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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세영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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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들의 정신 (그리스도인은 고난과 죽음의 길에 동참)
우리의 거룩한 순교자들은 오늘 루가복음서(9,23-26)에서 제시하는 예수님의 고난을 문자 그대로 본받았습니다. 참으로 참된 제자는 예수님을 따라야 합니다. 예수께서는 고난과 죽음의 길을 가고 계셨습니다. 따라서 제자 역시 예수님을 따라 고난과 죽음의 길을 기꺼이 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참된 제자는 예수님을 본받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명령하십니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매일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여기에 "매일"이라는 말을 덧붙이고 있음에 주목하십시오. 예수님의 고난을 본받는 일은 단 한번 일어나는 일회의 사건이 아니라 "날마다" 이행하는 일입니다.
순교자들은 매일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랐습니다. 그리스도인의 고난과 죽음의 길에 동참하고 있는 순교자들의 정신을 살펴봅시다.


첫째, 순교자들은 하느님을 섬기는 것을 가장 첫째 자리에 놓았습니다. '(편지 중략) ... 가장 중요하고 가장 요긴한 것은 착하게 죽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이 무엇하러 이 세상에 태어났습니까? 그것은 사람의 가장 큰 도리는 먼저 천주를 공경하고....(이하 생략)' 이 편지를 통해 순교자들은 천주를 공경하라는 것을 사람의 가장 큰 도리라고 누누이 강조하면서 내려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둘째, 자기 영혼을 구하고 천국을 얻는 것입니다. '(편지 중략)... 만약 이 큰 본분을 채우지 않고 세월을 허송한다면 살아서 무엇하겠습니까? 이 본분을 생각하지 않고 세상에 태어났다가 사람이 또 그 모양으로 세상을 떠난다면 그것은 태어나지 않은 것만 못할 것이며 짐승보다도 못한 처지에 놓여있게 됩니다.' 순교자들의 편지 속에서도 천상을 구하는 일에 노심초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곧 하느님 때문에 잡혀와서 고통을 당하면서도 자기 영혼을 구하는 데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결국 순교자들이 자기 영혼을 구하는 것이 중요한 일임을 몸으로 느끼고 있는 분들이었다는 증거입니다.


셋째, 선교를 하는 것입니다. 순교자들이 마지막까지도 계속 신경쓰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실행코자 했던 것은 바로 선교입니다. 순교가 머리에 박혀있던 한 순교자는 옥에 갇혀 누워있을 때 누군가가 "회장님"하고 불러도 대답도 할 수 없을 정도였으나, "하느님이 몇 분이세요?" 하고 물으면 벌떡 일어나서 "아니 그것도 모르나?" 하면서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그 머리 속에는 선교 밖에 들어있는 것이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도, 몸이 아파 꼼짝하지 못하고 누워있다가도 벌떡 일어나 하느님 이야기를 하는 순교자들과 같은 굳건한 선교정신으로 무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넷째, 애덕의 실천입니다. 애덕도 순교자의 수준으로 가지는 것, 곧 연민의 정을 가지고 애덕의 실천을 가장 중요한 덕으로 여겨야 합니다. 인생을 살아봐서 알지만 살아가는 것은 누구에게나 다 어려울 뿐 아니라, 쉽게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다 어렵게 살아왔는데, 오랫동안 어렵게 살아오신 분에게 얼마나 힘드셨을까 하고 생각해야 하는데, 그렇게 못하고 결국 내 이성, 내 논리로 판단해 버리니 연민의 정이 없어지고 애덕을 실천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나 순교자들은 참으로 연민의 정이 가득했고 그것을 실천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편지 중략) ... 김종한 안드레아 순교자가 자기 친구, 형에게 자기 부인을 부탁한다. 즉 지금 의지할 곳 없어 떠돌아다니는 내 마누라 좀 보살펴다오. 내 부인을 보살펴다오. 형 밖에 없지 않느냐. 나는 지금 감옥에 갇혀 있는데 그 연민의 정으로 자신은 하느님을 버리고 부인을 돌보러 나갈 수 없지만 친구, 형에게 자기 부인을 부탁한다. 형의 딸이 나와 함께 있으니 내가 죽을 때까지 잘 보살피고 있으니, 형은 내 마누라 좀 보살펴 달라고 한다.' 이처럼 순교자들은 참으로 옆과 위와 아래와 여기에 연민의 정을 가지고 바라볼 수 있었고 실천할 수 있었던 것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도 실천할 수만 있다면 더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 연민의 정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꼭 필요합니다. 특별히 나보다 위쪽을 염려하는 애덕실천이 꼭 필요한 때입니다.


"인류를 창조하시고 구원하시는 하느님, 이 땅에서 주님의 백성을 뽑으시어, 기묘한 방법으로 가톨릭 신앙을 알려주시고,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의 영광스러운 신앙고백으로 주님의 백성을 자라게 하셨으니, 순교자들의 모범과 전구로, 저희도 죽기까지 주님의 계명을 충실히 지키게 해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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