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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임상교 신부 andreaky@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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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에 집무실에 결재를 위해 내려가 보면 많은 우편물들이 와 있습니다. 그 중 대부분 내용은 아이들 캠프나 여행지 안내에 관한 것입니다. 산이나 바다에 좋은 시설물들을 지어놓고 다른 곳보다 편하고 싸다는 내용들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소개 리플릿은 그냥 분리 수거함으로 들어갑니다.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점은 자연과 함께 하는 여행지라는 소개를 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장소는 자연과 거리가 멀다는 것입니다. 편한 시설과 화려한 장식, 방에서 내려다보면 바다, 산 그리고 강은 보입니다. 그런데 정작 머무는 대부분의 시간은 시설이 잘 갖추어진 시설물 안이 대부분입니다. 간단하게 짐을 싸서 자연 안에서 머무는 여행은 사람들은 즐겨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꺼려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도시에서 떠나 도시의 구조를 갖춘 시설로 들어가는 반복적 행위를 하고 있을 뿐입니다.
오늘 우리 사회는 “좀 더 편하게, 좀 더 즐겁게”가 삶의 중요한 가치가 되어 있습니다. 살아가는 이유가 “행복”이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현실에서는 행복보다는 더 많은 “쾌락”을 누리는 것이 목표가 되어 있습니다.
사는 목표가 행복이 아닌 다른 것이 되어 버린 삶에서 오늘의 복음은 이해되기 어렵습니다. 초대를 받았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초대를 받은 사람들은 초대한 사람에게는 누구나 중요한 사람들입니다. 초대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초대받은 사람들이 잔칫상에 와서 그 자리를 빛내주기 원할 것입니다. 즉 초대받은 사람이 빛나는 것이 아니라 초대받은 사람들이 함께 함으로 그 자리의 목적이 드러나야 하는 것입니다.
잔칫상의 목적이 훌륭하게 성취되면 자연스럽게 초대받은 사람들도 빛나게 됩니다. 이런 사람들은 관계 안에서 행복을 찾습니다. 그래서 편안한 자리보다 어려운 자리에 앉게 되어도 불평하지 않습니다. 누리는 자리에 앉아서 관망하기보다 일하는 자리에서 봉사하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잔칫상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기 때문이고 빛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교회는 하느님 잔칫상에 초대받은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교회가 주인공이 아니라 주인공을 빛내게 하는 손님으로 초대받은 것입니다. 그 교회 안에 내가 있습니다. 이 나 안에 성직자 평신도 수도자가 있습니다. 우리는 초대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내가 빛나고자 한다면, 편한 자리를 찾고, 윗자리에 앉아 자신을 먼저 드러내고자 한다면, 혼인잔치의 목적은 이루어 질 수 없을 것입니다.
복음은 전합니다. 초대를 할 경우 갚을 수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할 것을 요구합니다. 하느님 잔치에 초대받은 우리는 갚을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나약함을 통하여 우리를 당신 잔칫상에 초대하셨습니다. 초대받은 사람들은 자신의 무능과 나약함을 고백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가 하느님의 잔칫상에 초대해야 하는 대상이 누군지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그 대상을 명확히 알고 있습니까? 오늘의 현실에 비추어 현존하시는 하느님께 고백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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