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2013.03.15 08:04

연중 제3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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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정철 요한 신부 kenosis1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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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됨의 시작 2 - 즉시성과 결연함


"하느님을 외면하는 도시" 니네베는 바로 우리 안에

1독서의 니네베는 아시리아 왕국의 수도였습니다. 삼천 년 전, 막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세워진 명성이 자자한 국제도시였습니다. 니네베 왕은 '만국의 왕'으로 자처했습니다. 견고히 조직된 군대는 잔인성과 방탕, 악행과 무자비함으로 악명 높았습니다. 그러나 이 니네베는 요나 이야기가 탄생하기 오래 전에, 기원전 612년, 이미 잿더미로 변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두 번 다시 재건되지 않았습니다.

요나서의 니네베는 하느님 현존 없이, 사람이 자신을 중심으로 세운 곳은 어디나 있습니다. "안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마르 7,11-22)이 나오기에 "하느님을 외면하는 도시" 니네베는 우리 안에 있습니다. 하느님 현존의식을 잃어버린 곳. 거기에 늘 니네베가 있습니다.


니네베의 믿음 - 즉시성과 결연함

이런 니네베에는 미래가 없습니다. 말씀이 요나에게 내립니다. "일어나 … 내가 너에게 이르는 말을 그 성읍에 외쳐라."(3,2) "니네베는 무너진다!"(3,4) 요나가 외쳤던 짧은 말은 회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아무도, 요나조차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습니다. 성경은 "니네베 사람들이 하느님을 믿었다."(요나 3,5)라고 말합니다. 믿는 만큼 회개할 수 있습니다. 니네베 사람들의 믿음은 "하느님 말씀을 듣고 받아들여 자신의 전부를 말씀에 맡기는"것이었습니다. 이는 우리 믿음에 대한 도전입니다.

첫째는 즉시성입니다. 그들에게는 사십일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삼십구 일을 기다리지 않고 "즉시" 회개합니다. 그들은 오늘 회개합니다. "아, 오늘 너희가 그분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면! 너희는 마음을 완고하게 하지 마라."(시편 95,7-8).

둘째는 결연한 믿음입니다. 즉시성에 결연함이 결합됩니다. 그들은 더 이상 자신이 아니라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에 의탁합니다. "단식을 선포하고" "자루옷을"(3,5) 입는 그들의 결연한 믿음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결국 하느님께서는 "마음을 돌리시어 그들에게 내리겠다고 말씀하신 그 재앙을 내리지 않으셨다."(3,10).

믿음 안에서 우리 안에 있는 니네베도 치유될 수 있다는 것, 이 얼마나 기쁜 소식입니까?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마태 12,41) 예수님의 때가 찼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때'는 연대기적 시간을 의미하는 크로노스가 아니라 '하느님 구원 역사의 결정적 순간'을 의미하는 카이로스입니다.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습니다. 예수님은 때의 충족입니다. 마치 풍선에 바람이 가득 차올라 막 터지려는 순간에 비교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 말씀의 힘을 느끼게 될 때, 우리 인생의 때가 이제 하느님의 복음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됩니다. "행복을 추구하는 방향을 바꾸는" 전환점, 바로 회개입니다.


응답의 즉시성과 결연함

"나를 따라오너라." 예수님의 부르심에 제자들은 따릅니다. 제자들의 믿음에도 1독서와 같은 두 가지 특징이 보입니다. 즉시성과 결연함입니다.

제자들은 "곧바로"(마르 1,18) 말씀을 받아들이고 그 말씀에 순종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다음으로 미루면 결코 실천할 수 없습니다. 바로 오늘이 하느님 말씀의 때입니다. 다음에, 차차, 나이 들어서 등의 말은 실은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리지외의 성녀 소화데레사는 말합니다. "거룩해지는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시오."


다음으로 결연함입니다. 제자들은 단호한 결정을 내립니다. "버리고"(마르 1,18) "버려두고"(마르 1,20) 떠납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안전장치 없이 자신의 전부를 하느님께만 맡깁니다. 모든 것을 걸고 하느님께 의탁하는 믿음은 철저한 변화를 일으킵니다. 우리 안에 무한한 자비를 받아들일 마음의 그릇을 갖추게 합니다. 즉시성과 결연함은 신앙을 순수하게 합니다. 부르심에 동의하는 이 결연함을 통하여 예수님은 그들을 "사람 낚는 어부"(마르 1,17)로 변형시킬 것입니다. 우유부단만이 인간 영혼을 지치고 병들게 합니다. 2독서에서 바오로는 말합니다. "형제 여러분, 내가 말하려는 것은 이것입니다. 때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코린토 1서 7,29)


예수님은 오늘도 우리를 당신의 고독 속에 함께 하자고 부르십니다. 우리는 향심기도를 통해 응답을 합니다. 내일로 미루지 않고 우리도 즉시 그 부르심에 응답합니다. 그리고 결연한 믿음으로 모든 것을 떠나보내며 그분의 현존하심과 활동하심에 동의를 합니다. 우리 안에 있는 니네베는 "사람 낚는 어부"(마르 1,17)로 변형될 것입니다. 은총 안에서.


기도

오늘 전례의 화답송으로 기도하겠습니다. "주님, 당신의 길을 제게 알려 주시고 당신의 행로를 제게 가르쳐 주소서. … 당신께서 제 구원의 하느님이시니 날마다 당신께 바랍니다."(시편 2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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