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2013.03.14 22:51

사순 제3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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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청준 신부 fxaveri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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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은 회개의 시기, 하느님께로 되돌아가는 시기입니다.

회개란 하느님과 멀어져 있던 인간이 하느님 안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것입니다. 회개란 평범한 일상적 생각에만 사로잡혀 있는 인간이, 인간 존재의 중심에로 향하는 것입니다. 인간 존재의 중심은 곧 하느님의 현존이기 때문입니다.

회개란 우리의 의식을 재구성하는 것입니다. 평소에 근심걱정에 사로잡혀 있던 것들을 놓아버리고, 우리가 날마다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망각하고 있었고, 소홀히 여겼던 것들, 하느님의 현존과 활동을 우리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회개는 우리의 동기를 정화하는 것, 의식 세계에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오는 것입니다. 회개는 하느님의 초대에 응답하는 것, 하느님의 손길에 새롭게 자신을 맡기는 것입니다. 하느님이야말로 우리의 모든 잘못을 용서하시고, 우리의 모든 아픔을 없애시며, 우리 목숨을 구렁에서 구해 내시고, 자애와 자비의 관을 씌우시는 분이십니다(화답송 참조). 구약 이스라엘 백성들이 구름과 바다 속에서 세례를 받아 모세와 하나가 된 것처럼, 신약의 백성인 우리는 하나의 세례를 받고,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어 하나의 성체를 받아먹고, 하나의 성령을 받아 마십니다.

하느님의 현존을 망각하고 불평하고 투덜거린다면 우리는 파괴자의 손에 죽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 주님의 자비와 너그러우심만을 기억합시다(화답송 후렴). 하느님께서는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고,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분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고통 속에 있는 우리를 결코 내버려두지 않으십니다. 우리의 고통에 가장 가까이 계시는 분이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고통 한 가운데 계십니다. “나는 이집트에 있는 내 백성이 겪는 고난을 똑똑히 보았고, 울부짖는 그들의 소리를 들었다. 정녕 나는 그들의 고통을 알고 있다.”(제1독서) 오늘도 우리 마음을 우리의 고통을 가장 잘 아시는 하느님께로 향합시다. “하느님께서 당신을 사랑하는 친구들을 위해 간직하고 계시는 길은 십자가의 길입니다. 많이 사랑하시는 사람에게 많은 고통을 받게 하십니다. 이런 고통의 대가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그처럼 가치 있는 보상을 앞에 두고 어찌 고통을 마다 하겠습니까!”(성녀 데레사, 완덕의 길 18,1) 하느님께서는 우리 고통 한가운데로 들어오셔서 우리 고통을 짊어지신 분이십니다. “우리의 삶은 고통으로 너무나 가득 차 있어 이 고통을 완전하게 참아 내기 위해서는 우리의 모범이신 그리스도께서 어떻게 고통을 참아 내셨는지 늘 생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영혼의 성 6궁방) 이것이 바로 십자가의 길 기도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 조건 속으로 들어오셔서 인간의 나약함과 고통과 죽음을 짊어지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육화하신 하느님, 십자가 수난과 죽음을 통해 부활로 건너가신 분, 당신의 파스카를 통해 육화를 완성하신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사순절에 우리 자신의 능력이나 공로에 집착하지 말고 주님의 겸손하신 사랑에 눈길을 향합시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언제나 최상의 친구이시며 훌륭한 동반자이십니다. 그분은 우리와 같은 인간으로서 우리처럼 고통을 당하셨습니다. 무거운 십자가를 홀로 지고 가시면서 위로받지 못하셨습니다. 그분을 버리지 맙시다. … 닥쳐올 일은 일어나게 버려두고 우리는 십자가를 꼭 껴안읍시다. 사랑은 사랑을 불러일으킵니다.”(성녀 데레사, 자서전 22,10)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하느님과 화해할 수 있는 유예기간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이 나무를 올해만 그냥 두시지요, 그동안에 제가 그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겠습니다.” 아무런 열매를 맺지 못하는 우리가 당신 십자가에 참여함으로써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초대하시고, 인내하시며 기다리십니다. “주님은 자비롭고 너그러우시며, 분노에는 더디시나 자애는 넘치십니다. 하늘이 땅 위에 드높은 것처럼, 당신을 경외하는 이에게 자애 넘치십니다.”(화답송) 이 사순절에 하느님과 화해하고 이웃과 화해하며 나 자신과 화해합시다.

“새로운 자아의 건설은 수많은 실수와 때로는 죄로 물들기 마련입니다. 그와 같은 실패가 아무리 심각하다 해도 우리 참자아의 불가침의 선성에 비하면 별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죄 사함을 청하고, 우리가 상처를 주었을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용서를 구하며, 그런 다음에는 쇄신된 자신감과 활력으로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해야 합니다.”(그리스도인의 삶과 성장과 변형을 위한 지침 19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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