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7월에는 복음 묵상을 서인석 신부님의 묵상과 기도로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또 다른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하늘나라는 어떤 사람이 밭에 좋은 씨를 뿌린 것과 같습니다. 사람들이 잠자는 동안에 원수가 와서 밀 가운데다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습니다. 줄기가 돋아 열매가 맺힐 때 가라지도 드러나자 종들이 와서 물었습니다. '주인님, 밭에 좋은 씨를 뿌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어디서
가라지가 생겼을까요?' 주님은 '원수놈이 그런 짓을 했구나' 하고 말했습니다. 종들이 '그럼 저희가 가서 뽑아 그러모을까요?' 하였습니다.
그러자 주인은 말했습니다. '아서라, 가라지를 뽑아 그러모으다가 밀까지 함께 뽑아 버릴라. 추수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추수 때 추수꾼들더러 일러 먼저 가라지를 뽑아 그러모아서 단으로 묶어 태워버리고 밀은 내 곳간에 모아들이라고 하련다.'" (마태
13,24-30)
"인내심이 끝 없으신 하느님, 저희는 때때로 폭력과 증오와 무관심이 들끓는 세상을 보며 절망하곤 합니다.
무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눈에 훤히 보이는 그런 상황들이 희망을 잃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왜 악이 사라지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가라지가 함께 자라도록 허락하셨습니다. 당신은 이 세상을 자유로운 존재로 창조하셨고 최대한 존중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분명히 두 번 다시 없는 은총입니다.
당신은 알고 계셨습니다. 비록 가라지가 섞여 있더라도 하늘나라의 성장을 막을 수는 없음을
말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하늘나라는 완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당신은 저희에게 희망을 가질 것과 참고 기다릴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부디 저희의 불완전함을 이겨내며 당신의 사랑 속에서 하늘나라와 함께 자라나게 하소서."
그대여, 주님의 기도 속에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 서인석 신부 저, 그대에게 온 편지 (거룩한 독서 / 전례력 가해)에서 옮김 (출판사: 성서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