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Extra Form
작성자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가끔씩 만나는 이 아무개 신부님은 다른 이 아무개 신부님과 저를 보면 어이 향심이들 잘 지내나?”라고 하십니다. 이 아무개 신부님과 제가 향심기도를 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향심기도, 한 번쯤은 들어본 분들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만 정작 향심기도가 무엇인지, 어떻게 하는 것인지 그리고 왜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알고 계시거나 향심기도를 하고 계시는 분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향심기도 전반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향심기도(Centering Prayer), 이름부터 생소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사람 이름 같기도 합니다만 향할 향() 마음 심(), 즉 마음을 향하는 기도, 좀 더 구체적으로는 존재의 중심을 향하는 기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안에 현존하시는데 우리의 마음 깊은 곳(참 자아)에 현존하시기에 하느님과 일치하기 위해 우리의 내면, 존재의 중심을 향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향심기도의 시작은 1970년대 초 미국 메사추세츠 주 스펜스에 있는 성 요셉 수도원장이었던 토마스 키팅 신부와 윌리엄 메닝거, 바실 패닝턴 신부에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토마스 키팅 신부는 1971년에 로마에서 개최된 한 회의에 참석했는데, 그 회의에서 바오로 6세 교황은 성직자들에게 수도자와 평신도 모두의 삶에서 복음의 관상적 차원을 부흥시키도록 요청하셨습니다. 이러한 부흥의 중요성을 믿은 키팅 신부는 성 요셉 수도원의 수사들에게 동방의 명상 수련법만큼 현대인들에게 호소력 있고 접근하기 쉬운 그리스도교 관상 기도 방법을 계발하도록 요청하게 되었고, 같은 수도원의 윌리엄 메닝거 수사는 14세기의 익명의 고전 무지의 구름에서 그러한 기도 방법의 배경을 발견하였습니다. 이 책과 또 다른 관상 서적을 이용하여 단순한 침묵 기도 방법을 계발하고 그것을 구름의 기도라고 부르게 됩니다.

메닝거는 그 수도원에 피정하러 온 사제들에게 구름의 기도를 가르치기 시작했는데, 많은 이들에게 환영받았고 소문이 퍼지자, 더 많은 사람들이 배우고 싶어 했으므로 키팅 신부는 스펜서의 평신도들에게 연수를 제공하게 됩니다. 같은 수도원의 바실 페닝턴 수사 역시 성 요셉 수도원 밖에서 피정에 온 사제와 수녀들에게 구름의 기도를 가르치기 시작합니다. 토마스 머튼은 관상 기도란 하느님의 현존, 하느님의 뜻, 하느님의 사랑, 그리고 믿음 -우리는 오직 이 믿음만으로 하느님의 현존을 알 수 있다- 에만 온전히 초점을 맞추는기도라고 했습니다. 한 피정에서 누군가가 토마스 머튼의 이와 같은 관상 기도 정의를 언급하면서 이 기도의 명칭을 향심기도로 바꾸자고 제안하였고 그때부터 이 기도를 향심기도라 불렀습니다.

우리나라에는 1990년대 후반에 왜관 베네딕토 수도원을 통해 구심기도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었고, 2000년대 초반 재미교포인 엄무광(1940~2011, 바트리시오) 형제에 의해 전해지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2024년 128일부터 매월 마지막 주에 윤행도 신부님의 향심기도가 연재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작성자
1117 성소의 의미 2024.04.22 4 윤행도 신부
1116 또 다른 엠마오 2024.04.14 2 윤행도 신부
1115 하느님의 자비주일 _ 오! 헤아릴 길 없는 주님 사랑 2024.04.08 5 윤행도 신부
1114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_ 2024년 3월 24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_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3) 2024.03.31 9 윤행도 가롤로 신부/월영본당 주임
1113 그리스도께서 빛을 비추어 주시리라 2024.03.31 2 오창열 신부
1112 주님 수난 성지주일 _ 마음에서 시작되는 신양 2024.03.24 4 오창열 신부
1111 부활이요 생명이신 주님 2024.03.17 7 오창열 신부
1110 나는 세상의 빛이다. 2024.03.11 7 오창열 신부
1109 생명의 물 2024.03.04 9 이호자 마지아 수녀
1108 기도의 산 2024.02.26 16 이호자 마지아 수녀
1107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_ 2024년 2월 25일 사순 제2주일 _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2) 2024.02.26 28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1106 사순 제1주일 _ 재의 수요일 2024.02.19 14 이청준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1105 광야의 유혹 2024.02.19 9 이호자 마지아 수녀
1104 나는 과연 참 맛 나는 소금인가? 2024.02.14 9 이호자 마지아 수녀
1103 그리스도인의 참된 성품 2024.02.13 7 남재희 신부
»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_ 2024년 1월 28일 연중 제4주일 _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1) 2024.02.04 24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1101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2024.01.23 20 남재희 신부
1100 하느님의 어린 양 2024.01.14 14 남재희 신부
1099 주님 세례 축일 ㅡ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 딸 2024.01.14 6 남재희 신부
1098 주님 공현 대축일 2024.01.07 4 남재희 신부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56 Next ›
/ 56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