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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행도 가롤로 신부 <munyman6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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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들 처럼

 

우리나라 모든 공무원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며, 그렇지 않은 공무원들이 그런 공무원들보다 훨씬 많다고 믿지만, 일부 공무원들은 국민들이 세금으로 낸 공금을 너무 쉽게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도로변의 보도블록을 교체하는 것입니다. 선거철이 연말이 되면 멀쩡한 보도블록을 걷어내고 새것으로 교체하곤 합니다. 확인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관공서에 부서별로 배정된 예산중 미처 다 사용하지 못한 예산을 반납하면 내년도 예산이 그만큼 삭감된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구태여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예산을 억지로라도 다 집행한다고 하더군요.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모르겠으나 그것이 사실이라면 참으로 한심한 노릇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일부 공무원들의 그러한 모습을 가만히 살펴보면 한 가지 배울 것이 있습니다. (예산)을 사용하는 자세입니다. 굳이 교체하지 않아도 될 보도블록을 교체하고 아직 쓸 만한 공원벤치를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은 거기에 들어가는 돈이 공금이기 때문, 자신의 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런 일에 자신의 돈이 들어가야 한다면 교체주기를 최대한 늘이려고 하겠지요.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약은 집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집사가 그렇게 빚진 사람들에게 후할 수 있었던 것은 그것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 주인의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자신의 것이었다면 빚을 탕감해주기는커녕 오히려 이자까지 쳐서 받아내려고 했을 것입니다.

 

사제서품을 받을 당시 자신에게 다짐했던 대로 제가 받는 활동비의 일부를 가난한 이들과 나누고 있으며 가끔씩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제 형편대로 도움을 드리고 있는데, 그때마다 손이(마음이) 약간 움츠려드는 것을 경험합니다. 50만원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하고서는 정작 드릴 때는 30만원으로 낮추어서 드리고.... 아직까지 제 것에서 일부를 드린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제 수중에 얼마가 있든 그것은 제 것이 아니라 주님의 것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가진 것 모두, 나아가 목숨마저도 다 주님의 것이거늘 언제쯤 그것을 온전히 깨닫게 될는지요.

 

복음의 세 가지 덕 중에 청빈이 있습니다. 성직자는 서품 때 청빈을 서원하지 않았기에 가난하게 살 의무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그것은 의무이기 이전에 복음의 덕입니다. 그러므로 복음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가야할 길이지요. 오늘날의 청빈은 물질적으로 가난하게 사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재물에 대한 약은 집사의 자세가 요구됩니다. 자신에게 맡겨주신 재물을 보다 더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 오늘날 실천해야 할 청빈의 한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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