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조회 수 101 추천 수 0 댓글 0
Extra Form
작성자 이청준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재의 수요일

 

  다음 내용은 이 시대의 영성가 중 한 분인 토머스 키팅 신부의 묵상 글을 이해하기 쉽게 다듬은 것입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and the word was made flash>, Thomas Keating 참조) 


  사순 시기에 우리가 누려야 할 것은, 자기 사랑과 이웃 사랑과 하느님 사랑입니다.


  재의 수요일 복음(마태 6,1-6.16-18)은 우리를 먼저 자기 사랑에 초대합니다.

주 예수님께서는 사순 시기에 자선과 단식과 철야기도 등 각종 규정 준수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지 말라고 경고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무슨 일을 하든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하라고 충고하십니다. 이것은 영성 생활의 초보자들에게는 어려운 말입니다. 회개의 시작 단계에서 성취와 성공을 맛보기 시작하면, 우리는 경쟁 심리나 규정 준수를 위한 강박 충동을 갖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단식과 자선과 기도를, 아무도 보지 못하게 사람들에게 숨겨라. 그렇지 않으면, 숨은 일도 보시는 아버지께서 갚아 주실 수가 없다.”라고 경고하십니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숨김으로써, 우리는 자기 내면으로 들어가게 되고, 자신에 대한 진실을 인식하게 됩니다. 우리에게는 성인이나 깨달은 자가 되고 싶은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한 욕망이 자신에 대한 진실을 감춥니다. 어떤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 그곳에 에너지를 집중하면, 실제 있는 그대로의 우리 자신을 받아들이는 일이 어려워집니다.


  내면으로 들어가 침묵 중에 기도함으로써 자신의 상처와 어둠을 직면하는 경험을 합니다. 이것을 ‘자기 인식’이라고 합니다. ‘자기 인식’으로 인해 우리는 서서히 자신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말하자면 우리의 한계를 인정하고 우리의 죄 많은 인간 조건을 인정하는 은사를 받게 됩니다. 주님께서 수난 중에 죄 많은 인간 조건의 무게를 짊어지셨을 때 세 번이나 쓰러지셨다면, 우리도 우리 죄의 무게로 몇 번이나 쓰러지리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우리 자신에 관한 진리를 받아들이는 것이 자기 사랑의 시작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에 대한 진실을 얼마나 편안하게 받아들이느냐 하는 것입니다. 진흙탕에 빠져서도 여전히 어머니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아는 아이처럼, 우리가 곤경에 처했을 때 편안함을 느낄수록, 우리도 만족스럽게 진흙탕에 뒹굴면서 “아, 참 평화롭다!” 하고 안도의 숨을 내쉬며, 하느님을 더 신뢰하면서 우리의 작은 손을 들어 올릴 수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자기 사랑입니다. 자신과 자신의 비천한 상태를 진정 사랑함으로써, 우리 자신에 대한 진실을 온전히 인정하며, 그 모든 결과까지도 인정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일이 잘 되면, 우리는 타인을 있는 그대로, 타인과 관련한 모든 사실조차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있는 그대로의 자신과 평화롭게 지내면 타인과 있는 그대로 평화롭게 지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것이 사순 시기에 이루어야 할 이웃 사랑입니다. 


  자기 사랑과 이웃 사랑을 통해 깊이 쉰 다음 마지막으로 가장 깊은 쉼으로 나아갑니다. 우리는 이해할 수 없는 하느님, 무한하신 하느님, 형언할 수 없는 하느님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우리의 하느님은 다 태워 버리는 불이십니다.”(히브 12,29) 그러므로 그분 앞에서 편안함을 누리려면 참으로 매우 겸손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우리 마음속 무언가가 그분 옆에 자리 잡고 있다면 그것은 재로 타버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안에서 가장 깊은 쉼을 누리는 사람들은 ‘파스카 성야’를 맞이할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습니다. -끝-

 

