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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명희 소피아 수녀 sophiac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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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근래에 조카가 기도를 부탁하는 메일을 보내왔다. 아이를 갖고자 건강검진을 하러 갔는데 가슴에서 뭔가 만져지고 큰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해야 할 징후가 있다는 것이다. 의사의 말을 듣고 나오면서 갑자기 마음이 힘들어지더란다. 어떤 병원이 큰 병원인지, 어디로 가야할지, 난 이제 죽는가....... 내 남편은, 내 직장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등등. 하루 저녁에 별별 생각을 다하고 나니 육체적으로 더 아픈 것 같았단다. 대학을 나와서 좋은 직장을 구하고 5년을 성실히 살더니 사랑하는 사람과 새 가정을 꾸미고, 시집 어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조카다. 항상 책임감이 강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 속에 주변사람을 즐겁게 하고 딸만 있는 가정에 든든한 큰자식의 몫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 대견했다. 결혼을 하고 1년 후에는 아기를 가지고 잘 키우겠다고 하던 조카다. 마음의 상심이 얼마나 큰지 무슨 말을 해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것 같다. 저녁 성무일도를 하면서 “하느님은 이 가정에 무얼 원하시는 것일까?” “이 시기에 주시고자 하시는 이 고통의 의미는 무엇일까?” 하는 생각들이 많이 오갔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이 서 있는 자리를 보면, 거친 광야다. 세례자 요한은 그 거친 광야에 서서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준다.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 그 길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고 우리가 해야 할 길임을 알려준다.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골짜기는 모두 메워지고 산과 언덕은 모두 낮아져라. 굽은 데는 곧아지고 거친 길은 평탄하게 되어라.‘ 요한이 제공하는 자유나 평화는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자신만을 위한 길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삶 속에 새로운 기회는 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 다가 오시는 주님의 사랑을 온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하느님의 사랑만이 마음을 자유롭게 한다.’는 성 보나벤투라의 말처럼 진정한 자유를 위한 사랑의 행로는 때론 소심한 인간을 당황스럽게 한다. 진정 하느님은 당신의 사랑을 키우고자 하실 때 모든 방법을 활용하신다. 삶의 모든 순간에 개입하시어 그 무엇이든 부족한 세상을 일깨워, 마음의 상처를 통해 사랑을 키우시리라. 간절한 기도의 위로는 고통 받는 이를 불태워 마음을 가볍게 해줄 것이다. 이제 조카는 자신이 겪는 위기를 통해 하느님을 간절히 찾을 것이고, 위기를 통해 새로운 능력을 키울 것이다. 지금 당하는 이 고통이 하느님과 자신의 사랑을 위한 고독의 시간임울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고독은 하느님이 바라시는 뜻이며, 고독을 통해 하느님 안에서 다시 태어나 사랑의 열매를 맺을 것이다. ‘일상’을 통해 다가오시는 주님을 알아 뵈옵기 위해 더욱 큰 희망과 믿음으로 이 어려움을 이겨가도록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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