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조회 수 4056 추천 수 0 댓글 0
Extra Form
작성자 토머스 키팅 신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자캐오에 관한 이 복음은 두 가지 행복 선언의 실례다. “ 복되어라. 의로움에 굶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배부르게 되리니!” 라는 구절은 거짓 자아의 폭정에서 벗어난 생활을 가리킨다. 이는 어린 시절부터 몸에 밴 감각적 행복 추구에서 한 걸음 더 진전하였다는 뜻이며 어린 시절의 기세와 날카로움이 관상기도의 수련을 통해 이미 무뎌졌음을 말한다. 이 수련의 결실이 사랑을 보여주려는 깨달은 사람의 결실에 나타난다. 히느님의 사랑은 단순히 감정이 아니다. 실천으로 보여주는 사랑이다.
그리스도교 제일의 성사는 예수 자신이다. 성사란 보이지 않는 은총이 현존함을 보여주는 가시적 표징이며 은총이 의미 하는 바를 우리에게 전해준다. 예수께서는 당신이 나타내는 하느님의 사랑을 당신의 가르침과 모범으로 전해주었고 하느님의 본성이 어떻게 작용하는 확실히 보여주셨다. 하느님의 영적 생명이 순수한 선물이며 자신을 내던지는 포기하는 사실을 계시하셨다. 하느님이기를 그만두는 것이 하느님의 겸손이다. 삼위일체 안에서 완전한 비움을 통해 성부는 성자께. 성자는 성부께 흘러들어간다. 성부와 성자를 하나로 묶는 것이 성령이며, 성령은 각자 안에서라기보다는 서로 안에 살아 계신다. 이것이 바로 ‘삼위일체’가 뜻하는 바다. 다시 말해 서로 다른 세 관계성이 단일한 신성을 가진다는 뜻이다. 하느님 안에서는 관계성이 단일한 신성을 가진다는 뜻이다 하느님 안에서는 관계성이 단순히 구분일 뿐 사실 그것은 제한이 없다. 그러므로 삼위일체 안에는 무한한 일치와 끝없는 다양성이 함께 존재한다. 이것은 신성에 대한 각 위격간의 독특한 관계성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이 일치가 인간 안에서 드러날 수 있는 데까지 드러내셨다.
예수 다음으로 가장 큰 성사는 인간이다. 우리는 하느님의 모상으로 그분과 닮게 만들어졌다. 더 나아가 믿음과 세례를 통해 그리스도의 몸 안으로 들어간 사람은 그리스도의 충만함 속에 잇는 공동 인격으로 성장해 간다. 바오로 사도는 이를 세상 시작 때부터 숨겨져 온 신비이며 이 신비는 이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계시되었다고 말한다. 정의에 주리고 목마르다 함은 어떤 상황에서는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낸다는 뜻이며 이를 행하는 것이 인간이 창조된 목적이다. 이것이 우리의 본성이므로 그 외의 다른 성향들은 모두 부자연스럽고 그릇된 것이다.
“복되어라. 자비를 베푸는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받으리니”라는 드 다음 행복 선언은 이기심을 넘어 온전히 자기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의 결과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는 그리스도를 본받는 것이며, ‘내가 여러분을 사랑한 것처럼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을 완성하는 것이다. 이 계명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그리스도의 한 지체로소 그 안에 숨어 있는 아름다움뿐 아니라 그들의 고착된 성격과 개성까지도 사랑하는 것을 뜻한다. 바꿔 말하면 우리를 짜증나게 하고 참을 수 없게 하는 특이한 성격과 견해까지도 사랑하는 것이다. 박해와 모욕을 당하면서도 이 행복 선언이 전하는 내적 자유를 누릴 수 있다면 그는 계속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랑을 베풀 수 있을까? 가족ㆍ사업ㆍ영성에 충분한 시간과 역량을 쓰지 못하게 하는 문제가 우리에게 있다면 우리가 어떻게 사회를 건설할 수 있을까? 세상의 불평등에 대한 자각이 커지면서 개인의 책임 에 대한 문제가 절실하게 제기되고 있다. 여타 국가들이 자원을 거의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서방 국가들은 세계 재화의 대부분을 써버리고 있다. 개인 차원에서도 우리는 세계의 불의 속에 살고 있다. 인정하기는 싫지만 인간의 탐욕이 궁핍의 원인임을 깨닫는다. 만일 지구 공동체에 질서가 세워지고 기술 문명을 공평하게 소유한다면 단 하루도 굶는 사람이 없으리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지구의 재화를 공평하게 분배하는 데 관심이 없는 정부와 기관들, 그리고 기업들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협력해야 할지를 모를 때 사랑을 보여준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우리는 스스로 질문에 보아야 한다. 아무런 변화도 이룰 수 없다고 느낄 때 우리가 느끼는 좌절감은 더 커진다.
「사회에 대한 관심 Caring for Society」* 이라는 책의 저자는 요식업을 하는 젊은 부부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이 부부가 교정 사목에 봉사하던 중 마침 석방되어 일을 찾고 있는 전과자 이야기를 들었다. 부부는 서로 상의한 후에 이 사람을 고용하기로 했다. 그들은 그가 조금은 꺼림칙했지만 이 사람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손님들에게 음식 나르는 일을 맡겼다. 그런데 그가 전과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손님들 대다수가 다른 식당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매출이 줄어 결국 이 부부는 가게를 닫게 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l이 고용인을 해고하는 대신 그와 함께 다른 요식업을 시작했다. 이들의 새 사업은 전보다 더 번창했다. 자비를 베푸는 것은 실재로 가장 훌륭한 투자다. 실패와 손해는 우리를 더 나은 상황으로 이끄시는 하느님의 방법이기도 하다.
