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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청준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fxaveri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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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1독서에 나오는 공동체는 부활하신 주님의 현존 안에서 살아가는 공동체, 성체성사의 공동체, 참자아의 공동체 모습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영은 사도들을 사로잡고 사도들의 참자아는 큰 능력을 발휘합니다.(사도 4,32-35 참조) 주님 현존이 공동체 구성원의 마음들을 사로잡아서 친교와 일치가 가능하게 합니다. 각자가 필요한 만큼만 소유하게 됩니다. 안전과 생존의 욕구가 주님 안에서 충족됩니다. 거짓 자아의 공동체 의식, 즉 신화적 일원 의식이 제거되고 참자아의 공동체 의식이 살아납니다. 공동체 안에서 성체성사의 삶이 실현됩니다.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가 부활 공동체의 일상에서 실현됩니다. 더 많은 소유가 자유로움을 가져다주지 않고, 주님 현존 안에서 필요한 바를 충족시키면 자유로움을 가져다줍니다. 주님의 현존에 대한 깨달음이 자유이며 행복입니다.

제2독서에서 새로운 공동체 의식을 깊이 있게 가르칩니다.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사람은 모두 하느님에게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를 사랑하는 사람은 모두 그 자녀도 사랑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계명을 실천하면, 그로써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들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1요한 5, 1-2) 공동체의 일치는 하느님 사랑 안에서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내 안의 하느님께서 이웃 안의 하느님을 섬기는 것입니다. 이러한 복음적 차원은 관상적 차원, 즉 공동체 안에 육화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하느님 사랑에 길들여지면 이웃 사랑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은 바로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의 계명은 힘겹지 않습니다.”(1요한 5, 3)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모두 세상을 이기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이긴 그 승리는 바로 우리 믿음의 승리입니다. 세상을 이기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는 사람이 아닙니까?”(1요한 5,4-5) 여기서 “세상”이란 하느님의 현존, 하느님의 주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세상, 거짓 자아의 세상을 말합니다. 하느님 안에서 태어난 사람은 거짓 자아를 제거하고 인간 조건에서 자유로워집니다. 부활하신 주님에 대한 믿음으로 새로운 자아가 탄생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믿기만 하면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어마어마한 세력인 거짓 자아를 이기고 승리할 수 있습니다. 이 믿음은 엄청난 결단입니다. 기도와 일상과 전례 안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영접하는 것은 우리의 일상적 의식을 뛰어넘는 패러다임의 전환, 의식의 양자도약입니다. 그것은 엄청난 도전이며 모험입니다. 그러면서도 주님의 현존에 대한 믿음은 어린아이의 마음을 닮은 지극히 단순한 태도를 요구할 뿐입니다. 한편으로는 어마어마하면서 한편으로는 단순한 믿음을 오늘 복음이 증언합니다.

주님과의 친교는 무엇보다도 먼저 주님의 선물이며 초대입니다. 주님께서 당신을 드러내시며 다가오십니다. 먼저 감각적인 체험을 거친 후에 믿음이 더 강화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토마스처럼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하며 고백합니다. 하지만 감각적인 체험을 거치지 않고 어둠 속에서 믿음을 지니는 사람들은 더욱 행복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영접하지 못하는 토마스의 태도는 인간 조건의 틀 안에서 자유롭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을 대변합니다. 감각적인 세계 안에 고착화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감각의 차원을 넘어서 영적 차원에서 자유로워진다면 더욱 행복합니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날마다 영적 차원 안에서 “예수님께서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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