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2013.03.15 07:52

연중 제32주일

조회 수 3183 추천 수 0 댓글 0
Extra Form
작성자 이호자 마지아 수녀 jaho264@hanmail.ne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슬기로운 처녀


다음 글은 안셀름 그륀 신부님의 마태오 복음 묵상에서 발췌한 글이다.


열 처녀의 비유에서 , 어리석고 미련한 처녀는 적절하지 못한 행동과 합리적인 사고의 결핍, 곧 악한 사람의 표상이다. 그들은 실제를 보지 못한다. 과거와 미래에 사로잡혀서 현재에 충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편 슬기로운 처녀들은 자신의 내적 통찰력을 따르는 사람으로 건강한 이성을 가지고 사려깊은 선한 사람을 표상한다. 이런 사람은 자기의 감각을 신적인 것에 집중하여 상황을 올바로 판단할 줄 안다.


기름의 의미는 믿음에 꼭 따라야 할 "선행"으로 풀이한다. 아우구스티누스도 이것을 그리스도인의 행동이 나오는 신념으로 해석하고, 이 신념은 강요할 수 없다. 곧 우리 안에서 '사랑'을 깨우라는 경고다. 그 사람이 참으로 그리스도인이냐, 아니냐 하는 것은 사랑(자비)의 마음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인 것이다. '사랑'이 우리 모든 행동의 규정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여기서 '닫힌문' 이란 내가 나의 내면, 나의 참된 자아와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유다교 속담에서 닫힌 문은 놓친 기회를 뜻한다. 그래서 나에게 깨어나라고, 순간을 살라고, 내 영혼 및 가슴을 만나라고 하는 경고장이다.


나의 진정한 자아와 관계를 맺지 않고 의식없이 바깥세상을 방황한다면 하느님을 만날 수 없다. 왜냐하면 참된 자기 자신과 분열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깨어 있어야 한다. 순간에 존재해야 한다. 눈을 떠야 한다. 슬기로워야 한다.


슬기로움이란 우리가 예수님의 말씀을 들을 뿐 아니라, 그것을 따르는 길이라고 교부들은 해석했다. 그리스도의 삶은 결코 어떤 이념을 따르는 것만이 아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사랑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믿음과 실천, 믿음은 표현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믿음은 소멸되고 만다. ( '예수, 구원의 스승' 에서 )


'오늘'이 있다는 것은 오로지 그분의 선물이다. 오늘 내가 할 일은 그분의 선물에 대한 감사와 사랑의 응답이 된다. 그렇지 않으면 선물에 대한 결례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 매일 그분을 만나러가는 슬기로운 다섯 처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혼인잔치에 초대받은 특권을 누리는 것이다.


잔치에 온 사람의 마음 속에는 아무도 미워하거나 원망이 없다. 오로지 예수님과 단둘이 멋있고 값지게 오늘은 이 순간을 즐기며 사는 일이 있을 뿐이다. 이것이 우리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이기 때문이다. 예수님과 함께, 선물을 주신 그분과 함께 주어진 하루, 하루 순간을, 최선을 다해서 슬기로운 처녀처럼 살 일이다.


"어제는 역사이고, 내일은 신비이고, 오늘은 선물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현재(present)를 선물(present)이라고 말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작성자
공지 성령 강림의 신비를 체험하는 향심기도 2024.05.20 0 이준용 신부
공지 신성화되는 은총을 체험하는 향심기도! 2024.05.12 6 이준용 신부
공지 성령과 함께하는 기도인 향심기도 2024.05.12 3 이준용 신부
공지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_ 2024년 4월 28일 부활 제5주일 _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4) 2024.04.28 9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858 부활2주일묵상-토마사도의 거짓자아와 참자아 2013.03.14 3777 토마스 키팅
857 부활이요 생명이신 주님 2024.03.17 8 오창열 신부
856 부활제3주일 묵상-제자들의 부활체험 2013.03.14 3503 토마스 키팅
855 사랑에 이유가 있다면.../ 2023.09.18 20 이세영 수녀
854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줍니다. 2023.10.01 37 이세영 수녀
853 사랑은 이유가 업습니다. 2023.07.09 27 이청준 신부
852 사순 제 1주일 묵상 - 광야의 유혹 2013.03.14 3206 이호자 마지아 jaho264@hanmail.net
851 사순 제 1주일 묵상 - 유혹과 봉헌 2013.03.14 2772 박순원 신부
850 사순 제 2주일 묵상 2013.03.14 3307 박순원 신부 pkswon@hanmail.net
849 사순 제 2주일 묵상 - 기도의 산 2013.03.14 2885 이호자 마지아 jaho264@hanmail.net
848 사순 제 2주일 묵상 -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2013.03.14 3120 안충석 신부
847 사순 제 3주일 묵상 2013.03.14 3003 박순원 신부 pkswon@hanmail.net
846 사순 제 3주일 묵상 - 미워도 다시 한번 2013.03.14 2855 안충석 신부
845 사순 제 4주일 묵상 2013.03.14 3096 박순원 신부 pkswon@hanmail.net
844 사순 제 4주일 묵상 - 나는 세상의 빛이다 2013.03.14 3207 오창열 신부 ocyjohn@hanmail.net
843 사순 제 4주일 묵상 - 호탕한 부성과 두 아들 2013.03.14 2691 안충석 신부
842 사순 제 4주일 묵상 -호탕한 부성과 두 아들 2023.03.18 24 안충석 신부
841 사순 제 5주일 묵상 - 마르타와 마리아 2013.03.14 3739 토마스 키팅
840 사순 제 5주일 묵상 - 부활이요 생명이신 주님 2013.03.14 3010 오창열 신부 ocyjohn@hanmail.net
839 사순 제 5주일 묵상 - 지혜로운 선택 2013.03.14 2552 안충석 신부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56 Next ›
/ 56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