자캐오는 죄인들 가운데서도 가장 질이 안 좋다고 간주되던 세리라는 천한 직업을 가졌다. 예수께서 예리고에 오셨을 때 키가 작은 자캐오는 그분을 더 잘 보려고 돌무화과나무위에 올라갔다. 예수께서 자케오를 보고 말씀하셨다. “오늘은 내가 당신 집에 머물러야 하겠습니다.” 자캐오는 아주 기뻐했다. 그는 나무에서 얼른 내려와 예수를 지기 집에 모셔들였다. 자캐오는 큰 잔치를 준비하고 역시 평판이 좋지 않던 자기 친구들을 초대해서 잔치를 열었다.
술을 몇 잔 미신후 그는 지기 집에 예수를 맞아들인 것을 기뻐하면서 작은 키를 곧게 세우며 이렇게 말했다. “보십시오. 주님, 저는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렵니다. 그리고 제가 남의 것을 등쳐먹은 일이 있다면 네 곱절로 갚아주렵니다.” 이렇게 해서 자캐오는 자기가 이룬 경제적 성공이 비윤리적인 것이었음을 스스로 시인했다. 예수의 대답은 이러했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습니다.” 자캐오는 예수께서 지나가는 것을 바라본 것이 아니라 그분을 집에 모셔들였기 때문에 변화했다. 환대의 선물을 통해 그의 집에 구원이 들어왔다.
앞서 이야기했던 부부가 한 일도 이와 똑같다. 그 부부는 다른 사람들이 전과자에게 일을 찾아주려고 애쓰는 것을 그냥 지켜만 볼 수도 있었으나 예수께서 지나가면서 “나를 너희 집에 초대해 주겠느냐?“ 하시는 청들 들었다. 그리고 그들은 예수를 모셔들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손을 내밀도록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성령께서 하시는 일이다. 이에 응답하기 위해서는 작지만 실천적이고 구체적 방법으로 사랑을 보이려는 첫발을 내디뎌야 한다. 만일 거룩함에 굶주리고 목마른 사람이라면 행복 선언을 실천할 기회는 무궁무진할 것이다. 자케오와 예수의 만남은 ‘사랑을 실천하기 원한다면 바로 코앞에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가르침과도 같다.
< 그리스도의 신비에서 발췌 >
* Roberts L. Kinast, Caring for Society, Chicago: Thomas More Press, 1985.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작성자
1097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file 2013.05.12 4245 토머스 키팅 신부 / 이청준 옮김
1096 사순 제3주일 2013.03.15 4238 성공회 변승철 요한 신부 yuleum@hanmail.net
1095 연중 제17주일 2013.07.27 4230 윤영중 필립보 신부<philipus9910@hanmail.net>
1094 국제 관상지원단 사명 선언문(1항~ 11항, 마지막 회) 2013.03.14 4222 한국관상지원단 koreacontout@gmail.com
1093 사순 제4주일 2013.03.15 4214 성공회 변승철 요한 신부 yuleum@hanmail.net
1092 예수 부활 대축일 2013.03.30 4125 성공회 변승철 요한 신부 yuleum@hanmail.net
1091 주님 세례 축일 - 순종과 겸손 2013.03.14 4118 한국관상지원단
1090 연중 제25주일(루카 16,1-13) 2013.09.21 4116 윤행도 가롤로 신부 <munyman61@hanmail.net>
1089 사순 제3주일-성전 정화사건 2013.03.14 4113 안충석 루까 신부
1088 사순 제1주일 2013.03.15 4099 안충석 루까 신부 anchs@catholic.or.kr
1087 연중 제32주일 - 아버지와 나는 하나이다. 2013.03.14 4090 토머스 키팅 신부
1086 연중 제24주일(루카 15,1-32) 2013.09.14 4068 윤행도 가롤로 신부 <munyman61@hanmail.net>
1085 연중 제2주일 2013.03.14 4066 윤행도 가를로 신부 munyman61@hanmail.net
1084 사순 제2주일 2013.03.15 4064 안충석 루까 신부 anchs@catholic.or.kr
» 연둥 제31주일 - 손 내밀기 (루카 19,1 ~ 10) 2013.03.14 4056 토머스 키팅 신부
1082 연중 2주간-부르짖는 이의 소리 2013.03.14 4056 강영옥
1081 연중 제22주일(루카 14,1. 7-14) 2013.08.31 4054 윤행도 가롤로 신부 <munyman61@hanmail.net>
1080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 2013.04.07 4032 예수랑 교회 전주희 목사 truth <rising223@hanmail.net>
1079 11월 2일 - 위령의 날 2013.03.14 4029 오창열 사도요한 신부 ocyjohn@hanmail.net
1078 그리스도 왕 대축일 ( 성서주간 ) 2013.03.14 4028 토머스 키팅 신부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56 Next ›
/ 56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