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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규완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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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평화를 비시면서 성령을 약속하고 계십니다.
성령께서 하시는 일을 어찌 한정된 표현으로 다 말 할 수 있겠습니까. 성령께서는
성부와 성자께서 하시는 일을 보이지 않게 생생하게 엮어 가시기 때문에 그 하시는 폭이 외적으로는 우주에 가득 차 있고 내적으로는 사랑과 기쁨과
평화로 넘쳐나게 하십니다.
향심기도 소개 강의를 위해 제주도에 갔다가 교구묘지인 황사평에 들렀습니다. 저에게 신품을 주신 하롤드헨리 현
대주교님의 묘소를 참배하고자 함이었습니다. 마침 임 승필 신부님 묘소도 옆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묘와 묘 사이에는 노란 팬지꽃이 화단을
이루고 있었고요, 정말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죽은 이를 기억하고 묘소를 찾을 때에는 죽은 이의 명복을 빌고 하느님의 자비를
청하면서 기도하지요. 그래서 고인이 혹시라도 씻을 죄가 남아 있다면 용서해 주시라고 간절히 기원합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사람들은 진정한
평화를 느껴 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참말이지 죽은 이들이 묻혀 있는 묘지에서는 저승의 정적과 세상 밖의 어떤 심연을 더 잘 느끼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곳에서 참된 평화를 맛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임 승필 신부님은 성경박사 신부님으로서 주교회의 새
번역 계획에 따라 함께 번역하시고 그 힘든 일을 해내셨습니다. 그 일을 마치시자마자 뜻밖의 지병으로 생을 마감 하셨습니다.
현 대주교님은
광주교구의 초석을 놓으신 잊지 못할 미국인 성직자 이셨습니다. 이런 분들이 누워 계시는 곳이 단순히 격리된 정적의 장소로만 이야기 할 수
있을까요, 그곳에 흐르는 침묵은 찾는 이들에게 진정한 평화의 축복이 함께 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묘소는 회상과 간구의 자리일
뿐만 아니라 하느님 안에 편히 쉬는 침묵과 평화의 자리이기도 합니다. 세상 것을 다 놓아 버린 다음 성령님께서만 다정하게 허락하시는 평화와 함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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