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2013.03.14 21:18

대림 제4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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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정철 요한 신부 kenosis1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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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들임의 어머니 마리아
"의지의 행위 중에 가장 으뜸가는 행위는 노력이 아니라 동의하는 것이다." (마음을 열고 가슴을 열고 103쪽) “받아들임은 가장 하기 힘든 일 중의 하나이다. 하느님을 받아들임, 이것이 관상 기도 중에 하는 으뜸가는 일인 것이다. … 자신을 하느님께 승복시키는 일은 동의 중에서도 더욱 발전된 동의라 할 수 있다.” (마음을 열고 가슴을 열고 104쪽)

영적여정의 핵심- 받아들임
동의한다는 것은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살이와 영적여정에 핵심적인 단어가 바로 동의, 받아들임이 아닌가 합니다. 성경전체에서 하느님의 모든 말씀과 행위는 인간의 응답을 기다립니다. 인간의 동의, 받아들임을 기다리십니다. 인생 전체, 즉 탄생에서부터 죽음까지의 모든 것에 깃들어 있는 하느님의 말씀에 동의하기를 요구받습니다. 창조의 축복, 우리 존재의 선함, 사랑하는 것을 떠나보냄, 죽음을 받아들임. 우리는 단지 기쁘게 동의하는 법을 배웁니다. 받아들이지 못한 것을 우리는 기뻐할 수도, 감사할 수도, 변화시킬 수도 없습니다.
두려움은 사막 주민들이 살고 있는 천막과 오두막 근처를 거닐다가 담 뒤의 어느 한적한 모퉁이에서 작은 황금빛 꽃이 오롯이 피어 있는 것을 보았다. 낡은 파이프 하나가 물탱크와 연결되어 있었고 파이프에 조그만 구멍이 하나 나 있었는데 거기서 가끔 물방울이 떨어졌다. 작은 금빛 꽃은 그 물방울이 방울방울 떨어지는 곳에서 자라고 있었다. 새도 꽃도 없는데 도대체 그 씨앗이 어디서 날아왔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두려움은 허리를 구부려 그 외롭고 사랑스러운 작은 금빛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그 꽃은 아주 희망차고 생기 있는 모습으로 방울방울 떨어지는 물방울을 쳐다보고 있었다. 두려움은 부드럽게 물었다. "작은 꽃아, 네 이름이 뭐지? 너 같은 꽃은 처음 본단다." 그 조그만 꽃은 생김새처럼 예쁜 목소리로 곧 대답했다. "내 이름은요, 기쁘게 받아들임이에요." -높은데서 사슴처럼, H 허나드

마리아의 받아들임
오늘 복음에서 하느님의 뜻에 동의하는 마리아의 응답을 듣게 됩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말씀에 자신의 몸과 영을 넘겨주기를 동의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말씀이 선포되는 것 그 이상이 필요합니다. 즉, 예라고 응답하는 인간의 말, 동의가 또한 필요합니다. 루카복음사가는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마리아를 선택한 하느님은 마리아의 응답을 기다려야한다는 것을.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은 응답을 기다려야하는 사랑이라는 것을. 하느님조차 한 여인의 동의를 기다려야 합니다. 하느님조차 만일 당신의 구원계획이 계속 이루어지게 하려면 사람으로부터 승복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하느님 말씀과 인간의 말의 만남이 있습니다. 마리아를 향한 하느님의 말씀과 하느님을 향한 마리아의 받아들이는 말. 하느님의 최고의 계획은 단지 인간의 협력이 있을 때만, 우리의 말과 하느님의 말씀이 함께 할 때만 일어날 수 있습니다. 두개가 함께 할 때, 하느님의 말씀은 항상 육이 됩니다.
마리아의 원래의 계획은 아마 요셉과 혼인하여 정상적이고 안정된 단란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말씀은 마리아의 뜻과 소망을 근본부터 뒤흔드는 도전이었습니다. 마리아 전부를 걸도록 초대하는 말씀이었습니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바램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자신의 소망들을 포기합니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약속에 동의하여 자신의 삶을 스스로 통제하고자 하는 것을 포기합니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목적에 자신의 몸과 영을 내어맡깁니다. 마리아는 자신의 계획과 뜻을 떠나보내고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입니다.

마리아의 응답과 우리의 응답
마리아와 우리의 차이는 우리는 선택받지 않은 반면 마리아는 선택되었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차이는 하느님의 요청을 받아들임으로써 동의하는 데에 우리는 주저하고 마음이 반으로 갈라지는 반면 마리아는 충만하게 응답했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 모두를 선택합니다. 이 위대한 진리를 성 바오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시어, 우리가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이 되게 해 주셨습니다."(에페 1,4) 마리아의 전 인생은 하느님의 뜻에 동의하는 것이었습니다. 마리아처럼 우리도 하느님의 초대를 받고 있습니다. 우리도 우리 각자의 전 인생에 거쳐 예를 답하도록 도전받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동의는 우리가 거짓자아를 떠나보내는 훈련이기도 합니다. 자신에게 죽고 하느님 안에서 새로 나는 것이기도 합니다. 하느님은 매순간, 모든 사건들을 통해 우리의 동의를 기다립니다. 당신의 초대에 우리의 자유로운 응답을 사용하도록.
"우리가 동의하는 것은 동의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그 속에 있는 하느님의 뜻에 동의하는 것이다." (사랑에로의 초대, 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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