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2013.03.15 08:12

사순 제3주일

조회 수 3401 추천 수 0 댓글 0
Extra Form
작성자 정규완 신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그분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요한 2,21)

솔로몬 왕이 그렇게도 성심 성의를 다하여 장엄하고 화려한 성전을 하느님께 바쳐 드리고도 말년에 타락하고 만 것은 성전의 주인을 자신의 야망으로 바꿔치기하는 우를 범하였기 때문이다.

세상 것을 다 얻는다 해도 제 목숨을 구하지 못한다면 불행하다는 말씀을 미리 듣지 못해서 였을까,

아무튼 솔로몬이 받은 지혜의 은총이 너무 아깝게 여겨진다.

우리 주변을 얼른 둘러봐도 성당과 교회들, 그리고 사찰들이 즐비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많은 기도와 수련의 공간들을 세상의 물질적 이해로만 본다면 매우 비경제적이라고 지적받을 수도 있다.

큰 돈을 들여서 멋있고 웅장하게 지어놓은 건물이 기도와 예배 등의 고유한 사명을 위해 사용되는 시간이 얼마나 되겠는가, 사용하는 시간보다 비어있는 시간이 훨씬 많고 거의 침묵이 흐르는 공간으로 남아 있음을 부인하지 못한다.

한 때는 물질적 효용성만 따지면서 성당과 교회를 창고와 마굿간으로 전락시킨 공산주의 행패를 겪기도 햇다.

존엄한 기도의 공간으로 존재하는 한 텅 비어 있는 시간이 많다 하여도 그 존재 가치를 경제적 논리로 재단하지 않는다. 세상의 성급함과 넘치는 욕구를 잠재우려는 듯 거기엔 엄숙한 침묵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 비어있는 공간이 단순히 고요함이 흐르는 곳으로 이해되기보다 성령의 넘치는 기운으로 가득 채워진 성스러운 공간으로 존경받아야 한다.

성전 안에 흐르는 침묵의 신비를 일상생활로 이어지게 할 수는 없을까,

시끄러운 욕망의 세상을 떠나 하느님과 더욱 친밀한 관계로 나아가는 향심 기도의 침묵 수련이 그 연장선이 되어야 한다.


  1. 성령 강림의 신비를 체험하는 향심기도

    Date2024.05.20 Views9
    read more
  2. 신성화되는 은총을 체험하는 향심기도!

    Date2024.05.12 Views8
    read more
  3. 성령과 함께하는 기도인 향심기도

    Date2024.05.12 Views6
    read more
  4.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_ 2024년 4월 28일 부활 제5주일 _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4)

    Date2024.04.28 Views16
    read more
  5.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Date2013.03.15 Views3568
    Read More
  6.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Date2013.03.15 Views3724
    Read More
  7. 연중 제11주일

    Date2013.03.15 Views3661
    Read More
  8.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Date2013.03.15 Views3515
    Read More
  9. 삼위일체 대축일

    Date2013.03.15 Views3440
    Read More
  10. 성령 강림 대축일

    Date2013.03.15 Views3483
    Read More
  11.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Date2013.03.15 Views3701
    Read More
  12. 부활 제6주일

    Date2013.03.15 Views3595
    Read More
  13. 부활 제5주일(생명 주일)

    Date2013.03.15 Views3196
    Read More
  14. 부활 제4주일(성소 주일)

    Date2013.03.15 Views3184
    Read More
  15. 부활 제3주일

    Date2013.03.15 Views3469
    Read More
  16.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

    Date2013.03.15 Views3488
    Read More
  17. 예수 부활 대축일

    Date2013.03.15 Views3696
    Read More
  18. 주님 수난 성지 주일

    Date2013.03.15 Views3574
    Read More
  19. 사순 제5주일

    Date2013.03.15 Views3467
    Read More
  20. 사순 제4주일

    Date2013.03.15 Views3322
    Read More
  21. 사순 제3주일

    Date2013.03.15 Views3401
    Read More
  22. 사순 제2주일

    Date2013.03.15 Views3485
    Read More
  23. 사순 제1주일

    Date2013.03.15 Views3556
    Read More
  24. 연중 제7주일

    Date2013.03.15 Views358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 56 Next ›
/ 56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