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길에 지친 예수와 사마리아 부인과의 우물가의 대화는 참으로 많은 것을 시사해 준다. 예수님이 사람에게 물을 달라고 청하였다는 사실이다.
예수님은 십자가 상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실 때도 목마르다고 하셨다. 그러고 보니 예수님은 이 세상 사는 동안 항상 목마르셨던 것이다.
"목마른 자들은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에게 영생의 물을 주겠노라"고 하신 그 예수님이 지금도 여전히 목마르게 영혼들을 찾고 계신다.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샘물을 주시려고 하시는 데도 그 샘물을 마시러 오는 자가 드물기 때문이다. 이 물은 생명을 유지시키는 생명수다. 왜 다른
음료수들은 잘 사서 마시면서도 생수 중의 으뜸인 이 물은 마시기를 꺼려하는가.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가
없다'고 하셨지만 너무도 값 싼 것이기에 그 가치를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값비싼 것이라야만 알아주는 세상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믿음이 생기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믿음은 은총이고 돈을 내지 않아도 얻을 수 있으니 말이다. 믿음이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따르고 그분의 일을 완성하는 것이 내 양식이다" 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처럼 자기 중심의 삶을 벗어나 하느님 중심의 삶으로 변형하는 삶이다.
끊임없이 예수님을 알리고 예수님을 닮는 것이다. 즉 선교와 자기성화이다.
예수님은 길가에 앉아서 사마리아 여인에게 복음을 선포하신 최초의
가두선교사다. 지금도 그 선교단에 우리를 초대하고 계신다. 그래서 그분의 뜻을 이루고 그분의 일을 완성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목마른 이들을
찾아 넘치고 있는 생명의 물을 퍼서 나누어 주어야 한다.
*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할 때는
- 케롤 위모-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할 때는 구원받은 자임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한때는 죄인이었음을 속삭이는 것이다. 그래서 하느님을
선택했노라고.
교만한 마음으로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실수하는 자임을 고백하는 것이다. 그래서 하느님의 도우심이
필요했노라고.
강한 자임을 드러내는 것이아니라 약한 자임을 고백하는 것이다. 그래서 하느님이 힘 주시기를 기도하느라고.
성공했음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했음을 시인하는 것이다. 내가 진 빚을 다 갚을 수가 없노라고.
모든 것을
안다는 것이 아니라 몰라서 혼란스러움을 시인하는 것이다. 그래서 겸손히 하느님의 가르치심을 구하노라고.
온전하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함이 많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오직 하느님의 인정하심을 믿노라고.
삶의 고통이 사라졌다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내
몫의 고통을 지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느님의 이름을 찾노라고.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할 때는 다른 사람을 판단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판단의 권위가 내게 없음을 말하는 것이다. 오직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있을 뿐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