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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오창열 사도요한 신부 ocyjohn@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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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영혼과 육신의 합일체이다. 영혼만 지닌 인간도, 육신만 지닌 인간도 없다. 영혼과 육신이 조화를 이룰 때 온전한 인간이다. 그런데 인간은
나약한 존재이다. 영혼의 측면에서도, 육신의 측면에서도 나약하기 짝이 없다. 인간의 영혼은 성장이 더디고, 성장의 노력을 중단하거나 포기하기를
잘한다. 또한 인간의 육신은 병들어 아프고, 다치고 상처입고 죽고 썩어 없어진다. 인간은 위대하면서도 약한 존재이다. 특히 인간의 육신(몸)은
고장 나면 꼼짝하지 못할 정도로 가냘프다. 유혹을 받고 걸려 넘어지고 실망하고 체념하곤 한다.
사도 바오로는 “세례 받은 그리스도인의
몸은 성령께서 거처하시는 궁전”이라고 했다. ‘하느님의 거룩한 성전’이라고 했다. 지난 사순 1,2주일의 말씀을 되새겨 보자. 인간은 유혹 앞에
쉽게 넘어갈 수 있지만, 예수님께서는 그 유혹들을 물리치셨고, 마침내 거룩하고 영광스럽게 변화되리라는 희망을 갖게 해 주셨다.
흔히
성전이라고 하면, 눈으로 볼 수 있는 교회 건물을 먼저 떠올리지만, 그리스도인의 몸은 하느님이 현존하시는 성전이다. 그래서 우리의 육신(몸)도
거룩하고 품위 있게 다룰 필요가 있다. 우리의 몸은 세례 때 하느님께서 ‘물과 성령’으로 축성하신 거룩한 몸이다. 하느님께서 내 안에 거처하시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의 몸, 모든 그리스도인은 ‘하느님과 만남을 이루는 장소’이다. 사람은 하느님의 모습을 닮아(하느님의 모상) 창조되었고,
하느님께서는 내 안에 현존하시고 활동하신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안에, 그리고 다른 사람 안에 감추어져 있는 하느님의 모습을 찾아내고 보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사순절의 극기, 절제, 희생, 보속, 회개의 삶은 바로 이런 하느님의 성전인 우리 자신을 정화하고 아름답게 꾸미기 위한
수련의 일환이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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