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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윤영중 필립보 신부<philipus9910@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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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7주일(루카 11,1-13)
찬미 예수님!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크신 사랑과 은총이 여러분 모두에게 가득하시기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이 기도를 마치자 제자들 가운데 어떤 사람이 다가와 말합니다.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 준 것처럼,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그러자 예수님은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날마다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모든 이를 저희도 용서하오니,
저희의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하고 기도를 가르쳐 주십시다.
이 기도를 우리는 ‘주님의 기도’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이 기도를 ‘주님의 기도’라고 부르는 이유는
첫째 주님께서 친히 가르쳐주신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 기도를 ‘주님의 기도’라고 부르는 더 큰 이유는 말 그대로
이 기도가 주님의 기도, 즉 예수님 당신께서 늘 하시던 기도였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마음속에 늘 간직하고 아버지이신 하느님께 바라고 희망했던 첫째 기도가
바로 이 기도였던 것입니다.
결국 예수님은 우리가 당신처럼, 당신과 같은 마음으로, 당신과 함께 기도하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그렇기에 예수님은 당신에게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라는 제자의 청에
‘기도는 이렇게 촛불을 켜고, 방에 앉아서 눈을 감고, 손을 하늘로 향하고 침묵 속에 하는 거야.’하고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즉 기도의 어떤 방법, 외적인 과정, 준비 등을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직접적이고 구체적으로 당신이 지금 하고 계시고 앞으로도 계속하실 기도, 당신의 기도,
즉 주님의 기도를 있는 그대로 제자들에게 알려주십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주님의 기도를 통해 단순히 기도의 방법이 아니라
예수님의 지향, 예수님의 바람, 예수님의 원의를 알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이죠?
예수님의 지향, 바람, 원의는 무엇입니까?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날마다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모든 이를 저희도 용서하오니,
저희의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바로 이것이죠.
아버지 이름이 드러나고, 아버지의 나라가 오고, 일용할 양식, 잘못한 이에 대한 용서,
또 우리 죄에 대한 용서, 유혹에 빠지지 않는 것!
한마디로 예수님의 지향, 바람, 원의입니다.
아버지께서 드러나시고, 아버지의 나라가 임하는 것!
그리고 예수님의 기도의 주체는 ‘나’가 아니라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기도에서 ‘저희, 우리’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곧 예수님은 모든 이의 구원, 모든 이의 행복을 바라고 계십니다.
그러니 우리의 기도 지향 또한 무엇이어야 하겠습니까?
누군가 우리에게 ‘기도 좀 가르쳐 줘, 어떻게 기도하는 거야?’라고 묻는다면
우리는 무어라 대답할 수 있을까요?
‘무조건 열심히 하는거야~’라고 답해야 할까요?
아닙니다.
우리의 기도가 곧 주님의 기도가 되어야 합니다.
그분의 지향과 같은 기도를 우리는 해야 합니다.
그분의 지향과 갈라져서는 우리의 기도는 아무 힘도 없게 됩니다.
우리 또한 아버지가 드러나며 그분의 나라가 오기를 청해야 하고,
나만 잘 되고, 내가 바라는 것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온 인류의 회개, 온 인류의 구원을
청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것이 우리와 한 몸이신 주님의 바람, 지향이기 때문입니다.
향심기도를 함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알고 있듯이 지향입니다.
‘지향이 전부이다.’라고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바로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현존하시고 활동하심에 동의합니다.’라는 그 지향!
이것이 빠진 기도는 무의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지향이 살아있는 기도는 완전한 기도이죠.
오늘 우리에게 친히 당신이 하시는 기도를, 기도의 내용을 다 알려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도 당신과 함께, 당신과 같은 마음으로 기도하자는 초대임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버지의 나라! 온 인류의 구원!’
그 지향을 기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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