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작성자 | 남재희 신부 |
---|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다가왔다”(마태 4,17)
나의 회개가 나의 구원을 이루거나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니다. 만약 우리의 회개가 우리의 구원을 이루어 낼 수 있다면 하느님께서는 무엇 때문에 당신의 사랑하시는 외아들을 십자가의 희생 제물로 내 놓으셨겠는가? 회개가 구원을 만든다는 것은 곧바로 십자가의 은혜를 부정하고 십자가에 나타나신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로운 사랑을 그 근거부터 없애 버리는 것이다.
오로지 구원 근거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대신해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하신 희생적인 사랑에 있다. 따라서 회개가 구원을 만들어 내지 않는다는 신앙의 사실을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완전하게 회개할 수 없는 내 자신에 대해 절망하는 것으로 나의 회개는 그쳐버리는 반복을 계속하게 될 것이다.
종종 이런 질문을 받는다. “그렇다면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는 것은 뭐지요? 용서받고 구원받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아닌가요?” 고백과 회개는 구원을 확보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이미 하느님께서 당신 아들의 십자가의 희생에서 확보해 놓으신 용서와 구원을 내가 경험하고 누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 용서와 구원을 베풀어 주는 것은 희생적인 그리스도의 죽음이지, 다른 어떤 것도 우리에게 용서와 구원을 가져다 주지 못한다.
먼저 찾아오시는 하느님, 먼저 당신의 나라를, 당신의 용서와 자비를 예수님 안에서 주시기에 자유를 지닌 우리는 그 손을 회개로 잡을 수 있다.
“어둠 속을 헤매는 백성이 큰 빛을 볼 것입니다. 캄캄한 땅에 사는 사람들에게 빛이 비쳐 올 것입니다. 당신께서 주시는 무한한 기쁨, ...... 그들이 당신 앞에서 즐거워할 것입니다.“(이사 9,1-2)
어찌됐든 우리는 우리의 잘못으로 주님을 잊어 버렸습니다. 우리에게는 되돌릴 능력(회개)이 없습니다. 그러나, 구원의 기쁨을 맨 먼저 체험하신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대로 하여라”(요한 2,5)는 어머니의 조언에 따를 것입니다. 그리하여 나의 회개와 보속이 나의 구원을 만들어내는 것이거나 구원받기 위한 조건이 아니라, 예수님 안에서 먼저 나를 구원하신 하느님 아버지의 은혜로부터 나의 회개와 보속의 기쁨이 흘러나올 것입니다.
번호 | 제목 | 날짜 | 조회 수 | 작성자 |
---|---|---|---|---|
공지 |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_ 2024년 4월 28일 부활 제5주일 _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4) | 2024.04.28 | 5 |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
1118 | 11월 1일 모든 성인 대축일 | 2013.03.14 | 3842 | 이 호자 마지아 수녀 jaho264@hanmail.net |
1117 | 11월 2일 - 위령의 날 | 2013.03.14 | 4029 | 오창열 사도요한 신부 ocyjohn@hanmail.net |
1116 | 2006년 12월 31일 예수, 미리아, 요셉의 성가정축일 | 2013.03.14 | 3776 | 이준용 대건안드레아 leejuneyong@hanmail.net |
1115 | 2007년 연중 제 2주일 | 2013.03.14 | 3988 | 윤행도 가를로 신부 munyman61@hanmail.net |
1114 | < 갈6:14-18 > 자랑할 것 없는 쉼과 가벼움 | 2013.03.14 | 4386 | 전주희 목사 rising223@hanmail.net |
1113 | <신30:1-14> 돌아오라 | 2013.03.14 | 3673 | 전주희 목사 rising223@hanmail.net |
1112 | <창18:11-10> 교회의 새 질서, 섬김 | 2013.03.14 | 3922 | 전주희 목사 rising223@hanmail.net |
1111 | <창18:20-32> 아브라함의 6번 기도 | 2013.03.14 | 3943 | 전주희 목사 rising223@hanmail.net |
1110 |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을 맞으면서 | 2013.03.15 | 3757 | 오방식 목사 bsotm@hanmail.net |
1109 | 歸天(귀천) | 2023.11.21 | 20 | 안충석 신부 |
1108 |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_ 2024년 1월 28일 연중 제4주일 _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1) | 2024.02.04 | 27 |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
1107 |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_ 2024년 2월 25일 사순 제2주일 _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2) | 2024.02.26 | 30 |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
1106 |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_ 2024년 3월 24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_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3) | 2024.03.31 | 11 | 윤행도 가롤로 신부/월영본당 주임 |
1105 | 경청 그리고 내적 자유 | 2023.07.16 | 38 | 이청준 신부 |
1104 | 광야의 유혹 | 2024.02.19 | 9 | 이호자 마지아 수녀 |
1103 | 국제 관상지원단 사명 선언문(11항~ 16항, 3회 연속) | 2013.03.14 | 4009 | 한국관상지원단 koreacontout@gmail.com |
1102 | 국제 관상지원단 사명 선언문(1항~ 11항, 마지막 회) | 2013.03.14 | 4222 | 한국관상지원단 koreacontout@gmail.com |
1101 | 국제 관상지원단 사명 선언문(1항~ 4항까지) | 2013.03.14 | 4710 | 한국관상지원단 koreacontout@gmail.com |
1100 | 국제 관상지원단 사명 선언문(5항~ 10항, 2회 연속) | 2013.03.14 | 3984 | 한국관상지원단 koreacontout@gmail.com |
» |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 2024.01.23 | 20 | 남재희 신부 |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