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2013.03.14 23:15

연중 제12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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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방식 목사 bsot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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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하루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 하느냐”고 물으셨다.어떤 사람들은 “세례요한”이라 하고, 더러는 “엘리야”, 또 다른 사람들은 “옛 선지자 중의 하나”가 살아 돌아왔다고 말한다고 대답했다.

세례요한은 어떤 사람인가? 그는 도덕적 설교로 감옥에서 죽음을 맞은 영웅적인 순교자였다. 우리 시대의 오스카 로메로 추기경이나 디트리히 본회퍼목사 또는 일제에 저항하고 신사참배를 반대하다 순교한 주기철목사 같은 인물일 것이다. 엘리야는 이스라엘의 가장 위대한 예언자 중의 한 사람이다. 특별히 그는 율법과 관련된 모든 난제를 해결해 주는 시대를 초월한 지도자로 여겨진다. 선지자중의 하나는 위대한 종교 지도자 중의 하나를 말한다. 세계사에서 종교를 창설한자들인 마호멧이나 석가모니 같은 인물이다.
예수님은 다시 제자들에게 물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모든 공관복음서가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담고 있다. 마태오의 복음서와 루가복음은 예수님을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로 제시하는데, 반해 마르코복음서에서 베드로는 단순히 “선생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만 고백한다. 이 차이에 대한 학자들의 대체적인 견해는 마태오의 복음서와 루가복음은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가르치는 교회의 입장이 반영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에 비해 마르코 복음서에서 베드로는 아직까지 완벽한 신앙고백을 하고 있지 못하다. 베드로는 그때까지 자신이 예수님과 함께 한 삶의 경험을 기초로 예수님을 단순히 메시아로 고백했을 뿐 아직 하나님의 아들로까지는 보지를 못하고 있다. 마르코복음서에서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로 처음 고백한 인물은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을 책임 맡아 예수님의 수난의 과정을 일관되게 지켜보았던 백부장이었다. 나는 여기서 베드로의 신앙고백이 얼마만한 깊이를 가진 고백이었는지에 대해 평가하거나 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베드로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예수님에 대한 자신의 고백을 하고 있다는 사실과 그 신앙고백이 점차 자라갔었다는 사실에만 주목하려고 한다. 베드로는 어느 한 순간 자신의 예수님에 대한 이해나 상에 고착되지 않았다. 비록 그의 진정한 신앙고백이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체험한 후에 뒤늦게 나왔을지 몰라도 그의 신앙고백이 점차 자라갔음은 너무나 분명한 사실이다.
예수님에 대한 우리 모두의 신앙고백도 이와 비슷하게 자라가리라고 본다. 우리의 신앙고백도 어느 한 순간에 완성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끊임없이 예수님께 새롭게 드려져야 하고 계속해서 자라가야 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오늘 복음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물으신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너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내가 보는 주님! 나의 신앙에 있어서 예수님은 어떤 분이신가? 나는 예수님을 어떤 분으로 고백하며 살아가는가? 나는 예수님을 어떤 분으로 만나고 어떤 분으로 느끼고 있는가? 기도할 때마다 나는 어떤 예수님을 부르는가? 기도할 때마다 떠올리는(또는 떠오르는) 예수님은 어떤 모습의 주님이신가? 나의 머리에 있는 예수님을 묻는 것이 아니라 나의 가슴에 있는 예수님에 대하여 묻는 것이다. 나의 영성생활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예수님의 이미지는 무엇인가? 왜 이런 이미지의 주님이 부각되는가? 고요히 묵상하며 우리 주님께 나의 신앙을 고백해 보자.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우리 주님도 우리 각자의 고백을 무척 궁금해 하실 것이다.
예수님이 내게 던진 질문을 따라 주님이 내게 어떤 분이신가를 곰곰이 묵상하다보니 이제는 주님을 향해 던지는 나의 질문이 살며시 떠오른다. “주님은 나를 누구라 합니까?” “주님은 저를 어떻게 바라보십니까?”
내가 참 주님을 알고 주님이 나를 보는 대로 나도 나를 안다면 우리는 지금과는 아주 다른 주님과의 관계의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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