***사순 제1주일 사파동 본당 주보글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작성자
공지 성령께 드리는 기도 _ 라틴어 '성령 송가'의 풀이 : 7쪽, 4연 ~ 마지막 단락까지 2024.11.11 12 토머스 키팅 신부//이청준 신부 번역
공지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제2641호 _ 2024년 10월 27일 연중 제30주일 file 2024.11.04 103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공지 성령께 드리는 기도 _ 라틴어 '성령 송가'의 풀이 : 7쪽에서 1~ 3연 지 2024.11.04 105 토머스 키팅 신부// 이청준 신부 역
공지 성령께 드리는 기도 _ 라틴어 '성령 송가'의 풀이 : 6쪽에서 4 ~ 6연까지 2024.10.13 744 토머스 키팅 신부//이청준 신부역
공지 _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제2636호 _ 2024년 9월 22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경축 이동 2024.10.10 758 윤행도 가롤로 신부/월영본당 주임
공지 성령께 드리는 기도 _ 라틴어 '성령 송가'의 풀이 : 6쪽에서 1 ~ 3연까지 2024.09.19 798 토머스 키팅 신부 // 이청준 신부 역
공지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제2629호 _ 2024년 8월 28일 연중 제21주일 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8) 2024.08.29 816 윤행도 가를로 신부/월영본당 주임
공지 성령께 드리는 기도 _ 라틴어 '성령 송가' 풀이  _ 5쪽 2024.08.19 835 토머스 키팅 신부// 이청준 신부 역
공지 성령께 드리는 기도_ 라틴어 '성령송가 '의 풀이 _ 5쪽에서 2연까지.. 2024.08.08 832 토머스 키팅 신부(이청준 신부 역)
공지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제2628호 _ 2024년 7월 28일 연중 제17주일(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7) 2024.08.01 820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공지 영혼의 안식을 얻을 것입니다 2024.08.01 844 서인석 신부
공지 따름과 포기 2024.07.24 891 임선 수녀
공지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제2623호 _ 2024년 6월 23일 연중 제12주일 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6) 2024.07.08 854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공지 두려워 하지말라. 2024.06.23 892 임선 수녀
공지 부르심 2024.06.18 1443 임선 수녀
공지 자비하신 마음 2024.06.10 1373 임선 수녀
공지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성혈 대축일 _ 그리스도의 몸 2024.06.03 1417 토머스 키팅 신부
공지 향심기도는 삼위일체의 신비에 동참하는 기도다. 2024.06.03 1473 이준용 신부
공지 가톨릭 마산교구 제2619호주보 _ 2024년 5월 26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5) 2024.06.03 1366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공지 성령 강림의 신비를 체험하는 향심기도 2024.05.20 1552 이준용 신부
공지 신성화되는 은총을 체험하는 향심기도! 2024.05.12 1532 이준용 신부
공지 성령과 함께하는 기도인 향심기도 2024.05.12 1490 이준용 신부
공지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제2618호 _ 2024년 4월 28일 부활 제5주일 _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4) 2024.04.28 1687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1118 믿음으로 2024.04.28 84 윤행도 신부
1117 성소의 의미 2024.04.22 98 윤행도 신부
1116 또 다른 엠마오 2024.04.14 86 윤행도 신부
1115 하느님의 자비주일 _ 오! 헤아릴 길 없는 주님 사랑 2024.04.08 94 윤행도 신부
1114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제2617호 _ 2024년 3월 24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_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3) 2024.03.31 131 윤행도 가롤로 신부/월영본당 주임
1113 그리스도께서 빛을 비추어 주시리라 2024.03.31 95 오창열 신부
1112 주님 수난 성지주일 _ 마음에서 시작되는 신양 2024.03.24 92 오창열 신부
1111 부활이요 생명이신 주님 2024.03.17 94 오창열 신부
1110 나는 세상의 빛이다. 2024.03.11 101 오창열 신부
1109 생명의 물 2024.03.04 115 이호자 마지아 수녀
1108 기도의 산 2024.02.26 108 이호자 마지아 수녀
1107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제2616호 _ 2024년 2월 25일 사순 제2주일 _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2) 2024.02.26 122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 사순 제1주일 _ 재의 수요일 2024.02.19 101 이청준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1105 광야의 유혹 2024.02.19 137 이호자 마지아 수녀
1104 나는 과연 참 맛 나는 소금인가? 2024.02.14 84 이호자 마지아 수녀
1103 그리스도인의 참된 성품 2024.02.13 80 남재희 신부
1102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제2615호 _ 2024년 1월 28일 연중 제4주일 _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1) 2024.02.04 158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1101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2024.01.23 129 남재희 신부
1100 하느님의 어린 양 2024.01.14 112 남재희 신부
1099 주님 세례 축일 ㅡ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 딸 2024.01.14 90 남재희 신부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56 Next ›
/ 56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