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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창열 사도요한신부 ocyjoh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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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금년 한 해의 마지막 주일로 그리스도 왕 대축일을 지냅니다. 왕(王)이란 한자어를 보면, 하늘과 땅을 가리키는 두 줄 사이에 십자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말마디를 예수 그리스도의 사명과 연결시켜 보면, 재미있는 해석이 나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죄로 단절된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 인간과 인간(세상) 사이의 관계를 십자가의 희생을 통해 다시 잇고 회복시켜 주시기 위하여 오셨습니다. 십자가를 통한 죄의 사함, 그로 인한 구원,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완수하신 당신의 사명이었던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삶은 이 세상 통치권자들의 삶과는 사뭇 다릅니다. 그분은 하느님이시면서 사람이 되어 오시고(필립 2,6-11) 마구간을 비천한 탄생의 자리로 택하셨습니다. 그분을 가장 먼저 영접한 이들은 목동과 가축들이었고, 이어서 삼왕의 경배를 받았습니다. 예수님은 부유하지도 넉넉하지도 않은 나자렛 가정에서 성장하셨고, “공중의 새도 둥지가 있고 여우도 굴이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 둘 곳조차 없다.”고 하신 말씀은 그 분의 삶을 잘 대변해 줍니다. 마침내, 십자가 수난과 죽음은 마치 인생의 실패자 패배자인 것처럼 비추어졌고, 마땅히 묻힐 곳도 없어서 남의 무덤을 빌어 장례를 치러야 했습니다.
결국, 예수님의 탄생과 삶과 죽음 등, 그분의 일생 그 어디에서도 화려하고 권세를 지닌 왕의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그분은 “나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고 하셨고, “높은 사람이 되려면 남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또 “첫째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꼴찌가 되어야 한다.”고 하셨고,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종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분은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고 닦아주신 스승이셨습니다. 그러고 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요한13,14-15)라고 하셨습니다. 친히 섬기고 봉사하는 삶의 모범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그분은 ‘사랑의 왕’이셨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율법과 예언서의 완성”이라 하셨고,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사랑은 없다.”(요한 15,12-13)고 가르치셨습니다.
예수님은 사람들로부터 배척받고 반대 받는 표적이 되기도 하셨습니다. 세상에 이런 왕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예수님은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라고 묻는 빌라도에게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라고 대답하셨습니다. 그러면서도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바치라.”고 하심으로써, 세상의 권력과 통치권은 모두가 다 하느님께로부터 온 것임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이런 분을 우리는 ‘왕 중의 왕’으로 고백합니다. 우리는 바로 이런 예수 그리스도의 왕직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사랑과 봉사와 섬김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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