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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윤행도 가롤로 신부 munyman61@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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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마지막으로
제가 받을 최대의 보상은 여기에서가 아니라
저 세상에서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소서.
이 땅 위에서 당신을 빛낸 공로로 제가 가르친 학생들과 함께
저는 천국에서 별처럼 빛나리라는 것을 알게 해 주소서.
교리교사의 기도문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기도 말입니다. 저도 신학교에 가기 전 몇 년 동안 교리교사를 했던지라 낯설지 않은 기도문인데 특히 제가 좋아했던, 그래서 아직까지 가슴 속에 남아 있는 기도 말은 “이 땅에서 당신을 빛낸 공로로 제가 가르친 학생들과 함께 저는 천국에서 별처럼 빛나리라는 것을 알게 해 주소서.”라는 부분입니다. 제가 교리교사를 시작하며 처음으로 그 기도 말을 접했을 때 뭔가 환해지는 느낌과 함께 가슴이 두근거리며 얼마나 큰 기쁨에 휩싸였던지 지금도 그때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러나 현명한 이들은 창공의 광채처럼, 많은 사람을 정의로 이끈 이들은 별처럼 영원 무궁히 빛나리라.”(다니엘 12,3)
오늘 제1독서에 나오는 다니엘 예언자의 말씀을 들으며 그때의 감동과 기쁨이 새롭게 떠올랐습니다.
물론 교리교사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이 가르친 학생들과 함께 천국에서 별처럼 빛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교리교사를 통해 이 땅 위에서 하느님을 빛냈을 때 그 공로로 하늘에서 별처럼 빛나게 되겠지요.
수년전 성지순례 도중 이집트 시나이 산을 밤에 올랐던 적이 있었는데 구름 한 점 없는 밤하늘에 수없이 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는 황홀한 광경을 목격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많고 많은 별들을 보며 나도 이다음에 저 별들 가운데 하나일 수 있기를 소망했던 기억과 함께.
저는 지금도 주위의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때때로 크고 작은 갈등을 겪기도 합니다만 사제로써의 직분을 잊지 않으려고, 그분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려고 노력합니다. 지금까지 십 수 년을 사제로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제가 한 일에 대한 인간적이고 세속적인 보상을 바라지 않았습니다. 그저 사제로써, 하느님의 종으로써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었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그러할 것입니다. 다만 한 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면 이 세상 삶을 마친 다음 저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느꼈던 분들과 함께 천국에서 별처럼 빛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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