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2013.03.14 23:34

연중 제 27주일

조회 수 3439 추천 수 0 댓글 0
Extra Form
작성자 왕영수 신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종이 분부를 받은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그에게 고마워하겠느냐?"

나는 어릴 적에는 "내가 하느님을 위해서 태어나고 살고 있으며, 신학교에 가서 신부가 되어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살았다. 사제가 되고 나서 내가 혼돈 상태와 모질고 깊은 구렁텅이에서 헤맬 때, 그리고 그 과정을 거쳐 가면서는 "하느님은 나를 위해서 존재한다."고 생각도 하고 어떤 때는 어정쩡하게 "내가 하느님을 위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하느님이 나를 위해서 있는" 것 같기도 한 혼돈 속에서 살기도 했다.


외부로는 표현되지 않지만, 나의 정체성을 확실히 하지 않고 어정쩡하게 살면서 하느님의 일을 했을 때, 죽도 아니고 밥도 아닌, 물에 물탄 정체불명의 결과를 볼 때가 많았고, 왜 이렇게 바람직스럽지 않는 결과가 내 앞에 나타났는지 그 근본 원인을 명쾌하게 알지 못했다.

그러나, 70년대 말에 와서 성령을 체험하고, 또 성령과 함께 생활하고 80년에 들어와서는 성령과 그의 능력을 전하는 데 전력투구하면서 차츰 차츰 내 마음의 너울이 벗겨지기 시작했다. 성령은 나로 하여금 "예수"를 알게 하고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하여 예수님과 나 사이의 관계를 올바르게 정립하고, 주인과 종의 위치를 확고히 하며 새로운 질서와 생활환경 속에서 살게 하였다.


예수 중심의 삶, 모든 일에 있어서 예수님의 뜻과 생활을 살려고 할 때 고난도 많았지만, 그 뒤의 기쁨은 엄청난 것이었다. 고난에 비견하여 그 영광은 비교도 되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세례자 요한의 말씀 " 주님은 점점 더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와 성모 마리아의 "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말씀대로 이루어 주옵소서." 크리스챤의 참된 위치를 찾을 수 있었다.

그래서 감히 나도 복음 말씀을 따라 기도해 본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때나 한 해를 마감할 때에 "저도 부족하지만 분부 받은 대로 살았습니다. 저는 결점 많은 쓸모없는 종입니다. 그저 해야 할 일을 다 했을 뿐이오니 이제 이 종을 편히 쉬게 하여 주옵소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작성자
공지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_ 2024년 4월 28일 부활 제5주일 _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4) 2024.04.28 2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818 부활 제6주일 묵상 - 당신이 되어야만 2013.03.14 3467 윤행도 신부 munyman61@hanmail.net
817 대림 제4주일 2013.03.15 3466 안충석 루까 신부 anchs@catholic.or.kr
816 연중 제15주일 묵상 - 회개하라고 선포하였다 2013.03.14 3466 정규완 신부
815 부활 대축일 묵상-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 2013.03.14 3464 토마스 키팅
814 연중 제16주일 2013.03.15 3463 왕영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813 대림 제2주일 묵상-길 위에서 기도하며 가는 인간 2013.03.14 3461 안충석 루까 신부 anchs@catholic.or.kr
812 연중 제30주일 - 겸손한 자의 기도(루카 18,9 -14) 2013.03.14 3459 오창열 사도 요한신부 ocyjohn@hanmail.net
811 연중 제22주일 2013.03.14 3455 임상교 신부 andreaky@hanmail.net
810 대림 제3주일 (자선 주일) 2013.12.15 3453 이호자 마지아 수녀 <jaho264@hanmail.net>
809 연중 제19주일 2013.03.15 3452 정명희 소피아 수녀 sophiach@hanmail.net
808 연중 제9주일 2013.03.15 3448 이청준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fxaverio@hanmail.net
807 연중 제27주일(군인 주일) 2013.03.15 3446 이건종 목사 salllee@hanafos.com
806 연중 제19주일 2013.03.15 3446 왕영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wangfrancis@naver.com
805 연중 제18주일 2013.03.14 3446 전주희 목사 rising223@hanmail.net
804 연중 제34주일 묵상 - 그리스도 왕 대축일 2013.03.14 3442 오창열 사도요한신부 ocyjohn@hanmail.net
803 연중 제 29주일 묵상 - 소화 데레사 성녀처럼 2013.03.14 3442 박순원 신부
802 삼위일체 대축일 2013.03.15 3440 오방식 목사 bsotm@hanmail.net
» 연중 제 27주일 2013.03.14 3439 왕영수 신부
800 눅9:57-62 <가장 급한 일과 우선해야 할 것은 ?> 2013.03.14 3439 전주희 목사 rising223@hanmail.net
799 연중 제26주일 2013.03.15 3437 김종봉 요한 신부 baramjohn@hanmail.net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56 Next ›
/ 56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