 오창열 사도 요한 신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작성자
공지 신성화되는 은총을 체험하는 향심기도! 2024.05.12 5 이준용 신부
공지 성령과 함께하는 기도인 향심기도 2024.05.12 3 이준용 신부
공지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_ 2024년 4월 28일 부활 제5주일 _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4) 2024.04.28 8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678 성가정 축일 묵상 - 오늘을 사는 지혜 2013.03.14 3188 오창열 신부
677 사순 제5주일 ( 요한 11, 1 - 45 ) 2013.03.14 3187 김종봉 요한 신부 baramjohn@hanmail.net
676 연중 제10주일 ( 마태 9,9 ~ 13 ) 2013.03.14 3185 정혜선 세리피나 수녀 srsera25@hanmail.net
675 부활 제4주일(성소 주일) 2013.03.15 3184 이청준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674 연중 제16주일 - 변명, 신자는 다 지혜로운가? 2013.03.14 3184 전주희 목사 rising223@hanmail.net
673 연중 제32주일 2013.03.15 3183 이호자 마지아 수녀 jaho264@hanmail.net
672 부활 제6주일(청소년 주일·생명의 날) 2013.03.15 3182 강영숙 효주 아녜스 aneskang@hanmail.net
671 연중 제23주일 묵상 - 하느님의 뜻대로 2013.03.14 3179 김종봉 요한 신부 baramjohn@hanmail.net
670 연중 제 19주일 - 깨어 기다리는 기도 2013.03.14 3176 안 충석 루까 신부 anchs@catholic.co.kr
669 부활 제 2주일 묵상 - 부활이 여러분과 함께 2013.03.14 3158 김종봉 요한 신부 baramjohn@hanmail.net
668 신성화되는 은총을 체험하는 향심기도! 2013.03.14 3155 이준용 신부 dyjesu@hanmail.net
667 성주간 묵상 - 수난에 대한 묵상 2013.03.14 3154 토마스 키팅
666 연중 21주일 묵상 - 오로지 주님만을... 2013.03.14 3153 박순원 신부
665 연중 제25주일 묵상 - 하느님의 판단 기준 2013.03.14 3152 김종봉 요한 신부 baramjohn@hanmail.net
664 연중 제12주일 묵상 - 두려워하지 말라 2013.03.14 3152 임 선 수녀 cecil316@hanmail.com
663 연중 제14주일 묵상-영혼의 안식을 얻을 것입니다 2013.03.14 3150 서인석 신부
662 연중 제2주일 묵상-버릴 것은 버리고 2013.03.14 3149 안충석 루까 신부 anchs@catholic.or.kr
661 연중 제20주일 2013.03.15 3148 정명희 소피아 수녀 sophiach@hanmail.net
»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묵상 - 나눔의 기적 2013.03.14 3146 오창열 신부
659 연중 제5주일 2014.02.08 3143 안충석 루까 신부 <anchs67@hanmail.net>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56 Next ›
/ 56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