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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창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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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마음은 재로 덮여 있는 숯불과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재로 덮여 있어 다 꺼져가는 듯 보이나 들여다보면 그 속에는 시뻘건 숯불의 불씨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여기에 마른 나무 가지를 올려놓으면 불길이 번집니다. 재 속의 불씨가 옮겨 붙으면서 나무 가지를 활활 태우게 되는 것입니다.
재로 덮여 있는 불씨는 껍질로 둘러싸여 있는 마음이고, 나무 가지를 불씨 위에 올려놓는 일은 마음의 껍질을 벗겨 자기 의식을 더 깊은 영적 차원으로, 참 자아로 들어가게 하는 것을 뜻합니다. 그리고 나무 가지에 불길이 번져 타오르는 것은 마음 속에 이미 담겨 있던 기도의 상태가 의식적인 기도의 행위로 자라고 성장하는 것을 말합니다. 재 밑에 숯불의 불씨가 남아 있었듯이 우리 마음 속에는 기도의 상태가 잠재해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기도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마음에 원래 주어진 은총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성령의 인도에 따라 자신의 이 본래적인 기도의 모습을 찾아내고 식별하고 계발해 나가는 것입니다. 마음이 바로 우리 기도의 고향, 기도의 장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도를 밖에서 찾지 말고 자기 마음 속에서 찾아야 합니다. 향심기도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관상의 선물을 받아들이는 데 걸림돌이 되는 장애 요소(거짓 자아)를 제거함으로써 하느님과의 만남과 일치를 이루도록 우리 존재의 중심인 마음의 불씨에 불길을 옮겨 붙이는 영적 수련이라고 하겠습니다. “성령의 불을 끄지 마십시오”(1데살 5,19 참고).
세례자 요한은 구세주이신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준비시키면서 각 사람에게 회개를 촉구하였습니다. “회개하고 세례를 받아라. 그러면 죄를 용서받을 것이다.”(루가 3,3) 마음의 교만과 우월의식 등의 “높은 산과 작은 언덕"은 깎아 낮추고, 결점과 결핍의 “골짜기는 메워 평지로” 다듬어 “굽은 길이 곧아지며 험한 길이 고르게 되는” 본래의 마음자리를 되찾도록 요구합니다(대림 제 2주일 복음 참고). 그리고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베풀면서, 마음으로부터 회개했으면 회개한 사람답게 행실로써 보이라고 가르칩니다.
세례자 요한은 사회 각계 각층의 사람들에게 자기 직분과 신분에 알맞은 권고를 했습니다. 평범한 군중들에게는 “속옷 두 벌을 가진 사람은 한 벌을 없는 사람에게 주고 먹을 것이 있는 사람도 이와 같이 남과 나누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세리들에게는 “정한 대로만 받고 그 이상은 받아내지 말라.”고 합니다. 그리고 군인들에게는 “협박하거나 속임수를 써서 남의 물건을 착취하지 말고 자기가 받는 봉급으로 만족하라.”고 일러줍니다.
이렇게 세례자 요한은 각 사람들에게 ‘생활의 변화와 쇄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자기 처지에서 하느님의 뜻대로 살고, 하느님의 정의를 실천한다면 구원의 시대, 하느님의 나라는 이 땅 위에도 이루어질 것입니다. 예수님도 이런 사실을 뒷받침하듯 말씀하십니다. “회개하라. 하늘나라가 다가왔다”(마태 4,17).
대림절의 영적 여정은 하느님 앞에 선 자신의 모습을 비추는 것으로부터 모든 실타래를 풀어 가는 여정이 아닌가 합니다. 이 여정을 통하여 우리는 하느님 사랑의 실오라기로 한 올 한 올 수를 놓아 새 옷으로 갈아입게 되는 것입니다.
내면의 신앙이 깊어질수록, 이웃과 사회에 대한 관심도 커지게 마련입니다. 향심기도로 하는 관상기도의 수련은 우리 존재의 지평과 시야를 한층 넓혀 줍니다. 마더 데레사 수녀님의 말씀처럼 “기도하면 가슴이 넓어집니다.” 즉 타인에 대한 이해와 너그러움, 사물을 바라보는 시야와 사랑의 폭이 커지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주님은 사랑으로 오십니다. 그러므로 사랑으로서만 그분과의 만남을 이룰 수 있습니다. 이웃에 대한 자선과 애덕 실천은 기도의 열매로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일 뿐만 아니라 참 기쁨으로 우리 가운데 오시는 주님과의 만남을 이룰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합니다.
“기쁨은 기도이고 굳셈이고 사랑이며, 사랑에 대한 갈증입니다. 기쁨으로 여러분은 생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기쁘게 베푸는 사람을 사랑하십니다. 기쁘게 베푸는 분은 더 많이 베푸십시오. 하느님께 그리고 사람들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의 감사 표시의 방법은 모든 것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만족할 줄 아는 마음은 마음이 사랑으로 타오를 때 자연히 생겨나는 것입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기쁨을 망각하게 할 수 있는 그 어떤 슬픔도 여러분 안에 자리 잡지 못하게 하십시오.”(마더 데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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