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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규완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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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을 파견하실 때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도 돈도 가져가지 말고 옷도 두 별은 껴입지 말라고 당부하십니다.
실상 이런 것들은
여행자에게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로서 별로 욕될 것도 없습니다. 단지 필요한 것들을 하나 둘씩 챙기다 보면 어느새 큰 짐이 되어 버립니다. 떠날
준비를 하느라 뜸을 들이는 사이에 다른 사람은 벌써 다녀왔다는 웃으게 소리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모름지기 복음에만 전심
전력하기를 원하십니다.
선교사들이 홀홀 단신으로 이역 만리 외딴 지방으로 파견되는 사례들은 예수님의 이런 가르침에 얼마나 충실하였는지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복음에 온전하게 투신한 사람에게는 그외 것들은 아무리 소중해 보일지라도 한낱 부수적이요 일시적인 것들 일 수 밖에
없습니다.
지팡이와 신과 한벌 옷은 참으로 신비할 정도로 간편한 차림입니다. 지팡이는 우리를 끝까지 맡겨야 할 주 하느님을 상징합니다.
신은 온몸을 떠바쳐주는 성자 예수님을 의미하고 옷은 넘치는 은총으로 우리를 감싸 주시는 성령을 상기시킵니다. 그러니 이 밖에 또 뭐가
필요하겠습니까?
세상에 집착하지 않고 삼위 일체이신 하느님의 생명을 전하는 복음 전파에 혼신을 다하게 하시는 가장 현명한 지침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사도들이 선포했고 지속적으로 교회가 선포해야 할 회개의 교훈은 모름지기 이런 가르침이 핵심이 되어야 합니다. 그외 것들은
잠시 도움이 되는 것이라 여기고 결코 집착하지 말아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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