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작성자 | 안충석 루까 신부 anchs@catholic.or.kr |
---|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지난 10월 13일 캡슐이 투입돼 구조작업이 시작된 지 22시간 만에 칠레 산호세광산에 매몰됐던 광부 전원이 69일간의 사투 끝에 모두 살아 돌아왔다. 예수님께서 그 기적의 드라마 주인공인 그들을 보시고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하실 것이다. 전 세계 관심은 광부들이 69일 동안 처한 구체적 현실 상황보다도 광부들을 지탱해 준 힘이 어디에서 왔나하는 데 있었다.
하나는 칠레가 가톨릭 국가라는 점이다. 칠레 국민의 89%가 가톨릭신앙을, 11%는 개신교신앙을 갖고 있다. 그리스도교에 대한 평가는 각자의 이념이나 경험에 따라 다양하게 나올 수 있지만, 부인할 수 없는 특징 한 가지는 절망 속에서도 그리스도교의 믿음은 희망을 품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희망이야말로 생존의 절대적 근거가 되어 죽음에 이르는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빛을 향하여 무사히 빠져나오게 한 것이다.
그네들 국가國歌 후렴 부분같이 칠레는 스페인에 저항한 독립전쟁에서 그리고 군사독재 피노체트 정권 아래서 수많은 자유인의 무덤이 되었다. 이 같은 인간화의 출애굽을 이룬 그들은 깊은 신앙심과 민족애, 그리고 국민정신 덕이 아닐까하고 묵상하게 된다. 하루 두 차례 이상 드리는 공동 기도와 규칙적인 생활, 작업반장 우르수아의 리더가 더할 나위 없이 그들의 믿음과 품성을 현실적으로 증거 해 주었다.
1972년 10월 13일, 우르과이의 젊은 럭비선수 45명을 태운 비행기가 안데스의 산중에 추락하고 말았다. 추락 당시 13명이 즉사하고 다시 눈사태로 사망자가 늘어 45명의 탑승자 중 16명만이 간신히 살아남았다. 하지만 살아남은 자들은 영하 30도에 이르는 살인적인 추위와 조금만 걸어도 숨이 막힐 만큼 산소가 희박한 조건을 견뎌내야 했다. 눈 덮인 산중에서 생존자들은 살기 위해 불가피하게 동료 사망자의 인육人肉을 먹어야 했을 정도였다. 조난당한 후 생존자들은 몇 차례 걸쳐 탈출을 시도했지만 허사였다. 그 공포와 절망 속에서도 원정대 리더였던 나도 파라도는 삶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친구 로베르토와 단 둘이서 해발 500m의 눈 덮은 안데스를 넘어 칠레까지 100km 이상을 걸어 구조요청에 극적으로 성공했다. 그 덕분에 나머지 동료들도 모두 살아서 돌아올 수 있었다. 72일간의 사투 끝에 얻은 기적의 생환이었다. 훗날 난도 파라도는 이렇게 고백하듯 말했다. “안데스 산중에서 우리는 심장의 한 박동에서 다음 박동으로 근근이 이어가면서도 삶을 사랑했다. 인생의 매 초 매 초가 선물임을 그때 알았다.”
사랑과 믿음은 오직 체험이 있는 사람만이 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가나안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루카8장 47절)
번호 | 제목 | 날짜 | 조회 수 | 작성자 |
---|---|---|---|---|
1097 |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 2013.05.12 | 4245 | 토머스 키팅 신부 / 이청준 옮김 |
1096 | 사순 제3주일 | 2013.03.15 | 4238 | 성공회 변승철 요한 신부 yuleum@hanmail.net |
1095 | 연중 제17주일 | 2013.07.27 | 4230 | 윤영중 필립보 신부<philipus9910@hanmail.net> |
1094 | 국제 관상지원단 사명 선언문(1항~ 11항, 마지막 회) | 2013.03.14 | 4222 | 한국관상지원단 koreacontout@gmail.com |
1093 | 사순 제4주일 | 2013.03.15 | 4214 | 성공회 변승철 요한 신부 yuleum@hanmail.net |
1092 | 예수 부활 대축일 | 2013.03.30 | 4125 | 성공회 변승철 요한 신부 yuleum@hanmail.net |
1091 | 주님 세례 축일 - 순종과 겸손 | 2013.03.14 | 4118 | 한국관상지원단 |
1090 | 연중 제25주일(루카 16,1-13) | 2013.09.21 | 4116 | 윤행도 가롤로 신부 <munyman61@hanmail.net> |
1089 | 사순 제3주일-성전 정화사건 | 2013.03.14 | 4113 | 안충석 루까 신부 |
1088 | 사순 제1주일 | 2013.03.15 | 4099 | 안충석 루까 신부 anchs@catholic.or.kr |
1087 | 연중 제32주일 - 아버지와 나는 하나이다. | 2013.03.14 | 4090 | 토머스 키팅 신부 |
1086 | 연중 제24주일(루카 15,1-32) | 2013.09.14 | 4068 | 윤행도 가롤로 신부 <munyman61@hanmail.net> |
1085 | 연중 제2주일 | 2013.03.14 | 4066 | 윤행도 가를로 신부 munyman61@hanmail.net |
» | 사순 제2주일 | 2013.03.15 | 4064 | 안충석 루까 신부 anchs@catholic.or.kr |
1083 | 연둥 제31주일 - 손 내밀기 (루카 19,1 ~ 10) | 2013.03.14 | 4056 | 토머스 키팅 신부 |
1082 | 연중 2주간-부르짖는 이의 소리 | 2013.03.14 | 4056 | 강영옥 |
1081 | 연중 제22주일(루카 14,1. 7-14) | 2013.08.31 | 4054 | 윤행도 가롤로 신부 <munyman61@hanmail.net> |
1080 |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 | 2013.04.07 | 4032 | 예수랑 교회 전주희 목사 truth <rising223@hanmail.net> |
1079 | 11월 2일 - 위령의 날 | 2013.03.14 | 4029 | 오창열 사도요한 신부 ocyjohn@hanmail.net |
1078 | 그리스도 왕 대축일 ( 성서주간 ) | 2013.03.14 | 4028 | 토머스 키팅 신부 |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