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2013.03.15 00:00

연중 제3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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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충석 루까 신부 anchs@catholi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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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으로 기도하기


기도는 어느 시간에만 국한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우리 자신을 겉으로 드러나는 예배 신심행위만 국한 시켜서 기도생활 한다고 하지 말자.

참 그리스도인은 언젠가 “나에게는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입니다.”(필립 1,21)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때야 비로소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히 성숙한 이가 되는 것이다(골로 1,28 참조). 그러므로 기도 생활은 그리스도와 일치하는 가운데 성숙과 자아 형성을 이루는 데 핵심이 된다.

온전한 사람은 그리스도 안에서 살면서 지성, 의지, 마음 그리고 육신의 힘까지 다해 하느님께 대한 모든 사랑을 깊이 한다. 본성과 은총과 소명이 그 사람의 기도에 함께 작용한다. 그의 삶은 믿음, 희망, 사랑, 기도라는 네 개의 바퀴를 달고 계속 달린다. 사실 믿음 희망, 사랑이 그의 기도 안으로 스며들어와 그의 기도를 형성한다.

우리 자신이 어떤 다른 인간을 사랑한다고 할 때 혀끝으로 말로써만 사랑한다고 하거나 그저 생각만으로 사랑한다면 그런 사랑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다. 행동과 실천이 없는 사랑은 죽은 사랑이며 자신의 삶, 전체로 하지 않는 사랑은 실체가 없는 거짓 사랑일 뿐인 것이다. 대부분의 우리들의 기도생활은 일정한 기도문이나 묵주의 기도 등, 정해진 기도문을 정하여진 시간에만 국한해서 하는 기도생활을 하는 것으로 국한시켜서 기도 생활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 더욱이 기복 종교의 청원기도로서 어찌 보면 현실도피나 자기 합리화의 기도생활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 인간을 사랑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의 삶 전체나 하나밖에 없는 자기 생명을 다 바쳐서 사랑하는 것이다. 미성숙한 기도생활에서는 무엇이 던지 전부 다 해주시기만 바라는 항상 빽빽 울기만 하는 갓난아기 같은 기도생활을 하기가 일수다. 그러나 말구유 위에 누워계신 갓난아기 주님은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오히려 갓난아기가 되시어 우리 인간들이 능력 있는 성숙한 부모 사랑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하셔서 그토록 무기력하기 짝이 없는 갓난아기로 나타나신 것이다. 이 세상의 어느 부모들이 자기 자녀들이 원하는 것을 다해주기만 해서 무능력한 자녀들로 만들기를 원하겠는가? 그런 부모님들은 세상에서 무능력한 부모들인 것이다. 자기 자녀들이 혀 끝 말로만 사랑한다는 식이 아니라 자기 삶 전체로서 사랑을 주고받는 능력 있는 자녀들로서 성숙할 수 있게 하는 것이야말로 하늘에 계신 아버지 완전하심같이 너희도 완전한 자 되라는 아버지의 사랑의 호소인 것이다.

하느님은 사랑에서만 전능하신 것이다. 그 사랑의 전능이란 받아들임과 베풂이며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내어주는 것이다.

따라서 삶이란 끝임 없는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그 의미란 사랑으로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내어 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삶 전체로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기도생활의 핵심 생명이다. 성서말씀이 강생육화 되시게 묵상기도 생활을 통하여 우리 삶 전체가 기도생활이 되도록 보고 듣고 맛 들이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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