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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호자 마지아 수녀 jaho26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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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에서 쓴 김대건 신부님의 마지막 회유문에 이런 부분이 있다.
" 밭을 심는 농부를 보건대, 때를 맞추어 밭을 갈고 거름을 넣고 더위에 신고를 돌아보지 아니하고 아름다운 씨를 가꾸어 거둘 때 이르러
곡식이 잘 되고 영글면, 마음의 수고를 잊고 오히려 춤추며 축복할 것이요. 곡식이 염글지 아니하고 밭 거둘 때 빈 대와 껍질만 있으면
주인이 땀낸 수고를 생각하고 오히려 그 밭에 거름내고 들인 공부로써 그 밭을 박대하나니, 이같이 주 땅을 밭을 삼으시고 우리 사람으로
벼를 삼아 은총으로 거름을 삼으시고, 강생 구속하여 피로 우리를 물주사 자라고 영글도록 하여 계시니, 심판날 거두기에 이르러 은혜를
받고 염근 자 되었으면 주의 의자로 천국을 누릴 것이요. 만일 영글지 못하였으면 주의 의자로 원수가 되어 영원히 마땅한 벌을 받으리라 "
바야흐로 결실의 계절, 황금색으로 변해가는 들녁을 바라보며 깊은 사색에 잠겨 본다. 하느님이 나를 창조한 이유가 무엇일까.?
만물 중에서도 사람으로 태어나게 하신 목적이 필시 있으리라. 과연 나라는 존재는 하느님과 어떤 관계일까 ?
그런데 여기에 대한 해답을 성서 속에서 찾아본다.
"우리는 하느님의 작품으로서 선행을 하도록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창조되었습니다"(에페 2,10)라는 말씀이다.
그리스도 신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다름아닌 선행이라는 명백한 사실이다. 선행을 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라는 뜻이다.
무슨 위대한 일에서가 아니라, 매일 만나는 모든 일상사 안에서 착한 마음 ,좋은 마음, 선한 마음을 품어라는 뜻이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자기가 해야 할 좋은 일을 알고도 행하지 않을 때 그것이 죄가 된다"(야고 4,7)고 말씀하셨다.
포도밭 주인이 원하는 도조, 즉 소작료는 바로 선행이 아닐까?
믿음이 깊어질수록 선행에도 일가견이 쌓여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자기가 하느님인양 우쭐대고 이기적이고 아전인수격인 신앙생활을 한다면 도조를 떼어먹고 주인을 모욕하는 처사가 아닐까.
누렇게 익은 낟알이 될수록 고개를 숙이는 것처럼, 오래된 신자일수록 선행에 뛰어나는 전문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나는 소작료를 충분히 내고 있는가? 선행과 희생, 봉사라는 도조를 기쁘게 내고 있는가?
시간 있을 때마다 기도하기를 좋아하고 ,남의 어려움을 볼 때마다 도우려는 마음을 가진 자는 참으로 훌륭한 소작인이다.
인생은 부메랑이라는 말이 있다. 남들에게 해 준 만큼 내가 받는다.
남들을 성인으로 바라보면 나도 성인이 되고, 남들을 바보로 보면 나도 바보가 된다.
남에게 베푼 선은 곧 자기에게 돌아오고, 남에게 입힌 피해는 곧 자기에게 되돌아온다.
김대건 신부님의 말씀처럼 "이제 준비가 되었으니 어서 쳐라" 하고 감히 말할 수 있는가.
영원에 대한 확실한 보장은 곧 현재 내가 하느님에게서 받은 몸과 재능, 시간을 어디에다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지에 달려 있다.
그분에게 바칠 도조를 준비하고 있는 나의 나날의 삶에 얼마나 충실한지, 불충한지, 빈틈없이 점검해 볼 일이다.
깊어가는 이 가을, 내 영혼을 돌아보는 은총을 구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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