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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청준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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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키팅 신부님의 글을 소개하는 것으로 묵상글을 대신 하겠습니다.)
이 말씀들을 곰곰이 되씹어보면, 베다니아의 가족은 다양한 단계의 영성생활을 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가족이라는 것이 명백해진다. 의심할 여지없이 마르타는 우리 모습을 가장 잘 드러내주는 사람이다. 그녀는 자신의 거짓자아로 힘들어하고 있다. 그녀는 철저히 주님께 헌신한다. 그들은 친구이다. 예수께서는 그녀의 집에 머무르시는 것을 좋아하신다. 그녀는 하느님을 섬기려는 최고 지향을 지니면서 영적여정의 출발점에 있는 “선한 영혼들(good souls)”의 본보기가 된다. 하지만 때때로 마르타는 당황하고 불안해한다. 그녀는 자신이 심리적으로 인식하게 되는 의식의 수준에서는 회개하지만, 자신의 행동동기가 되는 무의식 수준에서는 회개하지 않는다(She is converted on the conscious level of her psychological awareness, but not converted on the unconscious level of her motivation). 그녀는 유아시절부터 지녀왔으며, 이제는 인간의 기본적인 에너지 센터를 구성하고 있는 정서적 인습의 영향 아래 있다(She is under the influence of the emotional baggage that she has carried with her from early childhood, and consisting of the three basic energy centers of the human organism).
이 세 가지 기본적 에너지 센터는 생존과 안전, 애정과 존중, 그리고 힘과 통제에 해당되는 모든 유아의 본능적 욕구를 발달시켜나간다. 그러한 욕구발달이 제지를 당하면, 그것이 어느 정도 모든 사람의 경험에 해당되는데, 우리는 보상적 태도를 발전시키든지, 아니면 그 같이 고통스러운 욕구불만들을 무의식 속에 억압해둔다. 거기에 우리 행동과 의사결정 과정에 은밀히 영향을 미치는 에너지가 계속 남아있다.

Martha : The Purgative Way(정화의 길)
우리의 첫번째 회개는 우리의 일상적 의식생활을 해결하고 정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마르타가 그와 같이 행하는 것이다. 그녀는 영적 여정의 첫단계인 정화의 길에 서 있다. 정화의 길은 우리의 무의식적 욕구들이 하느님 섬기는 일들을 포함하여 평범한 일상생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인식하게 되는 데 있다. 그것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선한 지향 속에 혼합되어 있는 이러한 유치한 태도들을 깨닫도록 뒤흔들어 놓는다. 그것들은 유아기 때는 생존을 위해 필요하지만, 어른이 된 지금에는 전혀 불필요한 것들이다.
마르타는 거창한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녀는 그녀의 수고에 대해 무관심한 그분의 태도를 원망한다. 그녀는 그분께 항의하며 말한다 “제 동생이 당신 발치에서 한가하게 앉아 있어도 되겠습니까? 그 아이에게 저를 좀 도와주라고 말해주십시오.” 영적 여정 초기에 우리는 종종 하느님과 공동 책임의 관계(co-dependent relationship with God)를 지니게 된다. 예를 들어 우리는 하느님께 다음과 같이 말씀드릴 수 있다. “제가 원하는 것을 들어 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더 이상 당신께 기도하지 않겠습니다.” 마르타가 예수님을 바쁘게 섬김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동기는 이기심으로 가득 차 있다. 그녀가 불만에 차 있는 원인은 그 상황에 대한 통제력을 잃어버린 데 있는 듯하다. 그녀 동생은 도와주지 않는다. 언제라도 우리가 무언가에 의해 흥분한다면, 그 문제의 원인은 우선 자신에게 있다(Any time we are upset by anything, the source of the problem is primarily in ourselves).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있는 마리아에 대해 불평하는 것은 자기 문제를 다른 누군가에게 전가시키는 마르타의 방식이다. 마르타는 자기 일의 결과들에 대해 집착하는 것을 떠나보낼 필요가 있다. 그녀는 하느님께 봉사하는 데 활동적이다. 그러나 그녀의 활동은 관상적인 봉사가 아니다. 그녀는 자신을 위해 일한다. 의심없이 그녀 자신은 오로지 하느님을 위하여 일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녀의 동기는 뒤섞여 있다.
