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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왕영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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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래가 촉망되고, 우리 수도회의 희망이라고 하던 이들은 주님께서 다 청소해서 환속했습니다." 80년대 중반 '롱 아이랜드'에 있는 메리놀 본원을 찾았을 때 노(老)수사님이 내게 하신 말씀이다. 바티간 공의회가 교회안에 일으킨 부정적인 결과의 하나이다

" 이제 쓸모없고 볼품이 가련한 수도자만 남아있습니다." 이 말씀을 하시면서 마음으로 깊이 감사하는 노 수사님 앞에서 나는 잠시 멍하다가 " 앞으로 20~3년이면 이 크고 화려한 수도원을 무엇에 쓰지요?"

" 중국식당 겸 호텔로 하면 되지요, 문도 처음부터 중국식으로 지었으니 ....."

하시면서 크게 웃으시던 그 수사님의 모습에서 오늘 교회의 일면을 보는 듯 했다.

"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

아버지의 선하신 뜻은 본당사목 현장에서 이렇게 성취되어 현실화 되는 것은 내 나이 60중반을 넘어서 깨달은 것이다. 노인과 어린 아이들의 말과 행동에서 주님의 뜻이 생생하고 선명하게 표출된다는 것을....... 상당히 오랫동안 사목위원과 경제력이 있고 사회적이며 오랫동안 교회직책을 맡아 온 그들에게서 조언을 들으려고 했었다. 그러나 지속적인 성체조배회의 회원 모집에 그들은 전체의 5%정도만 참여했다. 그 동안 나도 내 주장, 사고, 경험을 바탕으로 사목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말하지 않고 침묵 중에 사랑의 눈길로 끝까지 바라보는 많은 쓸모없는(?) 군중의 소중함을 늘 생각하게 되었다.

성모님이 발현하시고 메시지를 전한 대상도 가난하고 순박한, 세상이 별로 주목하지 않았던 변두리 인생들이었다. 예수님이 초기 교회공동체를 만들 때도 보잘것없는 가난한 사람들이었다. 이렇게 하신 것은 『십자가의 어리석음』을 강력하게 선포하시고 십자가의 지혜와 하느님의 능력을 우리의 생활 밑바탕에 심어주기 위함이라고 바오로 사도는 말씀하셨다.(고린 전 1.18-25)

내 사제생활 50년을 되돌아보아도 내가 잘 나가고 영광스럽다고 생각하였을 때 보다, 순수하고 보잘 것 없다고 깊이 내적으로 참회하면서 살 때가 주님의 마음에 들었을 것이라고 유추해 본다.

나는 십자가의 어리석음을 실천하면서 주님의 사랑을 적게라도 조금씩 실천하면서 주님이 빈 내 마음에 주시는 『안식』을 누리는 노후이기를 기도합니다.

식자우환(識字虞患)늪에서 헤매지 않도록 성령님 도와주시고, 당신이 주시는 지혜 안에서 사랑의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특별히 도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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