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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호자 마지아 수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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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당신을 천상의 모습으로 바꾸실 때 높은 산(타볼산)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높은 산에서 내려다보면 산 아래에서 보던 것과는 달리 ‘세상이 참 별 것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런 장난감 같은 세상에서 그렇게 아웅다웅하고 살 필요가 있었던가 싶다.
산을 오르면서 생활 중에 있었던 크고 작은 일을 생각하며 미소와 조소가 엇갈리고 때로 새 희망에 부풀기도 한 경험이 있으리라. 그래서 사람은 마냥 높은 산 오르기를 즐겨한다. 인간의 심성 속에는 본능적으로 높은 곳을 향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먼지와 오욕이 넘실거리는 지상을 떠나 한번쯤은 천국을 미리 맛보는 호기를 노리는 이유가 그것이다.
예수님께서도 지상에 재물을 쌓아두지 말고 천상의 곳간에 재물을 쌓아 두라(마태 6, 19-20)고 하시지 않았던가. 지상에서 뭔가를 모으려고 애쓰는 만큼 천상을 위해서도 열성을 기울였으면 좋으련만…. 바오로 사도도 역시 ‘지상의 것보다 천상의 것을 추구하라’(골로 3,2)고 했다. 그래서 베드로 사도조차도 “주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괜찮으시다면 제가 여기에 초막 셋을 지어 드리겠습니다.”(마태 17,4)하고 얼떨결에 말했던 것이다. 그 모습이 얼마나 좋았으면 영원히 떠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이 모습은 곧 부활 후에 우리가 천국에서 살 모습이기도 하다.
‘인생은 집 짓기다’ 하는 말이 있다. 어떤 주인 부부가 멀리 여행을 떠나면서 목수에게 집 한 채를 잘 지어 놓으라고 했다. 그런데 이 목수는 주인이 안보니까 얼른 날림으로 지어놓고 겉칠만 번지르르하게 해 놓았다. 주인이 돌아와서는 이 집의 열쇠를 주면서 “이 집은 자네에게 줄 선물이네” 했다는 것이다. 참담한 목수의 심정!
신자다운 삶이란 건축 자재를 나르는 일이다. 좋은 집을 짓기 위해 좋은 자재를 날라야 한다. 우리는 천국에 얼마큼의 자재를 모아 두었을까? 어떤 부유한 부인이 죽어서 천국에 갔다고 한다. 안내하는 천사를 따라가는데 크고 좋은 집은 그냥 지나치고 허름한 오두막집을 안내하는 게 아닌가? 왜 이런 집이냐고 했더니 부인이 보내준 건축자재로는 이집 밖에 지을 수가 없다고 했다는 것이다. 자기 딴에 꽤 신앙생활을 잘했다고 했는데….
어떤 건축 자재를 보낼 것인가가 우리 삶의 가장 큰 과제다. 좋은 건축 자재를 보내기 위해 오늘도 우리는 기도의 산에 올라가서 기꺼이 변화의 체험을 해야 한다.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아직도 내 영광을 위해서, 내 주장을 위해서, 잘난 체하고 소리치고, 자칫 자기에게 손상을 주거나 자존심을 건드렸을 때 얼마나 큰 신음소리를 내며 엄살을 부리는가! 이런 짓을 그만두고 속히 변신을 해야 한다.
하늘 보좌를 버리고 이 땅에 내려오신 예수님은 얼마나 낮아지셨는가! 너무나도 낮추셨기에 우리가 감히 예수님의 기준에 맞출 수가 없다. 하지만 나의 알량한 자존심 하나 죽이지 못하고 싫은 사람이지만 인사 한번 못할 수 있으랴. 타볼산을 향하여 올라가 변신의 순간을 체험하고 나서야 예수님의 참 제자로서의 삶을 살 수가 있다.
골짜기가 깊을수록 산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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