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2013.03.15 07:51

연중 제31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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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건종 목사 salllee@hanaf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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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여라’ 하고 말한 것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만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것이다. 아버지께서는, 악한 사람에게나 선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해를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사람에게나 불의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비를 내려주신다.…….”(마태 5:43-48)

“당신들은 주 당신들의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요,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땅 위의 많은 백성 가운데서 선택하셔서, 자기의 보배로 삼으신 백성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당신들을 사랑하시고 택하신 것은, 당신들이 다른 민족들보다 수가 더 많아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당신들은 모든 민족 가운데서 수가 가장 적은 민족입니다. 그런데도 주님께서는 당신들을 사랑하시기 때문에, 당신들 조상에게 맹세하신 그 약속을 지키시려고, 강한 손으로 당신들을 이집트 왕 바로의 손에서 건져내시고, 그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내어 주신 것입니다.…….”(신명 7:6-11)

마태복음의 말씀과 신명기의 말씀은 얼핏 보면 서로 대립되는 것처럼 보입니다만 그렇지 않습니다. 신명기의 하나님을 경험하지 않고 결코 마태복음의 사랑을 할 수 없습니다. 사회에서는 사랑을 도덕이나 윤리로 가르치지만, 성경에서 사랑은 하나님에게서 나온다고 말합니다. 사랑은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과 사귐이 깊어지면서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 사랑은 사회의 제도를 유지하기 위해 정해 놓은 질서와 규칙처럼 지켜야 하는 계명이나 법이 아닙니다. 의무와 강요로 행해지는 것에는 생명도 없고 감동도 없습니다.

예수님의 공생애는 요단강에서 침례(세례)를 받으시고 물에서 올라올 때,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다. 내가 그를 좋아한다.” 공적인 삶을 시작하기 전에 자기 문제를 끝내야 한다고 하는데, “자기 문제를 끝내는” 길은 절대적인 사랑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헨리 나웬은 아주 아름다운 말로 표현했습니다.

“어떤 사람이 우리를 보기 오래 전에, 하나님의 사랑스러운 눈이 우리를 보았네. 누군가가 우리의 울음 소리나 웃음 소리를 듣기 훨씬 전에, 우리를 위해 모든 귀를 여신 우리 하나님이 그 소리를 들으셨네. 이 세상의 어떤 사람이 우리에게 말하기 훨씬 전에, 영원한 사랑의 목소리가 우리에게 말씀하셨네. 우리의 귀중함, 독특성, 인격은 시계 속의 시간-우리의 짧은 생애-에서 우리를 만난 사람들이 준 것이 아니라, 영원한 사랑으로 우리를 선택하신 분이 주신 것이네. 영원 전부터 존재했고 영원 무궁토록 지속될 사랑으로 말일세.”

이곳이 우리의 존재의 근원이며, 이곳으로부터 우리의 모든 행동과 사랑이 나옵니다. 사랑 안에 자기 사랑이 있고, 달리 이웃 사랑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 사랑과 이웃 사랑은 둘이 아니라 하나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연인에게 물었지. 당신은 나보다 당신 자신을 더 사랑하나요? 내가 나를 사랑한다면 당신을 사랑하는 것이요.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면 나를 사랑하는 것이오.”(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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