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2013.03.15 00:08

연중 제9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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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청준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fxaveri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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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1독서는 신명기 말씀입니다. 신명기는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서기 전에 하느님께서 모세를 통해 주시는 당부의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백성이 되기 위해서 하느님 계명에 충실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새로운 관계에는 새로운 삶의 법칙이 따릅니다. 새로운 삶에는 확고한 결심, 확고한 선택이 요구됩니다. 사랑하는 것은 결심하는 것입니다. “내가 오늘 너희 앞에 축복과 저주를 내놓는다.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주 너희 하느님의 계명들을 너희가 듣고 따르면 복이 내릴 것이다.” 행복한 삶은 선택이고 도전이며 모험이고 결심입니다. 하느님의 계명을 선택하는 것이 행복이고 우상을 선택하는 것이 불행입니다.

하느님의 계명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겠습니까? 하느님께서는 육신과 정신과 마음으로 받아들일 것을, 전 존재로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십니다. “너희는 나의 이 말을 너희 마음과 너희 정신에 새기고 너희 손에 표징으로 묶고 이마에 표지로 붙여라.”

이처럼 우리도 하느님 말씀을 호주머니나 지갑에 담고, 입술로 암송하며, 기억과 상상 속에 떠올리고 되새김질하고 음미하며, 말씀 안에서 휴식하시기 바랍니다. 말씀이 오늘 하루 나의 삶을 지배할 수 있게, 말씀에 나를 맡기시기 바랍니다.

말씀은 단지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것입니다. “너희가 듣고 따르면 복이 내릴 것이다.” 말씀이 나를 변형시켜 내가 또 하나의 말씀이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을 듣고 실천하도록 초대하십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오늘 복음 말씀은 산상 설교의 마무리 부분입니다. 산상 설교는 마태오 복음 5장에서 7장까지입니다. 구약의 백성들을 위해 모세가 신명기에서 신신당부하였듯이, 신약의 백성들을 위해 예수님께서 새로운 삶의 법칙을 가르쳐 주시고 실천하도록 당부하십니다. 그리스도교는 지식의 종교가 아니라 삶의 종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오랜 세월 동안 하느님의 법칙이 아니라 세상의 법칙에 길들여져 왔습니다. 우리는 무지와 나약과 탐욕에 길들여져 있습니다. “나는 내가 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나는 내가 바라는 것을 하지 않고 오히려 내가 싫어하는 것을 합니다.(로마 7,15)” 하느님의 말씀을 따라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세속의 법칙을 따르고 있는 나약하고 탐욕스러운 내 자신을 발견합니다. 하지만 나는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습니다.

아버지의 뜻을 가장 충실하게 실천하신 분, 하느님의 영원한 말씀이신 분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의 실패 한 가운데서 현존하십니다. 내 상처를 어루만지시고, 어둠을 밝히시려 함께 계십니다. 새롭게 시작하자고 나를 초대하십니다. 나는 좌절하지 않습니다. 나는 예수님을 믿고 희망하며 사랑합니다. 예수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믿습니다.

예수님의 현존을 신뢰하며 과거를 잊은 채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말씀으로 사건과 사람들을 영접합니다. 내 안의 말씀의 현존을 믿기에 성경말씀을 실천할 용기를 지닙니다. 그리고 말씀으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말씀은 나의 피난처 나의 안식처입니다. “주님의 말씀으로 제가 피신하오니, 다시는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하소서. 당신의 의로움으로 저를 구하소서. 이 몸 보호할 반석 되시고, 저를 구원할 성채 되소서. 당신의 말씀은 저의 바위, 저의 성채이십니다.(화답송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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