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작성자 | 오방식 목사 bsotm@hanmail.net |
---|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린 다음, 그것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받아라. 이는 내 몸이다.” 또 잔을 들어 감사를 드린 다음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르셨다. “이는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
예수님께서 배설하시는 성만찬의 식탁은 찬미와 감사, 기쁨, 자발성으로 가득 차 있다. 이 식탁은 단순히 빵과 포도주를 나누는 자리가 아니라 세상의 참된 양식이자 음료가 되시는 예수님 자신을 내어 주는 자리이다.
그러한 내어줌의 자리에서 어떤 주저함도 느껴지지 않는다. 예수 그리스도의 자기 내어줌은 예수님 자신의 기쁨일 뿐만 아니라 성만찬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도 예수님의 몸을 받음으로 예수님과 하나가 되고 그분의 기쁨에 동참하게 된다.
그 내어주심의 자리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약속하신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가 하느님의 나라에서 새 포도주를 마실 그날까지 포도나무 열매로 빚은 것을 결코 다시는 마시지 않겠다.” 이 말씀은 지금의 기쁨보다 훨씬 큰 종말론적인 만찬으로의 초대이다. 예수님은 종말론적 기쁨의 만찬을 소망하는 가운데 당신의 몸인 빵과 포도주를 나누어 주신 후, 찬미가를 부르며 올리브 동산으로 오르셨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마르코복음서를 통해 올리브 동산에서 그리고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께서 자기를 내어주기 위하여 얼마나 고뇌하셨는지를 안다. 예수님은 인간적인 고뇌를 통해 하느님의 뜻에 자신을 일치시키심으로 기꺼이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셨다.
주님은 당신처럼 우리도 자신을 내어주도록 초청하고 있다. 어떻게 우리도 자발적으로 자신을 기꺼이 내어주는 헌신의 삶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우리의 다짐이나 종교적인 수련으로 그것이 가능할 수 있을까? 우리는 오늘 주님의 몸과 피를 받으면서 온전한 자기 내어줌을 위해 찬미하며 올리브 동산에 오르시는 예수님을 떠올려본다. 고뇌를 통해 온전한 자기 내어줌으로 나아가신 주님의 모습을 떠올리며 우리도 헌신의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져본다.
번호 | 제목 | 날짜 | 조회 수 | 작성자 |
---|---|---|---|---|
공지 |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_ 2024년 4월 28일 부활 제5주일 _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4) | 2024.04.28 | 2 |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
858 | 연중 17주일 오시기로 되어있는 그 예언자시다 | 2013.03.14 | 3539 | 정규완 신부 |
857 |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가정 성화 주간) | 2013.03.14 | 3538 | 이호자 마지아 수녀 jaho264@hanmail.net |
856 | 대림 제2주일 | 2013.03.14 | 3534 | 천정철 요한 신부 kenosis1000@naver.com |
855 | 연중 제24주일 | 2013.03.15 | 3533 | 김종봉 요한 신부 baramjohn@hanmail.net |
854 | 연중 제6주일 | 2013.03.15 | 3532 | 윤행도 가를로 신부 munyman61@hanmail.net |
853 | 대림 제3주일 묵상 - 골방에서 비밀로 하는 기도 | 2013.03.14 | 3532 | 안충석 루까 신부 anchs@catholic.or.kr |
852 | 사순 제4주일 | 2013.03.15 | 3529 | 토머스 키팅 신부 |
851 | 연중 제 21주일 | 2013.03.14 | 3521 | 임상교 신부 andreaky@hanmail.net |
» |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 2013.03.15 | 3515 | 오방식 목사 bsotm@hanmail.net |
849 | 연중 제4주일(해외 원조 주일) | 2013.03.15 | 3513 | 천정철 요한 신부 kenosis1000@naver.com |
848 | 연중 제15주일 | 2013.03.15 | 3512 | 왕영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
847 | 연중 제30주일 묵상 - 네 믿음대로 되리라 | 2013.03.14 | 3512 | 이호자 마지아 수녀 jaho264@hanmail.net |
846 | 연중 제26주일 - '부자와 거지 라자로' | 2013.03.14 | 3511 | 이호자 마지아 수녀 jaho264@hanmail.net |
845 | 연중 제29주일(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 전교주일) | 2013.03.15 | 3510 | 이건종 목사 salllee@hanafos.com |
844 | 연중 제3주일 ( 마태 4,12 ~ 23 ) | 2013.03.14 | 3508 | 임 선 수녀 cecil316@hanmail.com |
843 | 연중 제22주일 - 하늘나라의 보화 | 2013.03.14 | 3505 | 이호자 마지아 수녀 jaho264@hanmail.net |
842 | 부활제3주일 묵상-제자들의 부활체험 | 2013.03.14 | 3503 | 토마스 키팅 |
841 | 연중 제20주일 ( 마태 15,21 ~ 28 ) | 2013.03.14 | 3501 | 안충석 루까 신부 anchs@catholic.or.kr |
840 | 연중 제9주일 ( 마태 7,21 ~ 27 ) | 2013.03.14 | 3500 | 정혜선 세리피나 수녀 srsera25@hanmail.net |
839 | 부활 제2주일 (하느님의 자비 주일) | 2013.03.15 | 3499 | 토마스 키팅 신부 |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