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2013.03.15 00:47

연중 제15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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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왕영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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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땅은 좋은 열매를 맺어, 농사 짓는 주인에게 기쁨을 주고, 뿌릴 씨를 마련해 준다. 금년에는 삼십 배이지만 내년에는 육십 배, 그 후에는 마침내 백 배의 수확으로 주인과 이웃을 기쁘게 할 것이란 희망을 갖고 나는 오늘도 열심히 살고 있다.

내 마음에도 말씀이 돋아나고 있다는 것을 감지한 것은 '70년대 후반, 즉 성령을 체험하면서부터이다. 말씀을 먹고 싶은 갈증이 어찌나 심했던 지 '80년 가을부터는 하루에 7-8시간을 성경을 미친 듯이 읽었었다. 일 년을 지나서는 하루에 4시간 정도 그리고 나서는, 공의회 문헌(바티칸 공의회 Ⅱ)을 맛있게 즐겨 탐독했다. 그 후엔 미사성제에 푹 빠져 한 해 동안 미사 통상문 각 절과 마디마디를 묵상하면서 세상 가는 줄 모르고 살았던 시절이 생각난다.

처음에는 말씀을 먹고, 다음은 말씀이 위장에 내려가 소화되고, 그것이 살과 피가 된 다음, 3년이 지나니까 근육이 되고 힘이 되어 복음을 자연스럽게 선포하게 되었다. 이렇게 성장하면서 말씀이 나를 조금씩 정화시켜 줬고, 어떤 때는 성령이 주신 은사가 하느님 현존에 나를 잠기게 하면서, 세상 것을 놓게 하고 포기하고 주님의 뜻을 따라서 크고 작은 희생을 하면서 주님의 밭인 내가 황무지에서 보통 밭으로, 이제는 옥토는 아니지만 꽤 쓸 만한 기름진 밭이 되었다.

"땅이 지력을 회복할 때까지 3년에서 5년이 걸렸다. 그 동안에 소득을 포기하고 절대로 농약은 금물이고, 매입해서 쓰는 금비(金肥)보다는 발효된 거름을 주면서 인내하며 기다렸고, 훼손된 자연이 원상 복구되도록 가능한 인위적인 손질을 삼가면, 그때에는 무공해 열매를 소량이지만 맛보게 된다."고 친구 사제가 나에게 귀띔해 준 말이다.

기초체력을 개발하고, 스스로 무엇을 하겠다는 자립의지를 세우고, 결과에만 치중하고 정상적인 과정을 무시하는 사고방식을 지양해야만, 이 밭의 주인에게, 즉 때를 따라서 단비와 햇빛을 주시고 좋은 관리인을 보내 주신 우리 주님께 진정으로 기쁨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시덤불 속에 떨어져서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이 그 말씀의 숨을 막아 버려 열매를 맺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자기의 성장을 자포자기하는 많은 분들에게 권고하고 싶은 것은 오늘 주일의 본 기도문입니다. " 아버지, 저희에게 성령의 힘을 주시어......."와 그리고 첫 번째 독서 마지막 말씀을 꼭 묵상하고 믿자고 권고합니다.

"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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