사도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은 같은 배를 타고 있었다. 그들은 모든 문제를 지니고 있는 나머지 우리들과 같은 인간들이다. 슬픔, 분노, 질투, 시기, 허영, 실망, 그리고 자만심과 같은 쓰라린 정서들은 우리가 자신의 진정한 동기가 무엇인지를 모른다는 사실에 뿌리를 두고 있다. 복음의 가르침에서 예수님의 최초의 폐부를 찌르는 말씀은 성장을 위한 도전이다. 안전과 생존, 애정과 존중, 그리고 힘과 통제의 환경 속에 있는 상징들을 얻으려는 경향은 우리를 좌절 속에 몰아넣는다.
마르타는 사실상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다. “당신이 뭐라도 드시려면 제 동생이 저를 돕도록 하는 것이 더 좋지 않겠습니까?” 예수께서 대답하신다. “마르타야!” 우리는 예수님의 음성에서 부드러운 어조로 꾸짖고 계심을 잘 느낄 수 있다. “마르타, 너는 많은 것을 걱정하고 있지만, 필요한 것은 한 가지 뿐이다. 마리아는 더 좋은 몫을 택했고 그것을 그녀에게서 빼앗아서는 안된다.”
그것이 마르타를 향한 예수님의 지혜로운 말씀이다. 지혜의 말씀이 반드시 꾸짖음만은 아니다. 그것은 단지 사실을 진술하는 것이다. 마르타의 행동에 잘못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녀의 동기에 결함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에게는 동기가 모든 것이다(In Christianity, motivation is everything).

Mary: The Illuminative Way(조명의 길)
이제 마리아의 행동을 보자. 그녀는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 말씀을 듣는다. 그녀의 모든 주의가 주님께로 집중된다. 그녀는 귀로 들을 수 있는 것보다 더 깊은 수준에서 경청하고 있다. 그것은 우리의 영적 기능들이 그리스도 안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의 생명에로 울리기 시작할 때 발생하는 그런 종류의 경청이다. 이 수준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사람은 그것을 계속 유지한다.
마리아는 아무 것도 행하지 않고 단지 경청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녀는 그 말씀들을 넘어 심지어 예수님의 신체적 겉모습 너머에로 움직여 경청한다. 그녀는 눈으로 볼 수 있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인간성 속에 현존하시는 신적 위격에로 깊이 잠겨든다. 그녀의 믿음은 확장된다. 예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것은 말로 표현되는 것에 주의를 기울인다기보다 오히려 우리 존재의 가장 깊은 수준에서 신성한 현존에 의해 통교되는 것을 체험하는 것이다. 그것은 단어들이 아니라, 우리가 그것을 흡수하고 그것에 의해 우리가 동화되는 하느님의 영원한 말씀이다. 이것이 우리로 하여금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고, 동시에 우리가 바로 우리 존재로 기도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이 모든 형태의 기도, 헌신, 전례 또는 성사의 궁극적 목적이다. 하느님 말씀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 전 존재의 변형에로 향하도록 한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단지 한 말씀을 하셨고 그 말씀을 영원한 침묵 속에서 하셨다. 그리고 우리는 그 말씀을 침묵 속에서 듣는다(십자가의 성 요한, Maxims).
마르타는 정화의 수준에서 그것들을 표현하고, 마리아는 조명의 수준에로 들어가고 있다. 마리아는 그녀의 믿음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 수준에서 들을 수 있다. 그녀의 사랑은 그녀의 믿음을 보다 깊은 경청의 수준에로, 그리고 열매 맺음과 내적 자유에로 움직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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