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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정철 요한 신부 kenosis1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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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만이 나의 참된 안전이며 사랑이며 힘이십니다. 그러기에 오늘 화답송 시편 91편 2절은 "나의 피신처, 나의 산성, 나의 하느님, 나 그분께 의지하네."하고 노래합니다. 인간은 하느님의 현존 안에서만 자신의 참된 정체성, 참된 행복, 참된 평화를 갖게 됩니다.

거짓자아의 행복 프로그램
거짓자아는 하느님 현존 없이 내가 만든 자아입니다. 거짓자아의 행복 프로그램은 자기중심적이며 이기적입니다. 거짓 자아는 안전과 생존, 애정과 존중, 힘과 통제의 본능적인 기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그 주위에 모인 모든 에너지가 융합된 것입니다. 인간 조건에서 나옵니다. 우리는 보통 의식하지 못한 채 이런 욕구가 충족되면 행복하리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환상이며 착각입니다. 문제는 우리 모두의 유일한 자아가 바로 이 거짓자아라는 것입니다. "나는 가면을 쓰고 태어났습니다. … 우리 모두는 가공의 인격, 즉 거짓 자아로 가려 있습니다." (토마스 머튼, 새 명상의 씨, 47) 이런 외적인 나는 진정한 나가 아닙니다. "이 거짓 자아, 외적이고 피상적이고 사회적인 자아는 편견과 변덕과 과시와 위선적 자기 염려와 거짓 봉헌으로 이루어져 있다. 거짓 자아는 이기심으로 만들어지고 우리를 진실에서부터 멀어지게 한다. 그것은 우리의 참된 모습도 아니고 하느님의 모습도 아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것이 아니므로 우리의 거짓 자아는 실제로는 공허한 것이고 하느님의 사랑과 자유를 경험할 수 없다." (바실 패닝턴, 참자아 거짓자아, 74.에서 재인용) "거짓된 자아는 인간 활동에서 부와 권력 같은 물질적 추구, 인간관계와 같은 정서적 만족, 박사학위 같은 지성적 목표, 신분과 특권 같은 사회적 목표, 단식이나 신심행위 같은 종교적 포부, 기도, 덕행 실천, 직무 수행과 같은 영성적 헌신 등 아주 다양한 형태 속에서 뿌리 깊은 자기 중심성을 드러낸다." 이러한 우리의 외적이며 피상적 자아는 결국 흙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굴뚝에서 나는 연기처럼, 햇빛에 드러난 이슬처럼 완전히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 누가 이 죽음에 빠진 몸에서 나를 구해 줄 수 있습니까?"(로마 7,24 ) 거짓자아의 프로그램은 "멸망으로 이끄는 문"이며 "넓고 길도 널찍"하여 많은 이들이 들어갑니다. 복음의 프로그램은 "좁은 문"입니다. 그 문은 "얼마나 좁고 또 그 길은 얼마나 비좁은지" 찾아드는 이들이 적습니다. 그러나 "생명으로 이끄는 문"입니다. (마태 7,13-14 참조)

복음의 프로그램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회개입니다. 즉, 자기중심에서 벗어나, 오직 유일하게 영원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하느님께 방향을 돌리는 것입니다. "회개로 부르심은 본능적 욕구에 기초를 두고 자기 나름대로 추구하던 행복을 잘 검토하여 방향을 바꾸라는 초대"이며 "바로 이것이 사순절의 기본 프로그램"(그리스도의 신비, 토마스 키팅, 69-70.)입니다.
사순절 전례는 첫주에 예수님께서 광야에 나가 유혹받으시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성서의 광야는 우선 정화의 장소이며 반드시 거쳐야 하는 장소"입니다. "성서의 광야란 … 거짓자아에서 완전한 자유로 인도되어 가는 내적 정화의 과정"을 말합니다.(그리스도의 신비, 토마스 키팅, 75-76.)
노예살이에서 해방된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여정에서 시련과 유혹에 부딪힐 때마다 하느님께 반항하고 말씀을 거역하며 거짓자아의 노예살이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그들은 자유케하는 정화의 고통보다도 속박하는 안전을 선호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서서히 하느님의 백성으로 정화되어 갑니다. 우리 모두의 영적여정을 미리 보여줍니다.
복음의 예수님은 새 이스라엘입니다. 예수님은 성령에 이끌려 광야에 가십니다. 거기서 받은 광야의 유혹은 모든 인간이 성장하면서 경험하는 본능적 욕구의 세 가지 영역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먼저 하느님보다는 마술로 안전을 찾으려는 유혹을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명성을 얻으라는 유혹을 받으셨습니다. 또한 세상 모든 나라에 대한 절대 권력을 쥐려는 유혹을 받으셨습니다. 안전, 명성, 권력에의 유혹 이 세 가지는 엉뚱한 곳에서 행복을 찾는 거짓자아가 끊임없이 유혹받는 대표적인 것들입니다.
이들 유혹의 본질은 '자아'를 중심으로 삼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응답은 오직 '아버지 하느님'을 중심으로 합니다. 예수님은 아버지 하느님의 존재와 말씀에 전적으로 의탁하며 유혹들을 떠나보냅니다. 예수님은 새 인간입니다. 우리 모두의 참 자아상입니다. 그분은 거짓자아의 프로그램을 떠나보내고 복음의 프로그램으로 우리에게 길을 열어주셨고 우리를 초대합니다. 우리 모두를 거짓 자아에서 해방되는 길로 안내합니다.
향심기도를 하면 할수록 자신에 대한 인식이 깊어갑니다. 내가 얼마나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지, 얼마나 거짓투성이인지 보게 합니다. 그리고 나의 거짓을 정직하게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자비로운 손길에 맡겨드리며 떠나보내는 법을 배우게 합니다.
"지상에서의 유일한 진실된 기쁨은 거짓된 우리 자아의 감옥으로부터의 탈출입니다."(토마스 머튼, 새 명상의 씨 39) "거짓자아에서의 자유, 이것이 사순시기의 최종 목표다."(토마스 키팅, 그리스도의 신비,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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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8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 2013.03.14 3671 정명희 소피아 수녀 sophiac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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