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조회 수 2916 추천 수 0 댓글 0
Extra Form
작성자 김기홍 신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옛날 이야기에 이런 얘기 한 토막 있다. 어느 선비가 나룻배로 강을 건너면서 뱃사공과 이런 대화를 하고 있었다. “자네 과학이란 것 아나?” “모릅니다.” “그럼 수학은 아나?” “그것도 모릅니다.” “철학이란 것은 더욱 모르겠구먼?” “저같은 뱃사람이 그런 걸 어떻게 알겠습니까?” 여기까지 대화를 나누던 선비는 딱하다는 듯이 “그러면 자네는 인생을 반 밖에 못산 걸세. 사람이 살아가려면 많은 것을 알아야 하는 건데...”하며 동정적인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우직한 뱃사공은 그것을 시인하면서, “그렇습니다. 저같은 사람은 산다고 해야 실을 죽은 거나 다름없습니다.”하고 대답했다. 선비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러다가 배가 강의 한 가운데쯤 왔을 때였다. 갑자기 물살이 거세지면서 나룻배가 심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바로 잡으려 애써도 배는 안정을 찾지 못하고 더욱 심하게 움직여 거의 다 뒤집힐 지경이었다. 도저히 배를 구할 수 없음을 안 뱃사공이 배를 포기하면서 선비에게 성급히 물었다. “선비님, 헤엄치실 줄 아십니까?” “아-니...” 선비는 절망적으로 말하며 새파랗게 질려가고 있었다. 그러자 뱃사공은, “선비님, 큰 일 났습니다. 아까는 내게 인생을 반 밖에 못산다고 하셨는데 지금 이곳에선 헤엄을 치지 못하면 살아갈 길이 없습니다.” 하면서, 사공은 웃통을 벗고 물에 뛰어들어 헤엄쳐 가더라는 것이다.
위의 이야기는 신앙의 삶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본다. 다시 말해서 신앙이란 성서나 기도나 그 외 교리에 대한 것을 얼마나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매일의 삶에서 내가 아는 그것을 얼마나 실천하는가가 중요하며, 그 실천이 나의 신앙의 척도요, 참된 신앙이라고 생각된다. 이런 의미에서 야고보는 행동이 따르지 않는 믿음은 죽은 것과 다름이 없다면서(야고 2,26), 우리의 믿음은 구체적인 행동으로 표현될 때만 성숙한 활력으로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가지게 된다(야고 2,20-27)고 말씀하셨다고 본다. 사실 참 지혜는 행동으로 표현 되어야 한다(야고 3,13-16)고 본다. 나는 그동안 신앙의 삶에서 기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마음과 머리로써 너무나 잘 알고 있었지만 실제 나의 사제의 삶에서 기도하는 생활이, 특히 묵상하는 사제의 삶이 매우 힘들게 여겨졌다. 그러나 천만다행으로 향심기도를 알고서 그 어려움에서 해방되어 지금은 적어도 부담감 없이 자유롭게 편안한 마음으로 묵상기도, 관상기도를 할 수 있어 하느님께 감사를 드린다.
하느님! 이 향심기도를 알게 해주셔서.......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작성자
공지 신성화되는 은총을 체험하는 향심기도! 2024.05.12 5 이준용 신부
공지 성령과 함께하는 기도인 향심기도 2024.05.12 3 이준용 신부
공지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_ 2024년 4월 28일 부활 제5주일 _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4) 2024.04.28 8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1098 그러나 주님은....... 2023.08.13 24 박순원 신부
1097 그리스도 왕 대축일 2013.03.14 3750 오창열 사도요한 신부 ocyjohn@hanmail.net
1096 그리스도 왕 대축일 2013.03.14 3970 이호자 마지아 수녀 jaho264@hanmail.net
1095 그리스도 왕 대축일 2013.11.23 3669 박봉석 세례자 요한<bs12147@lh.or.kr>
1094 그리스도 왕 대축일 2014.11.22 1307 이호자 마지아 수녀 <jaho264@hanmail.net>
1093 그리스도 왕 대축일 2015.11.22 1158 토머스 키팅 신부
1092 그리스도 왕 대축일 2016.11.19 224 토머스 키팅 신부
1091 그리스도 왕 대축일 ( 성서주간 ) 2013.03.14 4028 토머스 키팅 신부
1090 그리스도 왕 대축일 (성서 주간) 2013.03.14 3675 강경애 세실리아
1089 그리스도 왕 대축일(요한 18,33ㄴ-37) 2013.03.15 4286 윤행도 가롤로 신부 munyman61@hanmail.net
1088 그리스도께서 빛을 비추어 주시리라 2024.03.31 3 오창열 신부
1087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해서 2023.09.10 14 이세영 수녀
1086 그리스도왕 대축일 2017.11.24 165 토머스 키팅 신부
1085 그리스도왕 대축일 - 마음 2022.11.20 23 김기홍 신부
1084 그리스도왕 대축일 묵상 - 마음 2013.03.14 3558 김기홍 신부
1083 그리스도왕 대축일 묵상 - 우도에게 해주신 약속 2013.03.14 3245 안충석 신부 anchs@catholic.or.kr
1082 그리스도왕 대축일 묵상-감사기도, 그리스도인의 2013.03.14 3042 안충석 루까 신부 anchs@catholic.or.kr
1081 그리스도왕 대축일(성서 주간) 2013.03.15 3367 이호자 마지아 수녀 jaho264@hanmail.net
1080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2013.03.14 3423 왕영수 신부
1079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2013.03.14 3676 오방식 목사 bsotm@hanmail.net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56 Next ›
/ 56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