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작성자 | 윤행도 가롤로 신부/월영본당 주임 |
---|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3)
힘과 통제의 욕구에 대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지금은 거의 없어졌지만 1~20년 전만 해도 시나 도 경계를 넘어갈 때 경찰 검문소가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신분증을 요구했었습니다. 저는 그때마다 운전면허증 제시를 요구하는 경찰관에게 “당신은 경찰관으로서 저에게 신분증을 요구할 수는 있지만 제가 현행범도 아니고 당신에게 영장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거부할 수 있는 권리가 헌법에 보장되어 있습니다.”라고 하며 운전면허증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그런 권리가 있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그러면 경찰관이 ‘이놈 봐라!’는 표정을 지으며 차적조회를 하거나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시간을 끌며 이것저것 조사를 합니다. 그렇게 해도 아무 것도 나오지 않으면 저를 보내며 형식적인 인사를 합니다. 그러면 저는 경찰관을 불러 세우고는 “이보세요. 지나가는 사람을 붙들어, 이렇게 시간을 지체하게 했으면 정중하게 사과를 해야지 그게 뭡니까?”라며 따집니다. 경찰관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안녕히 가입시더.”라고 말하며 거수경례까지 합니다.
언젠가 제가 자주 가는 피정집 수녀님들을 모시고 남해-창선대교를 건너가다가 검문을 받게 되었는데, 제가 여느 때처럼 하는 것을 보고는 수녀님들이 그냥 면허증 보여주면 금방 끝날 텐데 왜 그러느냐고 물었습니다. 경찰의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것인데 마치 자신들의 것인 양 위세 부리는 모습이 꼴사나워 그렇게 한다고 대답했습니다.
그 일이 있고 난 후 집으로 돌아와 ‘숨은 동기’를 살펴보았더니 힘과 통제의 욕구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별명이 갈비였을 정도로 체구도 작고 약해서 다른 아이들에게 놀림이나 시달림을 많이 당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힘을 길러 언젠가는 다른 아이들을 눌러 이길 것이라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사제로 서품되고 나니 제 뒤에는 가톨릭교회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어 그것을 믿고 권력기관인 경찰에게 대들었던 것입니다.
‘숨은 동기’를 찾아내고 난 뒤부터는 경찰관이 요구하기 전에 먼저 운전면허증을 보여드리고 수고하신다는 인사까지 건네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안전과 생존의 욕구, 애정과 존중의 욕구, 힘과 통제의 욕구는 우리의 내면(무의식)에 자리잡고 앉아 한평생 동안 우리의 모든 말과 행동, 가치관 등을 통제하고 조정(지배)하는데 문제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한 사실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말이나 행동이 자신의 감정을 건드려 기분이 좋지 않거나 좋았을 때, 사실은 그의 말이나 행동이 자신의 무의식에 있는 세 가지 욕구 중 하나를 의식 속으로 끌어올렸기 때문인데, 그렇기에 감정 변화의 원인이 본인에게 있음에도, 우리는 그 원인을 다른 사람에게로 돌립니다. 그렇게 되면 나는 영적으로 점점 퇴보하게 됩니다.
우리가 미사 중 참회 예절 때 “제 탓이요, 제 탓이요, 저의 큰 탓이옵니다.”라고 하는 의미도 바로 그런 의미, 감정 변화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감정을 변화시키고 말과 행동을 지배하는 세 가지 욕구는 무의식 속에 있기에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치유자이신 성령만이 그것을 치유하실 수 있는데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가 관상기도를 해야만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관상기도 중에 일어나는 은총 중의 하나가 내적(무의식) 치유입니다.
