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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호자 마지아 수녀 jaho264@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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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 있어라 !
한 젊은 성직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대단한 열정을 갖고 첫 소임지 본당에 갔습니다. 그런데 신자들이 미사에 별로 참석하지 않았고 영성생활도 밑바닥에 머물고 있음을 알고 실망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의 관심을 새롭게 하기 위해 가정방문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몇 명은 교회가 이미 죽었기 때문에 미사 참석을 원하지 않는다 하였습니다. 평협회 임원과 토론을 하였고 그 결과 이러한 비판이 틀리지 않았음에 서로 동의하였습니다. 다음날 성직자는 교회가 죽은 것으로 여기고 다음 주일에 교회의 장례미사를 드리겠다고 선언하였습니다. 그날 교회는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제대 앞에 관이 놓였습니다. 그 젊은 성직자는 죽은 이를 위한 연도를 바쳤습니다. 그는 교회가 얼마나 좋은 일을 많이 하였는지를 말한 후 때가 아님에도 이런 운명을 갖게 되어 매우 슬프다고 말한 후 참석한 이들에게 앞으로 나와 그 시신을 보라고 하였습니다.
한 사람씩 한 사람씩 앞으로 나와 관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들은 관 밑바닥에 있는 거울에 비친 자신들의 얼굴을 보고 하나같이 경악했습니다. 많은 이들은 큰 충격을 받고 격분하였으나 한명씩 한 명씩 자신들이 깨어 있지 못한 영적인 무관심이 교회가 죽게 된 원인이었음을 깨닫기 시작하였습니다.
오늘은 대림 제1주일. 오랫동안 하느님의 사랑을 뒤로 한 채 살아가는 이들에게, 가족에게 무관심한 채 살아가는 이들에게, 기도생활을 소흘히 한 채 살아가는 이들에게, 눈을 뜨고 하느님의 사랑을 깨달으라고, 가족의 사랑을 다시금 뜨겁게 하라고, 충실한 신자로 다시금 깨어나라고 말씀하십니다. ('본문'에서)
하느님께서 찾아오시기를 기대하면서 늘 깨어 지켜야 하는 때가 왔습니다. 깨어 있는 사람은 언제나 주의를 기울이고 그분을 발견합니다. 모든 일 속에서 그분을 만날 준비에 서두릅시다. 무슨 일로 만나거나 하느님 현존을 붙잡고 살아갑시다. 하느님은 어떤 관념 속에 계시지 않습니다. 그분은 결코 낯선 분이 아닙니다. 그분은 깨어 기다리는 사람에게 한량없이 가까운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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