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7월에는 복음 묵상을 서인석 신부님의 묵상과 기도로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예수께서는 배를
타고 따로 외딴 곳으로 물러가셨다. 그러나 군중이 그 소문을 듣고 여러 고을에서 나와 걸어서 따라갔다. 예수께서 배에서 내리며 많은 군중을
보시고는 측은히 여겨 그 가운데 병자들을 고쳐 주셨다. 저녁이 되자 제자들이 다가와 말씀드렸다. "이곳은 외딴 곳이고 이미 때가 지났으니 군중을
헤쳐보내어 마을에 가서 먹을 것을 사도록 하시지요." 예수께서 "그들이 떠나갈 필요는 없습니다. 그대들이 먹을 것을 주시오" 하시니 제자들이
"저희는 여기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밖에 없습니다." 하였다. 예수께서 "이리 가져오시오" 하시고는 군중을 풀밭에 자리잡게 하라고
명하셨다. 그리고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들고 하늘을 우러러 축복하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셨다. 제자들은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모두 배불리 먹었는데, 빵조각 남은 것을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먹은 이들은 여자와 아이 말고 어른 남자만도 오천
명쯤이었다. (마태 14,13-21)
"착하신 아버지, 당신은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헛된 약속이 아니라 참된 빵으로 저희의
배고픔을 해소시켜 주셨습니다. 당신은 참으로 동정심이 넘치는 우리의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많은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는 이 세상에 당신의 후한
자비를 보여 주소서. 그리하여 저희 마음 속에 영원한 생명을 주는 빵을 갈망하는 열정을 심어 주소서.
주 예수님, 당신은 저희에게 놀라운
은총의 세계를 열어 주셨습니다. 저희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풍요로움을 선사해 주셨습니다. 당신은 저희를 위해 빵이 되신 말씀이십니다. 또
저희를 위해 쪼개어진 빵조각이 되십니다. 저희를 부요하게 하기 위해 당신 자신을 가난하게 만드신 것입니다. 저희에게 배척과 멸시만 받으셨으면서도
말입니다."
그대여, 주님의 기도 속에서 영원히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 서인석 신부 저, 그대에게 온 편지 (거룩한
독서 / 전례력 가해)에서 옮김 (출판사: 성서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