번호 | 제목 | 날짜 | 조회 수 | 작성자 |
---|---|---|---|---|
공지 | 성령께 드리는 기도 _ 라틴어 '성령 송가'의 풀이 : 7쪽, 4연 ~ 마지막 단락까지 | 2024.11.11 | 12 | 토머스 키팅 신부//이청준 신부 번역 |
공지 |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제2641호 _ 2024년 10월 27일 연중 제30주일 | 2024.11.04 | 103 |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
공지 | 성령께 드리는 기도 _ 라틴어 '성령 송가'의 풀이 : 7쪽에서 1~ 3연 지 | 2024.11.04 | 105 | 토머스 키팅 신부// 이청준 신부 역 |
공지 | 성령께 드리는 기도 _ 라틴어 '성령 송가'의 풀이 : 6쪽에서 4 ~ 6연까지 | 2024.10.13 | 744 | 토머스 키팅 신부//이청준 신부역 |
공지 | _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제2636호 _ 2024년 9월 22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경축 이동 | 2024.10.10 | 758 | 윤행도 가롤로 신부/월영본당 주임 |
공지 | 성령께 드리는 기도 _ 라틴어 '성령 송가'의 풀이 : 6쪽에서 1 ~ 3연까지 | 2024.09.19 | 798 | 토머스 키팅 신부 // 이청준 신부 역 |
공지 |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제2629호 _ 2024년 8월 28일 연중 제21주일 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8) | 2024.08.29 | 816 | 윤행도 가를로 신부/월영본당 주임 |
공지 | 성령께 드리는 기도 _ 라틴어 '성령 송가' 풀이 _ 5쪽 | 2024.08.19 | 835 | 토머스 키팅 신부// 이청준 신부 역 |
공지 | 성령께 드리는 기도_ 라틴어 '성령송가 '의 풀이 _ 5쪽에서 2연까지.. | 2024.08.08 | 832 | 토머스 키팅 신부(이청준 신부 역) |
공지 |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제2628호 _ 2024년 7월 28일 연중 제17주일(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7) | 2024.08.01 | 820 |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
공지 | 영혼의 안식을 얻을 것입니다 | 2024.08.01 | 844 | 서인석 신부 |
공지 | 따름과 포기 | 2024.07.24 | 891 | 임선 수녀 |
공지 |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제2623호 _ 2024년 6월 23일 연중 제12주일 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6) | 2024.07.08 | 854 |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
공지 | 두려워 하지말라. | 2024.06.23 | 892 | 임선 수녀 |
공지 | 부르심 | 2024.06.18 | 1443 | 임선 수녀 |
공지 | 자비하신 마음 | 2024.06.10 | 1373 | 임선 수녀 |
공지 |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성혈 대축일 _ 그리스도의 몸 | 2024.06.03 | 1417 | 토머스 키팅 신부 |
공지 | 향심기도는 삼위일체의 신비에 동참하는 기도다. | 2024.06.03 | 1473 | 이준용 신부 |
공지 | 가톨릭 마산교구 제2619호주보 _ 2024년 5월 26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5) | 2024.06.03 | 1366 |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
공지 | 성령 강림의 신비를 체험하는 향심기도 | 2024.05.20 | 1552 | 이준용 신부 |
공지 | 신성화되는 은총을 체험하는 향심기도! | 2024.05.12 | 1532 | 이준용 신부 |
공지 | 성령과 함께하는 기도인 향심기도 | 2024.05.12 | 1490 | 이준용 신부 |
공지 |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제2618호 _ 2024년 4월 28일 부활 제5주일 _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4) | 2024.04.28 | 1687 |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
1118 | 믿음으로 | 2024.04.28 | 84 | 윤행도 신부 |
1117 | 성소의 의미 | 2024.04.22 | 98 | 윤행도 신부 |
1116 | 또 다른 엠마오 | 2024.04.14 | 86 | 윤행도 신부 |
1115 | 하느님의 자비주일 _ 오! 헤아릴 길 없는 주님 사랑 | 2024.04.08 | 94 | 윤행도 신부 |
» |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제2617호 _ 2024년 3월 24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_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3) | 2024.03.31 | 131 | 윤행도 가롤로 신부/월영본당 주임 |
1113 | 그리스도께서 빛을 비추어 주시리라 | 2024.03.31 | 95 | 오창열 신부 |
1112 | 주님 수난 성지주일 _ 마음에서 시작되는 신양 | 2024.03.24 | 92 | 오창열 신부 |
1111 | 부활이요 생명이신 주님 | 2024.03.17 | 94 | 오창열 신부 |
1110 | 나는 세상의 빛이다. | 2024.03.11 | 101 | 오창열 신부 |
1109 | 생명의 물 | 2024.03.04 | 115 | 이호자 마지아 수녀 |
1108 | 기도의 산 | 2024.02.26 | 108 | 이호자 마지아 수녀 |
1107 |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제2616호 _ 2024년 2월 25일 사순 제2주일 _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2) | 2024.02.26 | 122 |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
1106 | 사순 제1주일 _ 재의 수요일 | 2024.02.19 | 101 | 이청준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
1105 | 광야의 유혹 | 2024.02.19 | 137 | 이호자 마지아 수녀 |
1104 | 나는 과연 참 맛 나는 소금인가? | 2024.02.14 | 84 | 이호자 마지아 수녀 |
1103 | 그리스도인의 참된 성품 | 2024.02.13 | 80 | 남재희 신부 |
1102 |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제2615호 _ 2024년 1월 28일 연중 제4주일 _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1) | 2024.02.04 | 158 |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
1101 |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 2024.01.23 | 129 | 남재희 신부 |
1100 | 하느님의 어린 양 | 2024.01.14 | 112 | 남재희 신부 |
1099 | 주님 세례 축일 ㅡ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 딸 | 2024.01.14 | 90 | 남재희 신부 |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