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조회 수 3310 추천 수 0 댓글 0
Extra Form
작성자 오창열사도요한신부 ocyjohn@hanmail.ne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선포하신 이 말씀으로 사순절의 여정을 엽니다.
사실 회개와 믿음은 별개의 것이 아닙니다. 회개는 믿음의 여정을 시작하는 출발점이며, 믿음의 길은 끊임없는 회개의 여정이기 때문입니다. 회개와 믿음은 이렇듯 동전 양면과도 같은 것입니다.
욕심 많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세상 모든 것을 갖고 싶은 것이 그의 소원이었습니다. 그래서 돈과 재산을 모으기 시작하였습니다. 산을 사고, 강을 사고, 바다도 샀다. 그리고 하늘까지도 샀습니다. 이제는 세상 모든 것을 가졌으니 세상은 내 것이라고 큰소리쳤습니다. 그 때 한 사람이 와서 말했습니다. "당신이 아직도 갖지 못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하느님을 사야 합니다. 그래야 세상을 지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욕심 많은 사람은 하느님까지 샀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됐다고 좋아하였습니다.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 욕심 많은 사람은 자신이 모은 재산을 하나하나 세상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기 시작하였습니다. 마침내 자신은 아무것도 가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한 사람들이 몰려와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가 말했습니다. "내가 하느님을 샀더니 비로소 하느님을 알았습니다. 세상 어느 것도 내 것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나그네에게 재산과 재물이 무슨 필요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그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나그네 길을 떠나갔다고 합니다.
하느님을 소유(?)하는 것은 전부를 소유하는 것입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말하기를 “세상을 사랑하면 세상에 속하게 되지만 하느님을 사랑하면 하느님을 닮게 된다.”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영적 여정의 목표는 하느님을 닮아 거룩한 사람(레위 19,2), 완전한 사람(마태 5,48)이 되는 데 있습니다. 이를 가리켜 완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최고의 완덕은 하느님의 뜻에 일치하는 것입니다. 즉 우리가 하느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영광을 손꼽으라 한다면,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모든 일에서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복자 헨리 수소는 늘 입버릇처럼 말하기를, “우리가 완덕을 목표로 수덕을 실천해 나갈 때 꼭 영성적인 기쁨을 맛보아야만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모든 일에서 하느님의 거룩한 뜻에 완전히 순명해 나가는 사람이 될 때 참다운 완덕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했다 합니다. 그리고 “나는 세상에서 하느님의 뜻에 맞는 벌레가 될지언정 내 뜻대로 사는 천사가 되지는 않겠다.”고 늘 강조하였다고 합니다.
사순절의 영적 여정은 회개와 믿음이라는 세례 때의 은총과 축복을 갱신하는 의미를 갖습니다. 마귀와 죄악을 끊어버릴 것을 결심하고,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대한 참된 믿음을 고백하는 것은 ‘하느님과의 일치’라는 우리 영적 여정의 목적지에 이르기까지 쉼 없이 이루어져야 하며, 그런 의미로 우리는 매일의 향심기도 수련을 행하는 것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작성자
공지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_ 2024년 4월 28일 부활 제5주일 _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4) 2024.04.28 3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738 연중 제14주일 - '소통’에 대하여...... 2013.03.14 3335 전주희 목사 rising223@hanmail.net
737 연중 제 2주일 묵상 - 하느님의 어린 양 2013.03.14 3335 남재희 신부
736 연중 제29주일 2013.03.15 3334 이건종 목사 salllee@hanafos.com
735 연중 제12주일 2013.03.14 3327 왕영수 신부
734 연중 제 32주일 묵상 - 위령성월을 맞이하며 2013.03.14 3325 안충석 루까 신부 anchs@catholic.or.kr
733 연중 제12주일 묵상-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2013.03.14 3325 오창열 신부
732 사순 제4주일 2013.03.15 3322 정규완 신부
731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2013.03.14 3321 천정철 요한 신부 kenosis1000@naver.com
730 연중 제29주일 (전교주일) 2013.03.14 3321 이호자 마지아 수녀 jaho264@hanmail.net
729 연중 제7주일 2013.03.15 3319 윤행도 가를로 신부 munyman61@hanmail.net
728 예수 부활 대축일 ( 요한 20, 1 ~ 9 ) 2013.03.14 3319 김종봉 요한 신부 baramjohn@hanmail.net
727 주님 공현 대축일 ( 마태 2,1 - 12 ) 2013.03.14 3315 임선 세실리아 수녀 cecil316@hanmail.net
726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2013.03.14 3315 오창열 신부
» 사순 제1주일묵상-사순절의 영적여정,회개와 믿음 2013.03.14 3310 오창열사도요한신부 ocyjohn@hanmail.net
724 사순 제 2주일 묵상 2013.03.14 3307 박순원 신부 pkswon@hanmail.net
723 연중 제 24주일 묵상 - 사랑에 이유가 있다면 2013.03.14 3306 이세영 수녀
722 연중 제3주일(루카 1,1-4: 4,14-21) 2013.03.14 3304 오창열 사도요한 신부 ocyjohn@hanmail.net
721 사순 제6주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마태 27,11 ~ 54) 2013.03.14 3304 김종봉 요한 신부 baramjohn@hanmail.net
720 연중 제24주일 - 회개하라! 2013.03.14 3301 이호자 마지아 수녀 jaho264@hanmail.net
719 주님 세례축일 ( 마태3,13 ~ 17 ) 2013.03.14 3299 임 선 수녀 cecil316@hanmail.com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56 Next ›
/ 56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