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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행도 가를로 신부 munyman6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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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TV에서 우연히 어느 목사님의 특강을 들은 적이 있는데 강의의 내용인즉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불공평(불평등)하게 창조하셨다는 것입니다.
공평하시고 정의로우신 하느님께서 세상을 불평등하게 창조하셨다고 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든, 마치 괴변과 같은 주장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목사님의 설명을 들으며 저절로 고개가 끄덕거려졌습니다. 주위를 둘러봐도 세상의 모습은 평등한 것이 아니라 불평등합니다.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은 산이 있는가하면 도무지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깊은 심연이 있습니다. 튼튼하고 높이 뻗은 아름드리나무에서는 조그만 도토리가 열리고 가늘고 땅에 붙은 줄기에서는 커다란 호박이 열립니다. 어느 곳에서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물난리로 곤경을 겪는 반면 다른 곳에서는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아 인간과 대지가 타 들어갑니다. 어떤 사람은 돈이 너무 많아 값비싼 온갖 명품으로 치장을 하고 매일 같이 맛갈진 음식으로 배를 채우지만 어떤 사람은 단 돈 몇 십만 원, 몇 백만 원이 없어 거리로 내쫓겨나야 하고 심지어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합니다. 이뤄 말이나 글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불평등이 이 세상에 존재합니다.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그렇게 불평등하게 창조하신 이유는, 우리들의 사는 모습이 그렇게 불평등 투성이 임에도 불구하고 그냥 지켜보고 계신 이유는 이 세상과 우리들이 살아 있도록 하기 위해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그 목사님의 설명이었습니다.
물이 높은 데서 낮은 데로, 많은 데서 적은 데로 흐르는 것이 자연의 순리요 하느님의 섭리이며 그렇게 흐름(움직임)으로 인해 물은 썩지 않고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물이 흐르도록, 물이 흘러 살아 있도록 하기 위해 하느님께서는 산을 높이시고 들을 낮추셨고 강과 바다를 깊게(불평등하게) 하신 것이지요. 그러므로 흐름이 없다면 세상은 하느님의 창조섭리를 거스르는 것이며 결국 죽게 되는 것입니다. 어찌 그것이 산과 바다, 물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겠습니까.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사람에게서 적은 사람에게로 강한 사람에게서 약한 사람에게로 똑똑한 사람에게서 좀 모자라는 사람에게로 흐르지 않는다면 사람 또한 하느님의 창조섭리를 거스르는 것이며 종국에는 멸망하고 말 것입니다.
그래서 제게는 오늘 자선주일이 단순히 주머니에서 몇 푼 꺼내서 2차 헌금함에 넣는 것으로 끝나는 날이 아니라 저에게는 흐름이 있는지, 제가 지금 살아 있는지 되물어 보는 날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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